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여행기 42 - 필라델피아 쉽게 관광하기!

일상 속 여행/미국 / 캐나다 2009. 7. 8. 11:03

트롤리 버스와 더블데커 타고 필라델피아 쉽게 관광하기!


오늘은 늦잠자고 뒹굴거리기가 너무 아쉬워서 언넝 씻고 밖으로 나왔다.


등에 무거운 배낭도 없고 가벼운 가방 하나만 가지고 있으니까 무거운 몸도 날아갈 것 같은 이 기분 ㅠㅠ 흑흑

오늘 하루는 어제 선물받은 필라델피아 트롤리 티켓을 이용해 이곳저곳을 둘러볼 생각이다. 아, 물론 2층 더블데커 버스도!




필라델피아는 정말 거리 곳곳 의외로 예쁜 곳이 참 많았다.


나야 필라델피아에 대해 거의 모르고 온거였지만 여행을 사전에 나름 알차게 준비하면 훨씬 더 재미있게 보낼 수 있었을지도 모를일.

나라 전체로는 역사가 짧은 미국이지만, 그래도 그 미국내에서 필라델피아는 나름 역사깊은 도시 중 하나.

한때 미국의 수도이기도 했었던 곳이라 그런지 관광 안내 센터부터 역사 지구까지 볼거리가 꽤 많았음.



(▲ 숙소 근처에 있었던 필리의 'Historic district' 역사지구 안내 간판.)

내 일정을 기준으로 한다면 필라델피아에서 보스턴으로 간다음 뉴욕으로 기차를 타고 가는 일정이지만,
뉴욕에서 바로 필라델피아로 기차를 타고 온다면 대략 1시간 조금 넘는 시간, 혹은 1시간 반정도 걸리는 거리.

암트랙을 이용했을 때 필라델피아-뉴욕 구간은 $34 정도의 요금을 지불해야 하지만,
요즘들어 많은 사람들이 이용한다는 차이나타운버스를 이용하면 편도 기준 약 $12정도?
왕복으로 끊으면 더 저렴하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버스는 이용해 보질 않았기 때문에 사실 잘 모르겠다.

여튼 많은 사람들이 여행하는 뉴욕에서도 금방 올 수 있으므로 당일치기를 해서라도 필라델피아 여행은 한번쯤 추천해 주고 싶다.

뉴욕을 중심으로는 특히 동부 도시들 여럿 갈 곳이 꽤 많은데 다들 뉴욕에만 너무 집중하는 것 같아 가끔은 아쉽기도 하다





필라델피아의 유명 맛집중 하나인 continental에는 주말 아침 특히 많은 사람들이 브런치를 즐기러 오곤 한다.

(사진 두번째 세번째가 continental)

탑처럼 쌓아져 있는 주사위들 맨 위에 마티니에나 들어가 있을법한 올리브가 폭 꽃혀있는데 멀리서도 눈에 잘 띈다. ㅋㅋㅋ

 


138 Market st. philadelphia

(215) 923 6069

그리고 Market st 주변 혹은 시청 가는 근처 길까지 레스토랑 곳곳에 필라델피아의 명물 '필리치즈 스테이크'를 파는 곳이 여러곳 보인다.




필리치즈 스테이크는 필라델피아에서 가장 유명하다고 할 수 있는 음식 중 하나로
대략 음료 포함 $10 정도면 맛볼 수 있는 간편하면서도 무지 배부른 식사 되시겠당.

꽤 커다랗고 긴 빵에 철판 위에서 달달달 볶은 등심 or 목심 고기에 치즈를 넣어서 또 볶다가...

따뜻하고 양 많은 스테이크 고기를 빵 사이에 넣어서 먹으면 굿굿굿 ㅠㅠ

물론 Jim's steak 라던지 인터넷에 치기만 해도 자료가 주르르르륵 나오는 유명한 가게도 있지만
2번 먹어본 결과 필라델피아 어느 곳에서 먹어도 일단 본전은 찾을 수 있는 맛인 것 같다. ㅋㅋㅋ






일단 먼저 타본 트롤리 버스.

오전에는 트롤리 버스를 타고 돌아댕기고 오후에는 더블데커 버스를 타고 돌아다녀 보기로 했다.

트롤리버스와 더블 데커 버스 모두 모양만 다르다 뿐이지 비슷한 코스를 (거의 같은 코스)

정류장 번호별로 매겨서 하루종일 빙글빙글 돌아다니는 교통수단.


미국 이도시 저도시를 여행해본 결과 미국에는 참 다양한 관광용 교통수단이 많은 것 같았다.

덕투어 버스도 그렇고, 대부분 모든 도시에 하나씩은 다 있는 트롤리버스와 2층짜리 더블데커 버스...
그리고 뉴올리언스, 필라델피아, 뉴욕 등등 값은 좀 들지만 나름 운치있는 말이 끄는 마차 투어도 있고...

트롤리에 올라탔더니 자리가 거의 다 차서 운전사 아저씨 옆쪽에 빈 의자에 앉아서 출발 ㅋㅋㅋ

가이드 아저씨는 돌아다니면서 보이는 유명 스팟을 지나갈때에는 어김없이 약장수 같은 목소리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주시공...




