쵸키의 고 크로아티아 17 으잉 누드비치?

간단 여행 팁 2009. 6. 30. 16:26

내 인생에 있어서 꼭 한번 해보고 싶은 것이 바로
누드비치! 였다. 기대했다. 그리고 가보고 싶었다.
난 벗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물론 이동네라면 아는사람이 설마 설마 있진 않을거라 생각했으니까
그러나...... 그날 따라 날이 추웠다.
그래서...

불길했다.

이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이런 항구에서
누드비치가 있는 섬(로크섬)까지는 대략 15분정도가 걸린다.
바로전 여행기인 듀브로브닉에서 보이는 섬이 바로그 섬이다
그러니 매우 가까운 섬이지.

처음엔 이렇게 노인들이 많아서 다들 설마 누드비치에 가시려는건 아니겠지?
싶었다. 덜덜덜.










드디어 출발. 코
앞에 보이는 섬인데 바로 그 반대 편쪽에 누드비치가 있다고 한다.
하지만 걱정했던 구성원들이 배 한가득 탔고
날씨도 구름이 드리워지면서 수영하기엔 매우 추운 날씨일 것이 분명하다.
사람들이 아무도 없을 것만 같았다.
그리고 아무리 많다 하더라도 이렇게 추운날 옷을 벗고
수영하는건 무리가 아닐까 싶었다.
그래도 말로만 듣던 누드비치라는데...











자 다들 흥분하지 마시고 보라
지금 여기가 누드비치가 아니다.
누드비치는 내려서 섬 반대쪽으로 돌아가야한다.
설마 육지에서 보이는 부분에서 사람들이 빨개벗고 수영할거라곤 생각하지 않으시겠지.

이 섬은 내 생각과 달랐다.
누드비치라고해서 넓고 하얀 백사장이 펼쳐질줄 알았는데
여긴 그냥 돌과 절벽 비슷한 곳이었다.
아 백사장이어야 뭔가 좀...물장구도 치고 그러는데
수영을 못하는 나로선 여기선 뭐...물장구고 뭐고 깊어서
엄두가 안났다.

뭐 여튼 이런 구조란것을 파악하고 섬 안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날씨도 춥고 수영할만한 날씨가 아니란걸 알지만
설마 한명도 없을 까 싶었다.










헉 드디어 도착
그러나 생각치도 못했다. 사진을 찍으면 안된다고 써있다는 것...
아..너무도 당연한거다 ㅎㅎㅎ
내가 이 생각을 못했다니...!

못내 아쉬워하며 보경이랑 그냥 우리 즐기기만 하자고 들어섰다.
그런데 슬슬 들어가는 입구부터 아주 그냥 썰렁한 것이
사람들이 없어서 누드비치고 뭐고 망했다는 생각이 아주 강력히 들었다.
비수기라 그런지 뭐 사진백장을 찍어도 아무도 뭐라하지 않을 것 같았다.








잔뜩 기대감만 줘서 미안하지만
보는바와 같이 이렇게 썰렁했다.
그러니 이렇게 사진도 찍을 수 있는 것이고 말이다

솔직히 말해서
그래 입구 들어서자마자 왠 뚱뚱한 백인 할아버지
두명정도가 올누드인채로 있었다.
벌써부터 미간이 찌푸려치고 잡치는 기분이었다.

게다가 그래 사람들이 궁금해할만한
민망한 부위는 솔직히 배가 너무 많이 나와 보이지도 않았음을
고백하겠다.

그렇게 보경이와 나는
이게 뭐냐며 실망스럽다며 지나치고 있을 때쯤
바다 저편에서 왠 허연거 두개가 둥둥둥 떠서
우리에게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헉! 그렇다 아까 배에서 같이탄 그나마 젊은 커플이
이미 옷을 훌러덩 벗고선 바다 위에 동동떠서
우리를 부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오옷!!그래 이걸 바라고 바라던거야...!
그러나 우린 너무 추워 옷을 벗을 수 없었다.
그리고 이런 분위기는 다른 분위기가 아니다.
덜렁 백인 뚱뚱한 할아버지 두어명과 이 커플...

그리고 쌀쌀한 날씨..
이건 우리가 바라던 그 누우드 비치의 낭만이 아니었다.

그들은 계속 우리를 불러대며
자기들끼리 호호하하 거리며 제법 근사한 수영실력으로
스위밍을 하고 있었다.


우린 씁쓸히 그들을 쳐다보기만 했다.
그리고 그들은 추운지 곧 올라와 옷을 입고선









이렇게 사진을 찍어달라고 했다.
누드로 있던 커플 이렇게 찍었는데...인터넷에 올려도 되나 모르겠다 ㅋㅋㅋ
혹시 이 두분을 아시는 분이 있거나 하면 말씀해 주시길 바란다
바로 자삭 할테니 말이다


우리는 그렇게 누드비치의 실망감을 않은채 섬을 둘러보기로 했다.
섬은 왠지 모르게 뭔가 폐허의 느낌이 강했다.
알피지 게임에서 보면 뭐 폐허가 되서 오우거나 귀신들에게
점령을 당한 곳의 분위기라고나 할까...
비수기라 그런가?








섬을 둘러보니 뭐 진짜 개미새끼 일마리도 없는 그런 썰렁한 분위기였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이렇게 부푼 꿈을 가지고 여기 왔건만...
슬픈 마음에 사진을 찍으며 우린 그렇게 시간을 보냈다.
누드비치라는 커다란 경험을 그대들에게 바치고 싶었던 나의 마음을
십분 이해해 주길 바라며
그럼 내 심정은 어떻겠는지를 생각해 주길 바라며...
섬의 정취를 구경하시길 바란다.








아쉬운 대로 그렇게 섬을 돌고
아무도 쓰지 않을것 같은 방명록에 글을 남기고
그곳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