이제 이 여행기를 마무리 지으려고한다.
물론 이 듀브로브닉의 하이라이트를 보여주면서 말이다.
이 장면을 담기 위해 수없이 발발 거리며
돌아다녔던 나를 잠시나마 칭찬해 본다.

사람이 등잔밑이 어둡다고
제일 가까이 있는 올드타운 옆에 있는 해변가를 두고 난 여태
안가본 곳엘 가보겠다고 기를 쓰며 다른 동네를 갔다가
하마터면 이렇게 좋고 멋진 해변가를 놓칠뻔 했다.
다른 해변가까지 가기 여정이 빠듯하다면
바로 옆에 있는 이 해변을 가길 바란다.
난 바로 이런 달력에 나오는 장면을 내 몸으로 한번이라도 체험하기 위해
이 여행을 선택했던 것이다.
이런 곳은 정말 있는 것인가. 저런 파란 바다는 존재하는 것인가.
실제로 거기에 있었고
나는 드디어 아이브빈데어! 한 것이다

저 해변에 누워 저들 처럼 나도 햇빛을 만끽하기로 했다.
중간 중간 수영도 했지만 역시 수영은 뭔가 유럽 스타일이 아니다.
유럽 스타일 해수욕은 자고로 뭔가 두꺼운 책 한권 그리고 비치타올이 제격이지
좋지도 않은 피부 이왕 이렇게 된거 태닝이나 해볼까 싶어
아침에 산 (솔직히 그게 태닝 오일인지도 모르겠지만)태닝 오일을
열심히 발라가며 몸을 이리돌리고 저리돌리고 있었다.
그리고 솔직히 책을 보기엔 집중이 안되서
나름 피엠피에 영화를 넣어간걸 꺼냈는데
그 영화 제목이 "빨간구두" 였다.
이탈리아 영화고 한때 탐크루주의 연인이었던
페넬로페 크루주?가 나오는..나름 예술 영화 였다.

이건 저녁 때 찍은 모습..
여튼 그 영화는 의사 남자가 뭐 바람을 피고...뭐 어쩌고 그런 내용인데
나도 참...거기 누워서 이영화를 보고 있자니 이건 뭥미...
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나름 이탈리아랑 가까운 나라에서 이런 예술영화를 감상한다고
좋게 좋게 생각하니 또 나름 뭐..재밌게 다가오기도 했다.
나의 욕심이였을까.
태닝 오일을 열심히 바르던 나는 드디어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갑자기 다리 전체에 두드러기가 생기더니
정말 뻥안치고 허벅지부터 발목까지
무슨 두꺼비 껍질처럼 우두두두두 대빵 큰 알러지가 생긴것이 아닌가
아무래도 태닝오일을 바르고 씻고 물에들어가야하는데
바르고 대충 닦고 바닷물에 들어갔다가
다시나와서 바르고 하다보니 생긴 알러지인듯 싶었다.
근데 이게 오돌토돌이 아니라 정말 우둘투둘에
정말 도깨비 방망이가 따로 없었다.
나는 당황스러움을 금치 못하고
내가 왠만해선 울지 않는데 눈물이 날뻔했다.

부운 다리를 부여잡고 거의 울면서 나 평생 이러고 살아양하는거 아닌가
완전 두려움에 덜덜 떨며 숙소로 돌아갔다.
처음에 묵었던 아저씨가 안내해준 한 할머니네 집으로 가서 할머니한테
말도 안통하는데(할머니 영어 전혀 모름)
거의 울먹이는 눈빛 짱구의 눈빛으로 내다리를 보여줬더니
할머니는 어머 어머 놀라며 나름..연고를 가져다 주셨는데..
의문의 눈빛으로 그 연고를 보니 ... 그냥 바세린이네
-_-
난 여튼 슬픔으로 다리를 부여잡고 있자 할머니는 안쓰러운지
커피를 끓여주시며 쿠키까지 주셨다.
커피가 너무 맛있어서 어디서 샀냐고 손짓발짓하자
'콘줌 콘줌' 계속이러길래 뭔가 했더니
그냥 콘줌이라는 편의점이였다 ㅎㅎㅎ 체인인듯