높은 빌딩 건물들이 꽤 있는 필라델피아 시청 주변...
빌딩도 많고 볼만한 건물들도 있고 그리고 동상들도 꽤 많이 보인다.

다 각자 뭘 의미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일단 주변에 이리저리 사진찍는 관광객이 많긴 많다. ㅋㅋㅋ

제일 왼쪽 건물이 필라델피아의 시청 건물인데, 사진에는 조금 어둡게 나왔지만  

하늘이 맑고 파랬을 때에는 하늘 색하고 흰색+회색 건물 외벽이 참 잘 어울린 다는 생각이 들었던 곳이다.

시청 건물은 전망대도 있어서 들어갈 수 있다고 어디서 주워 들었음.
물론 내 생각에는 전체적인 전망은 잘 안보일 것도 같지만...여하튼...




짜잔~ 이건 나름 유명한 LOVE 조형물.

사람들이 LOVE 조형물을 자주 보게 되는 곳은 뉴욕이지만,
개인적으로는 필라델피아에서 먼저 봤기 때문에 필라델피아의 LOVE 사인이 더 기억에 남는다.

이 사인은 아까 말한 시청 건물 쪽에서 필라델피아 미술관 가는 길에 있는 JFK Plaza 에 있는데,
이쪽도 역시 트롤리버스 or 더블데커 버스의 정류장이므로 내려서 주변도 구경하고 그 다음에 다시 버스에 올라도 좋을 것 같다.

여튼 이 유명한 조형물은 뉴욕에도 2개나 있고 여기 필라델피아에도 있다고 하는데...
또 어디서 주워듣기로는 필라델피아 대학안에도 하나 있다고 한 것 같다.
하지만 일단 가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음 ㅠㅠ




트롤리 노선 제일 끝쪽 (북쪽?) 으로 가면 Please touch museum 이라는 곳이 있는데,

말 그대로 만지고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일종의 놀이터 같은 어린이 박물관이다.

주소는 4231 Ave. of th republic
아이와 어른 모두 요금 동일 : $15
(215) 581-3181
am 9:00 - pm 5:00 (일요일은 11시부터)





사실 어린이를 위한 박물관이라면서 요금 좀 비싼거 아니야???

하고 욱할 수도 있겠지만 어지간한 테마파크보다 아이들이 훨씬훨씬 더 좋아한다는 인기만발 박물관이 바로 이곳이다.

대부분의 박물관들은 '손대지 마시오' 가 여기저기 적혀 있는 반면

이 박물관은 '만져!!!마음껏 만지고 가지고 놀아!! 뭐든지 다 만져봐라'

라고 말해주는 쿨한 박물관 이라고 할 수 있겠다. ㅋㅋㅋ

어른들은 물론 아이들보다는 재미가 떨어질 수 있겠지만,
필라델피아에서 아이들이 벤자민 프랭클린 보고 자유의 종 보는 것에 질려한다면
당장 이 박물관으로 데려가도록 강추하고 싶다. ㅋㅋㅋ

교통, 물, 동물, 엘리스의 원더랜드 등등 다양한 테마들로 나뉘어져 있는데 아이들끼리 직접 장을 보고 계산을 하고 질서를 배우고 할 수도 있고

정말 '박물관' 처럼 꽤 보기 힘든, 그리고 구하기는 더더욱 힘든 오래된 장난감과 역사깊은 전시물들이 종종 눈에 띈다.


여튼 나는 어린이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어린이의 마음을 가지고 (ㅋㅋㅋ) 꽤 재미있게 이것저것 만지고

온갖 나라의 아이들이 몰린 햄버거 판매 가게에서 어쩌다 보니 애들이랑 패티며 양상추며 만지면서 햄버거도 만들고 그랬다. ㅋㅋㅋ

잠깐 만들어 보고 빠져 나가려고 했는데 어떤 금발 꼬맹이가 와서 나한테 '햄버거 2개 주세요' 하고 자연스럽게 주문을...ㅋㅋㅋ


자~ 다시 더블 데커 버스에 올라서... 다음 목적지로 이동!




짠~ 이 누리끼리 하면서도 고급시러워 보이는 건물은 바로 '필라델피아 미술관'.

필라델피아 미술관은 알찬 전시물과 많~이~넓~은 전시관으로 유명한데,

고흐와 뒤샹의 작품 등을 비롯해 유명한 그림들을 많이 만나볼 수 있었다.

입장료는 $14 (였던걸로 기억...) 그리고 일요일은 기부금 입장!
tip) 학생증을 가지고 있으면 $10 으로 디스카운트 가능! 고구마도 할인입장에 성공 ㅎㅎㅎ

일요일날 오지 못해서 입장료는 고스란히 냈지만...

그 입장료가 전혀 아깝지 않았다!

(설령 아까워도 팍팍 씁시당! 이런 작품들은 지나치면 쉽사리 볼 수 없는 것들이니께롱께롱)

필라델피아 미술관에서는 막 정신없이 사진찍지 않고 눈으로 그대로 본게 많았던 것 같아서 괜시리 뿌듯하다.


