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이 살아있다! 볼거리 넘치는 스미소니언 뮤지엄
먼저 떠오른다.
사실 그도 그럴 것이 정말 어느곳을 가봐도 워싱턴 DC의 스미소니언 박물관 지구처럼 볼거리 많은 전시들이 한꺼번에 모여있는 곳을 찾긴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된다.
아마 워싱턴 DC로 여행오는 사람들 대부분이 백악관 구경, 의사당 구경도 구경이겠지만
미술관, 자연사 박물관, 초상화 박물관, 항공 박물관 등등 엄청나게 다양한 종류의 박물관이 있는
스미소니언 뮤지엄 단지를 취향대로 골라서 구경하러 오는 사람이 대부분일 것이다.
위 마크가 DC의 내셔널 몰을 지나다 보면 특히나 자주 만나볼 수 있는 스미소니언 박물관 재단의 마크다.
저 눈에 띄는 마크가 각 뮤지엄의 이정표마다 붙어있고, 팜플렛에서도 역시 자주 찾아볼 수 있게 된다.
864년에 영국인 (미국인이 아니라 영국인이다!) 제임스 스미손에 의해서 건립된 스미소니언 박물관 단지는
총 16개의 박물관 + 미술관 + 동물원 등으로 이뤄져 있는 세계 최대의 박물관 단지.
그냥 볼거리 조금 모아놓고 '여기가 박물관 입니다. 보셨음 돈을 내십숑' 라고 할만한 허접한 전시물은 전~혀 없고
각 뮤지엄마다 테마있는 볼거리들과 유명하디 유명한 작품들이 모여있어 관람객의 눈을 즐겁게 해주는게 바로 이곳이다.
게다가 정말 중요한 사실은 '이게 모두 무료!' 라는 거.
미국 여행을 하다보면 사실 여기저기 입장료만 조금씩 모아도 돈이 꽤 되는데에 비해,
워싱턴 DC는 이렇게 알찬 뮤지엄이 가득 모여있으면서도 모두 무료이기 때문에 (일부 쇼나 특별전시 제외하고)
아이들에게도 교육적이고 (심지어 자연사 박물관이나 항공 박물관은 지루할 틈이 없을듯!),
입장료 부담도 줄일 수 있다는 사실.
캬캬캬
일단 가장 먼저 들른 미술관은 National gallery of Art.
동쪽 건물과 서쪽 건물로 나뉘어져 있는데 동쪽은 주로 현대 미술 작품들을,,,,서쪽은 고전 미술 작품들을 주로 전시한다고 한다.
나는 고민고민 하다가 동쪽보다는 서쪽 건물에서 더 오랜 시간을 보냈는데 여기서도 역시 유명한 작가의 작품들,
혹은 잘 몰랐던 작가지만 신선한 작품들을 새롭게 많이 접할 수 있었다.
괜시리 행복한 눈물 이후로 더 눈길가는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작품들도 마음에 들었고 (집에 가지고 오고 싶어 ㅠㅠ)
그리고 피카소, 고흐, 모네, 마티스 등등 다양한 작가의 작품들이 새롭게 눈에 들어왔다.
미술관은 첫날 워싱턴 dc에 도착하자마자 느즈막히 도착했기 때문에
입구에서 안내해 주시는 분께서 어느쪽에 관심이 있는지 그리고 좋아하는 작가가 따로 있는지 물어봐주시고
여기를 둘러보면 좋다고 체크까지 해 주셨다.
아~ 센스 넘치시는 안내원님. 할머니였는데 정말 친절하셨다.
스미소니언 박물관 단지에는 특히나 각각 화려한 컬러티를 맞춰입은 단체 견학 학생팀들이 많았는데,
다 미국 전국 각지 학교에서 오는건지 정말 화려한 티셔츠를 색색별로 맞춰입고 자기들 그룹과 떨어지지 않도록 신경쓰면서 담당 선생님이랑 이야기도 나누고 질문도 받고, 열심히 메모도하고 애들이 모두 바빠보였다. ㅋㅋㅋ
서쪽건물과 동쪽건물을 이어주는 지하 에스컬레이터....
여름에 햇빛이 쨍쨍 내리쬐도 살 타지 않고 시원~ 하게 이동할 수 있어서 좋다.
저렇게 지나가다보면 콸콸콜 시원하게 흐르는 물도 창밖으로 볼 수 있고 ㅋㅋㅋ

