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나는 어린이들이 너무 무서웠다. -_-
세상에는 남자와 여자 그리고 어린이가 있는 거라고 생각했다.
요상한 외계 생명체가 아닐까 생각될 정도로 범접하기 어려운 존재가 바로 어린이였다.
언젠가 김모 매니저님의 네살바기 여자 꼬맹이를 만나게 되었는데
그 때가 아마 내 ‘어린이 공포의 정점’을 찍었던 때가 아닌가 싶다.
처음에는 그렇게 악을 쓰고 울어대는 꼬맹이한테 화가 나다가 나중에는 거의 사정하다시피 달래주다가 나중에는 급기야 무서워졌다... 엄청나게 @_@
내가 어떻게 손을 쓸 수 없는 범위의 문제에 직면한 느낌이랄까 허허
그런데 아무래도 나이가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이치인 것인지...
요즘은 길을 걷다가도 어린이들을 보면 나도 모르게 입가에 웃음이 씨-익 번진다. :)
누군가에게 이런 얘길 했더니
드디어
굳이 긍정도 부정도 할 수 없는 애매한 웃음만 지었다 하하
며칠 전 한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보다가
물론 내 아이도 참 예쁘겠지만
그 전에 좀 더 글로벌하게 아이들을 예뻐해야지 라는 기특한(!) 결심을 하게 됐다 :)
난 로밍팀의 글로벌한 여자니까! (이게 대체 무슨 상관…)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어린이를 후원할 수 있는 사이트가 몇 군데 있었다.
그 중 나는 일대일로 결연하여 후원할 수 있는 곳으로 들어가 어린이들의 모습을 살펴봤다.
물론 우리나라에도 안타까운 사연을 가지고 어려운 환경에서 지내고 있는 어린이들이
많이 있지만, 좀 더 열악한 환경 속에 있는 친구들에게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
여러 어린이들의 사진에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는데 바로 사진 속 어린이들은 모두 경직된 차려 자세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 때 내 눈에 들어온 아이는 양 손을 허리에 얹은 아홉 살의 남자 아이였다.
뭔가 그 모습을 보니 ‘짜-식, 사진 좀 찍을 줄 아는군’ 하는 생각이 들면서 살짝 미소가
지어졌다. 무표정의 그 아이에게 웃음을 선물해줄 수 있다면!
어린이가 행복한 세상은 모두가 행복한 세상이 될 것이다, 분명히 :)
언젠가 이 친구를 꼭 만나러 가는 날이 오면 좋겠다!
목소리를 전하는 로밍이, 내 마음도 사랑도 전해주었으면 좋겠다.
아, 요즘 너무 더운데 요 녀석 덕분에 더 훈훈해져버렸다.
여러분도 마음을 사랑을 전해 보세요 ‘-‘ 이열치열(?)이니까요 헤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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