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여행기 43 - 이스라엘 축제와 리딩 터미널 마켓!

일상 속 여행/미국 / 캐나다 2009. 7. 10. 06:29

구경하는 재미가 있는 이스라엘 축제와

리딩 터미널 마켓


처음에 내가 미국 여행을 간다고 말했을 때,

예전 태국여행에서 만나 지금도 간간히 안부를 전하고 있는 일본인 친구 Yuki는

미국 서부는 여행해 보지 못했지만 약 3주 동안의 동부 여행 중에서는 필라델피아가 가장 좋았다고 계속 강추 사인을 보냈다.



물론 뉴욕에는 자기가 꿈꿔왔던 많은 것들이 다 몰려 있는 느낌이라서 너무 좋았고,

보스톤은 학구열이 파파팍 느껴짐과 동시에 모든게 잘살고 깨끗하고 부유해 보여서 좋았다고 했지만


그 중에서도 필라델피아는 그냥 왠지 모르게 너무 아기자기 하면서도 깔끔해 미국 여행한 도시 중에 가장 기억에 남았다고.




평소같았으면 늦잠자고도 아직 이불에 계속 굴러 다닐 시간...

여행만 오면 이상하게 늦잠하고는 거리가 멀어지는지라...ㅋㅋㅋ 오늘도 일찍 일어나 '리딩 터미널 마켓'으로 향했다.




Reading Terminal Market

12st & Arch st.
(215) 922- 2317
그레이하운드 버스 터미널에서 매우 가까움
필라델피아 시청에서도 먼 거리가 아님




리딩 터미널 마켓은 필라델피아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한 Yuki 가 추천해 준 곳 중 하나로

부담없는 가격으로 다양한 종류의 음식을 고르고 골라 한 끼 식사를 배부르게 할 수 있는 좋은 곳이었다.

실제로 유키는 필라델피아에서 머무른 일주일 내내 매일 아침 리딩 터미널 마켓에서 장을 보고 여기에서 점심 저녁을 해결했다고 함 ㅋㅋㅋ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왠지 유키가 매일매일 장을 봤을 것 같은 작은 슈퍼가 나왔다.

아침시간이어서 그런지 한창 아저씨가 수레를 끌고 다니면서 새로 들여온 채소랑 과일을 열심히 쌓고 정리하고 계셨는데

과일들이 하나같이 진짜 싱싱해 보였다. 

한국에 비하면 (아마도 거리가 가까워서 그렇겠지만) 칠레산 포도가 너무너무 싸서 (단돈 $1) 한봉지 샀다.

이거야 뭐 이돈주고 먹기 미안할 정도로 저렴하고 맛있어서 한번 씻어준다음에 계속 우걱우걱우걱우걱 냠냠냠냠냠...

사실 오늘의 특가라서 세일을 좀 한 것 같기도 하다 ㅋㅋㅋ




애들은 아침부터 할무니 따라와서 시장안에서 열심히 장난질...ㅋㅋㅋ

할머니는 가만히 지켜보시다가 애들에게 버럭 ! 화를 내셨음. 흑흑




리딩 터미널 마켓에는 특히 예쁜 캔디랑 초콜릿 가게들이 참 많았는데,

사진 왼쪽 가게의 언니가 너무너무 친절했다.

아직 오전이라서 사람들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는데 내가 진열대 구경하면서  사진 찍어도 되냐고 물어보니까

흔쾌히 허락해 주시면서 막 나중에는 갓 나온 초콜릿이랑 사탕들 먹어보라고 이거저거 조금씩 주시기도 하시고... 냠냠냠


문을 느즈막히 연 책방 아자씨는 열심히 책정리 중이시구나.




초콜릿 가게 아저씨는 자기가 초코렛 만드는 과정을 유리문을 통해서 지켜볼 수 있게 해놓으셨는데

아침부터 열심히 초콜릿을 만드는 모습이 무지 멋져 보였다.


틀에다 넣고 쥐모양 (...) , 수갑모양, 펜치, 망치 모양 등등 좀 특이하다 싶은 모양이란 모양은 다 만들어 내시는 것 같았음...ㅋㅋㅋ

그 옆 컵케익 가게의 컵케익은 위에 뿌려져 있는 가루가 어찌나 컬러풀 하던지 눈이 절로 갔다. ㅋㅋㅋ


이상하게 막 색소 심하게 넣은 미국의 컵케익들은 별로 먹고 싶은 생각이 안들었는데

저 가게의 컵케익은 한번쯤 먹어보고 싶었다. ㅋㅋㅋ




조금 돌아다니다 보니까 왜 유키가 여기에서 매일매일 삼시세끼를 다 해결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스, 미국, 일본, 중국, 터키, 프랑스 등등 무지 다양한 나라의 음식을 꽤 저렴한 가격에 팔고 있었는데 그 양이 꽤 많아서

하나 시켜서 사실 나눠먹어도 될 것 같았다.


어제 그제 필리치즈 스테이크를 너무 많이 먹어서 그랬는지 오늘은 밥을 묵고 싶어서 차이나 레스토랑에서 주문!

치킨+야채 덮밥을 시켰는데 아저씨가 한국에서 왔냐고 물어보시길래 반가워서 그렇다고 했더니만

그러면 스파이시한 맛으로 해줘야 겠다! 라고 내 취향을 멋대로 결정...ㅋㅋㅋ

막상 테이크 아웃 해서 받아보니까 하나도 안 매워 보여서 그냥 먹었는데 호로로로롤로로로롤로롤로롤 정말 매웠다 ㅋㅋㅋ

무지 양 많은 저 덮밥에 무지 커다란 에그롤 하나 서비스로 껴주시고 팁 포함 $5 정도... 여튼 배불러서 배가 터질 것 같았다. ㅋㅋ



아침 이른 시간이어서 사람들이 좀 덜한 것 같았지만, 얘기 들어보니까 평소에는 점심때 쯔음 부터 해서 사람이 바글거린다고 한다.