서쪽이었던가 동쪽이었던가... 내 비루한 기억으로는 동쪽 같기도 하고 ㅜㅜ 으아 잘 모르겠다.
여튼 저 분수대에서 사람들이 구경하며 쉬엄쉬엄 기념사진도 찍고... 팜플렛도 삼삼오오 읽어보고

모네, 고흐, 고갱, 피카소 등등 ㅋㅋㅋ 미국 여행 하면서 그동안 보고 싶었던 작가의 작품들은 원없이 보는 것 같다.
위 사진이 바로 자연사 박물관!ㅋㅋㅋ
시카고에서도 이미 들렀지만 사실 구경하고 나니까 왠지 모르게 이곳 DC의 자연사 박물관이 더 끌리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훨씬 더 꼼꼼히 이곳저곳 구경했떤 것 같다.
대부분 스미소니언 뮤지엄 단지의 박물관들의 폐장시간이 5:30 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하루를 시작하고 박물관 한곳에서 조금만 더 집중해서 구경하다 보면 폐장시간이 금방 다가오는 것 같았다.
결국 DC의 자연사 박물관은 이틀에 걸쳐 1층 전시관 구경하고, 2층 전시관 구경하고.. 이런식이었다.
가장 먼저 발길이 닿았던 해양생물 전시관
우왕 천장의 커다란 고래가 대롱대롱 (실제로 대롱대롱은 아니지만) 매달려 있었는데 크기가 정말 엄청났다.
샌디에고에서 범고래만해도 정말 크다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이렇게 저런 고래를 보니까 가슴이 두근두근..
요즘 커다란 고래들이 자주 선박과 부딪혀 사고가 나서 죽는다는 뉴스를 몇번 봤는데 고래들한테 너무 미안하당 히잉~
음, 그리고 우리집 거돌이를 생각나게 하는 바다거북이의 뼈.
거북이는 정말 튼튼한 등껍질을 가졌구나.
수영을 잘 할 수 있도록 손가락 발가락뼈도 길게 있는게 지느러미 속에 저렇게 뼈가 있다니 호오~

아, 그리고 고구마가 제일제일제일 좋아하는 공룡은 트리케라톱스.~
티라노사우르스는 뭔가 별로 정이 안가고 예전 초딩때 치토스 몇십봉지 사먹고 공룡 스티커판 다 채워서
치토스 어린이 공룡단원이었던 적이 있었는데, 아마 그때부터 트리케라톱스를 가장 좋아했었던 것 같다.
실제로 보니까 애가 뼈부터 뭔가 있어보여! 캬아
트리케라 톱스의 뼈도 한개가 아니라 엄청 다양하게 여러개 전시되어 있어서 (머리뼈들까지) 진짜 재미있었다.
트리케라톱스에게 한 40분은 쏟아부은듯 ㅋㅋㅋㅋㅋㅋ 사랑해용 트리케라톱스 ♥


긴 혀를 자랑해 주시는 기린님, 입이 커다란 하마, 귀여워서 이름을 꼭 외우고 싶었는데 까먹은 친구 (캥거루종이었는데...)
그리고 개미핥기는 왜 개미를 잘 핥을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고 ㅋㅋㅋㅋ

정말 거대한 코끼리의 다리. 그리고 무지무지 튼튼해 보이는 치아. 왠지 뼈만 보니까 미안한 기린까지.
맞다! 그리고 기린의 목뼈는 진짜 여러갠가 보다...하고 생각했었는데 (기억하고 있는게 맞다면)
기린의 목뼈갯수와 사랑의 목뼈갯수는 같았다! 우와
그렇게 여기저기 돌아댕기면서 열심히 구경하다가 또 진짜 신기해서 여기에서 한시간 정도 보냈던 곳이...바로 뼈전시관 ㅋㅋㅋ
정말 작은 개구리뼈부터 속이 어떤지 궁금했던 보아뱀이랑 구렁이의 뼈까지, 그리고 사슴이랑 악어의 뼈도
아낌없이 전시해 주셨던 자연사 박물관 ㅋㅋㅋ
특히 어린애기들이 뼈전시관을 무척이나 열심히 쳐다보고 있었다.
인간-고릴라-원숭이-침팬지 순이었던가?
여튼 저 유인원 모음 뼈를 사람이랑 비교해 보면서 어쩜 저렇게 비슷할까...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
발가락 뼈들이 바닥을 지탱하고 서있는거랑 척추뼈 하며 손가락 뼈 하나하나까지 정말 비슷한 모습이 많아서 너무 신기했다. ㅋㅋㅋ
자연사 박물관의 거의 모든 코너가 재미있고 신기했지만 오히려 사람들이 진짜 바글바글 했던 보석전시관은 막상 흥미가 없었다.
56캐럿이었나? 여튼 (일요일 오전 내동생에게 인기만점 프로그램ㅋㅋㅋ) 서프라이즈에도 나왔던
그 유명한 다이아몬드좀 봐주려고 했더니만
어찌나 사람들이 그 다이아몬드만 둘러싸고 있던지...
어짜피 내것도 아니니까 그냥 흥미 떨어져서 패스! 캬캬캬