두번째로 묵은 민박의 모습이다.
가격은 하루에 3~4만원 했었던듯 싶다. 평범한 가정집이었는데
할머니랑 다른 가족들도 함께하는듯 한데
다른 가족들은 어디론가 가고 없었다.
빈집을 이용해 용돈 벌이 하시는듯.
민박방이라고 하기엔 막..애기 용품이 많이 있었다.
이렇게 대충 끝내고 나니 씁쓸했다. 나는 다시 자그레브로 돌아가야했다.
이날밤 야외에서 우연찮게도 크로캅 경기도 봤고
우끼는 사람들도 많이 만났지만
난 멍청하게도 아웃을 그냥 듀브로브닉으로 하면 될것을
왜 자그레브에서 아웃을 또 정해서
거기까지 또 가야하는지..참으로 멍청한 일이 아닐 수 없없다.
자그레브로 가서 1박해야 하는데 여기서도 숙박을 정하지 못했다.
론리플레닛에 보니 무슨...도미토리 완전 싼 숙박시설이 있었다.
자그레브로 돌아가서 그 도미토리룸을 찾는데 완전 엄마찾아 삼만리였다
그 싼가격에 어떻게든 1박 해보겠다고 찾아가는 그 길이란...

이런 듀브로브닉을 뒤로한채
다시 도시로 돌아와 그 구르마를 타고
지하철을 타고 어딘지 자세히 몰라서
엉뚱한 곳에 내려서 무슨 안산공장단지 같은 곳에 내렸다.
횡하니 어둡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데
뻥안치고 1키로는 걸은 듯 싶었다. 걷다보니 편의점이 나왔고
물어보니 그 도미토미 룸을 아는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
배는 고파왔고 나의 여행의 끝은
이렇게 끝나가나 허탈해왔다.
뭘 먹으려해도 이미 밤 11시가 다 되어 가고 있었고
나는 이미 지쳐버렸어요 땡벌이였다.
결국 택시를 타고 론리플래닛 주소를 보여주니
아저씨는 쉽게 찾아갔다.
우라질 ..론리플래닛 지도도 믿을게 못된다
조낸 뺑뺑돌아 무슨 주택가에 아무도 보이지 않는 곳에 덜렁
간판도 코딱지만하게 있는 것이 아닌가!!

이건 다음 날 아침에 찍은 사진.
자그레브엔 호스텔 도미토미룸이 거의~~ 소개된게 없기 때문에
만약 돈을 아낄 마음이 있다면 이 도미토미룸을 사용하길 바란다.
막상가보니 깔끔하고 ..잘만했다.
여튼 나는 밤 11시에 무슨 귀곡 산장을 찾듯
이곳에 겨우도착했고 너무너무 배고파서
주인 아줌마한테 여기 뭐 음식 없냐고 묻자 피자를 시킬 수 있다고 했다.
나는 당장 당장!! 무슨 주막에서 막걸리에 파전 당장 내놓으라고 외치듯
당장 피자와 맥주 두병을 주문했다.

짐을 풀고 나오자 피자가 도착했다.
평소에는 피자 두조각 먹으면 배터지다고 외치는 내가...
걸신 들린 사람처럼 단 한숨에 피자 한판과 맥주 한병을
순식간에 뚝딱 해치웠다.
내 비록 아름다운 듀브로브닉으로 여행을 마무리하려는 아쉬움은 가졌다만...
이렇게 배고픔으로 끝날 줄은..나 또한 생각을 못했네.
여유로움과 낭만으로 가득했던
크로아티아 여행기는 두고두고 자랑할 만한 나의
레파토리 중 하나가 되었다.
앞으로 조금은 생소하지만 이곳을 여행할 사람이 생긴다면
나의 여행기가 조금이나마 정보에 도움이 되리라 믿으며...
이 크로아티아 여행기를 마무리 지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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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어느나라 일까요?
가깝고도 먼나라 일본입니다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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