꽃가게, 책방, 기념품가게, 정육점, 생선가게, 식당 등등이 마켓안에 몰려있어서 관광객과 필라델피아 사람들 모두 자주 찾는 곳.

다만 저녁 늦게까지 하지 않고 좀 일찍 닫는다는게 아쉬웠다. ㅠㅠ

(평소에는 아침 8시 오픈 ~ 오후 6시까지... 일요일에는 아침 9시 오픈 ~ 오후 4시까지...)





배도 부르고 해서 필라델피아 seaport 해양 박물관 쪽으로 천천히 이동...

Penn's landing 쪽에 오니까 막 주변이 시끌시끌하고 사람들이 여기저기 많이 몰려 있길래 그쪽으로 발을 돌렸다.




입구에서 짐 검사 하시는 덩치 좋은 아저씨들께 여쭤보니까 오늘이 이스라엘 독립 기념일 축제일이어서 지금 축제중이라고 하신다.

와우, LA 에서도 멕시코 기념일 축제 구경 제대로 했는데 필라델피아에서는 또 이스라엘 축제라니 ! 케케케

당장 구경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짐 검사를 받고 행사장 안으로 쏙.




입구를 지나가니까 천막에서 아주머니들이 우루루루루 나와 이스라엘 깃발을 나눠주셨다.

한개만 있어도 충분한데 막 2개씩 나눠주시길래 축제날이라는데 많이 들어주자... 하고 양손에 하나씩 들고 다녔다. ㅋㅋㅋ

남자 여자 할아부지 손녀 할 것 없이 사람들이 이스라엘 깃발을 두르고 흔들고 다니면서 엄청 열심히 돌아다니는 모습이 신나보였다.
친구들끼리 몰려와서 사진찍고 노래부르고 하는 모습도 즐거워 보였고,
가족끼리 모여서 공연장 앞에서 춤추는 것도 행복해 보였다.



(▲ 델라웨어 강을 끼고 항구도시로 발전한 필라델피아를 물씬 느낄 수 있는 Penn's landing 주변. 프랭클린 다리가 보인다)




이스라엘은 헤브라이어를 사용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밴드의 보컬이 열심히 부르고 이민자들도 열심히 따라 부르는 노래는 분명 영어는 아닌 것 같았다. 헤브라이어인가?? 으으... 아니면 다른 언어??? ㅋㅋㅋ

노래 잘하는 밴드 보컬이 열창하면서 흥을 돋굴 때 마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사람들이 앞에 나와서 같이 춤추고 하는걸 지켜보고 있으려니

뜬금없이 미국은 정말 이민자들의 나라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도시를 다닐 때 마다 정말 다양한 나라 출신 이민자들이 미국에 살면서도 저마다 그들의 문화를 잊지 않고 축제일, 국경일을 다 챙기는걸

보니까 미국에 살고 있으면서도 자신이 태어난 나라에 대한 마음을 잊지 않고 살아간다는 뭐 그런 느낌?

여튼 머리가 나빠서 잘 모르겠지만 그냥 그런 느낌이 들어서 제 3자 입장에서 이런 축제를 보고 있는 것도 흥미로웠당.




축제가 슬슬 마무리 되는 것 같아서 마감 시간이 되기 전에 언넝 들어가자! 라는 맘으로 seaport 뮤지엄으로 고고!





인디펜던스 시포트 뮤지엄은 델라웨어 강가에 위치해 있어서 항상 바람이 시원시원하게 불어주는 곳이다.

항구 박물관과 어울리는 그런 바람이랄까나. 여튼 더운 여름에도 이 박물관 주변은 항상 시원할 것 같은 느낌이었다.


일단 바다와 배, 그리고 미국의 초기 해양 탐사 등등에 관심 많은 사람들은 이 박물관을 굉장히 좋아하게 될 것 같았다.

1층이랑 2층으로 이뤄져 있는 이 박물관은 규모가 많이 큰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전시물들이 꽤 알차고 설명도 자세해서

같이 구경하던 꼬마아이들도 지루해 하지 않고 여기저기 뛰어다니면서 열심히 구경했었다.

필라델피아 하면 떠오르는 프랭클린이 젊었을 때 타고 다녔던 배의 원형도 전시되어 있고,

진짜 배를 제작하는 과정을 유리문 너머로 직접 구경해 볼 수 있는 곳도 있었는데

나무 하나하나 모여서 만들어지는 커다란 배가 참 인상깊었다. ㅋㅋ




숙소로 돌아가는길... 오, 필라델피아에 오는 배낭여행자들의 95%는 묵는다는 apple hostel 발견!

인디팬던스 내셔널 히스토리컬 파크에서 매우 가까운 곳이었고 호스텔은 골목에 있었지만, 관광지랑은 가까운 위치였다.

apple hostel 또는  hi-bank st. hostel 이라는 이름을 사용하는데 전자를 더 많이 사용하는 것 같음.

32 S. Bank st. (숙박비용은 도미토리 기준 $25 ~)
지하철이용시 마켓 프랭크포드 라인 2nd st. 역에서 내려 찾아간다.



음, 그리고 인상깊었던 한식당 이름.

메주라는 글자를 평소에는 생각못했는데 저렇게 써놓고 오래 쳐다보니까 꽤 예쁜 단어인 것 같았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