대신 한국 전시관으로 발을 옮겼다.
예전에 뉴스 기사에서 작게 자연사 박물관에 한국전시관 코너가 들어선다고 들었는데 막상 와보니까 작은 규모였다.
그래도 한 국가의 독립 전시관으로서는 자랑스러워할만 한건 분명했다.
한글의 원리가 어떻게 되는지 간단하게 보여주는 코너와 전통의상, 전통혼례 소개 및 한국의 유명한 인물들 소개 등...
그런데 생각한 것 만큼 전시가 알차지는 않은 것 같아 좀 아쉬웠다.
전시관 2층 제일 구석에 있었던 지라 다른 곳은 사람들이 바글바글 해도 이쪽은 한산했던게 좀 아쉬웠던 점.
여튼 제일 재미있었던 자연사 박물관을 뒤로 하고 총총총 빠져나와서 항공 박물관으로 이동!
내셔널 몰 주변은 이곳저곳 꽃이 많이 심어져 있어서 보기가 좋았다.
저 앞의 온니도 다른 박물관을 이동하시는 모양...
짜잔~ 여기가 바로 Air & space museum 되시겠다.
(Independence Ave. at 6th st. SW / 10:00-5:30 )
항공 우주 박물관 역시 자연사 박물관 만큼이나 많은 관람객으로 입구부터 복잡했는데
실제로 스미소니언 뮤지엄 중에서 1,2위를 다투는 가장 인기있는 뮤지엄이라고 한다. 역시 ㅋㅋㅋ 재미있긴 재미있더라...
뮤지엄 입구에서부터 일단 포스 좔좔 풍겨주시는 항공기들과 우주선이 실제 그대로 전시되어 있다.
저거 떨어지면 큰일나것구나 싶을 정도로 공중에 잘 매달려 있는데,
비행기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싶다면 1층보다는 2층에 올라가서 찍는게 더 잘나온다.
미국하면 떠오르는 것 중 하나인 NASA 관련 전시물들도 많고... 달의 착륙 그리고 라이트 형제의 비행기,
최초로 비행에 성공한 여성 비행사의 이야기와 그때 사용했던 비행기 전시 등등 재미있는게 너무 많았다.
어린애기들을 위한 어린이 코너도 아기자기하게 따로 마련되어 있었는데
비행기가 날아갈 수 있는 원리부터 직접 모형 비행기를 안전하게 조종해 보는 프로그램도 있었고 아이들이 많이 좋아할 것 같았다.
시카고 천문대에서는 왜 아폴로 우주선에 대한 이야기가 별로 없는지 궁금했었는데
여기 와보니까 보고싶었던 전시물들을 많이 볼 수 있어서 훨씬 흥미로웠다.
그리고 우주선에도 차례차례 줄서서 들어가 볼수 있었는데 견학온 아이들이 아주 진을 치고 있어서 포기했다 ㅜㅜ
줄이 도무지 줄어들 생각을 하질 않아...

일러문좀 봤다 싶은 사람들에게는 너무 익숙한 이름들...
주피터, 새턴, 우라노스, 마스, 비너스 등등... 저 모형으로 보니까 정말 지구는 우주에서도 참 작은 별이구나 하는 생각이...
(하지만 객관적으로 봐도 가장 이쁜 별이다 캬캬캬)
으윽 저 주황색 NASA 우주복은 사실 내가 하나 사서 입어보고 싶을정도로 갖고싶었다 ㅋㅋㅋ
그리고 스미소니언 박물관 어디에서든 꼭 팔고 있는 우주선 식량 ㅋㅋㅋ 아이스크림이라는데 바삭바삭한 느낌.
하나 사 먹어 볼까 하다가 왠지 옆에 꼬마가 먹는걸 보니 맛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에.... ㅋㅋㅋ 가격도 싸지않다! $5 정도?
위싱턴 DC에는 볼만한 박물관들이 많고 많지만, 그 중에서도 위의 세 박물관은 특히 강추!
정말 여유가 없어서 한두개만 선택해야 한다면 Air & space museum 과 자연사 박물관을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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