규모도 커서 시간이 좀 소요되는게 사실. 내사랑 고흐의 대표작 '해바라기'를 비롯해 피카소, 드가, 뒤샹, 마네, 모네, 세잔 등등...
그림뿐 아니라 흥미로운 다른 전시물들도 보이고... 여튼 필라델피아에 오신다면 여기도 꼭 추천!




이 미술관이 또 유명한 이유는 알찬 전시물들도 전시물이지만,

필라델피아 하면 바로 떠오르는 영화, '록키'의 주인공 실버스터 스탤론 아저씨가

새벽에 열심히 운동하고 거리를 영차 영차 뛰어다녀주시고,

층계를 무지 열심히 오른뒤 두 팔을 번쩍! 들어주시는데 바로 그 배경이 이 미술관...ㅋㅋㅋ

정말 영화에서 나오는 것 처럼 아저씨가 두 팔을 들고 계단 아래쪽을 내려다보면 필라델피아 시내가 눈에 쏙 들어온다.

(물론 원치 않는다면 두 팔은 내려도 좋음. ㅋㅋㅋ)


필라델피아의 관광명소의 중심이 되는 곳은 어디??

바로 '인디팬던스 내셔널 히스토리컬 파크' 되시겠습니다. ㅋㅋㅋ

내 멋대로 줄여서 부르자면 INHP 지역이다.




이쪽은 필라델피아 시 동쪽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유명한 관광 지역으로서, 역사깊은 필라델피아의 모습을 잘 보여주는 곳이다.

미국의 독립과 관련해서 유물, 건물, 서류 등이 많이 모여있는데,

뜨거운 햇빛에 지쳤다면 이쪽 동네로 가서 건물 뒤 공원 벤치에 앉아 그늘을 느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주변에 핫도그나 프렛첼을 파는 벤더들이 많아서 쉬엄쉬엄 먹고 놀기에도 딱이었다.



인디펜던스 스퀘어를 중심으로 주변에는 의회건물이랑 인디펜던스 홀, 자유의 종이 있는 리버티 벨 파빌리온, 국회 의사당 등이 있고

그 중에서도 자유의 종을 보려는 사람들로 리버티 벨 파빌리온은 사람들이 항상 북적북적 거린다.



(▲ 호오 오른쪽 사진 제일 끝이 자유의 종 실물 되시겄습니다.)

리버티 벨 파빌리온에서도 물론 짐검사는 필수인데 그래도 아주 자세히 검색대 통과 하고 하는건 아니니까
빨리 들어갔다 나올 수 있다. 하지만 사람은 항상 많다는거...ㅋㅋㅋ

인디펜던스 홀은 내부를 둘러볼 수 있는 투어가 따로 있는데

아침에 바로 이쪽으로 안오고 다른 곳 먼저 둘러봤더니만 투어 티켓이 이미 마감되었다. ㅠㅠ


워싱턴 DC 탑 위에 올라가는 것도 부지런 해야하는 것 처럼, 필라델피아 인디펜던스 홀도 역시 관광객에게 부지런함을 요구 ㅡㅡ...

대략 아침 8:30 정도부터 안내소에서 나눠주니까 그 쯤해서 오전 일찍 가야 티켓을 성공적으로 받을 수 있을듯....






뉴올리언스도 그랬지만 돌아다닌 도시들 중에 관광용 마차가 제일 많은 곳은 아무래도 필라델피아였던 것 같다.

무슨 마차가 사람보다 더 많았던지... ㅋㅋㅋ 그래도 이용하시는 분들은 꾸준히 이용하시는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 말한테 좀 미안하기도 하고... 돈도 없고... ㅋㅋㅋㅋㅋ

그냥 걷는게 최고다 라고 스스로에게 위안을....




아, 대신 더블 데커 버스 티켓은 좀 아까워서 한번 더 둘러보기로 했다.

막차 시간 쯤 해서 인디팬던스 스퀘어 주변을 서성이다가 버스를 잡아타고 논스탑으로 쭈욱 둘러보면서 시원한 바람을 맞았다.

버스 맨 자리가 인기만점일 줄 알았더니만 의외로 바람이 꽤 많이 불어서 그런지 사람들이 슬슬 1층으로 들어가기 시작 ㅋㅋ




다 돌아보고 필리치즈 스테이크 테이크 아웃해서 냠냠냠 먹어주고...

밤에 또 내사랑 앤더슨 쿠퍼의 360도를 흐믓하게 지켜보면서 컵라면을 후루루루루루루룩....

그러고 보니까 미국에는 랍스터 사발면이 있었다.

비록 사진에는 새우맛만 먹은 걸로 나오지만, 이거랑 같이 구입했던 랍스터맛 사발면...

맛있었다고 말하고 싶어도 나는 랍스터를 먹어보지 않아서 진짜 랍스터 맛을 모르므로 패스.

누구 저에게 랍스타 맛보여 주실분?? 흑흑흑...



아, 오늘도 재미있는 하루였다 ㅋㅋㅋ 필라델피아... 의외로 참 예쁜 도시, 관광하기 딱이 도시같다. 케케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