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여행기 15 - 라스베가스 첫째날

으아... 유난히도 정말 정말 정말 많이 기다렸던 도시가 바로 이 라스베가스!
아마 전 세계를 다 합쳐도 해만 살짝 져도 이렇게 바쁘게 정신없이, 그리고 화려하게 돌아가는 도시가 또 있을까?
개인적으로 고구마는 미국 여행을 계획하면서 라스베가스에 대한 기대감이 500프로였다 으헤헤헤

도박을 좋아하는 것도 아니지만 

(하지만 영화속에서 아자씨 아줌마들이 담배물고 폼잡으면서 블랙잭 하고 이런건 멋져보인다 케케)

일단 라스베가스는 고구마가 무지 좋아하는 csi 라스베가스의 배경이고, 밤 늦게까지도 안전하고, 

여기번쩍 저기번쩍 볼게 너무 많은데다가
세상에서 이렇게 개성넘치는 호텔들을 한 도시에서 만나볼 수 있다는게 너무너무 멋져보였기 때문이다 캬캬캬

일단 라스베가스까지는 당연히 암트랙 기차편이 없으므로... 

샌디에고에서 LA까지 기차를 타고 이동, 다시 LA 유니언 스테이션에서
THRU WAY BUS를 타고 라스베가스까지 고고씽하는 일정.

처음에는 암트랙에서 티켓을 끊으면 여태까지 그랬던 것처럼 암트랙 연결 버스를 이용하게 될 줄 알았는데,

의외로 그레이하운드를 이용한당.
유니언스테이션에서 기차플랫폼에서 빠져나오자 마자 있는 메인 홀의 오른쪽문으로 나가면 버스들이 오는 주차장이있다.

그레이하운드를 이용해본 소감... 이라면, 뭐... 

솔직히 기대했던 것보다 불편하지도 않았고 그랬지만 확실히 기차여행에 길들여진
탓인지 (?) 기차가 훨씬 더 편하고 좋긴 했다. 그래도 막 기차만큼 덜컹덜컹 흔들리는건 없어서 좋았지만 ㅋㅋㅋ
그런데 이 버스의 기사아자씨가 어찌나 운전을 불안불안하게 하시는지 흑흑 라스베가스 도착도 못해보고 죽을까봐 조마조마 ㅋㅋ

LA에서 라스베가스까지 이동하는 중간에 점심시간쯔음...해서 휴게소에 들러주신다 

(물론 그레이하운드 뒷편에도 화장실은 달려있으니 걱정 no)
휴게소에는 맥도날드,파파이스,판다익스프레스,스타벅스 등등 아주아주 다양한 푸드코트가 딸려있으므로 점심해결 ok.
고구마는 판다 익스프레스에 들러서 초우면+오렌지치킨+볶음밥 요렇게 한SET 로 점심해결 (1인용 meal이 $5.70 정도 한다)

흠흠흠 판다익스프레스는 역시 전세계 표준화된 차이나 레스토랑의 딱 그맛... 캬캬캬


그렇게 비몽사몽 졸고 정신없이 밖을 보기도 하고 이래저래 몇시간 때우니까 드디어 라스베가스에 도착 ㅠㅠ
아아 여기가 그 라스베가스구나 흑흑흑 라스베가스야... 내가 라스베가스에 있다 으하하하하하하하
... 그만 좋아하고 여튼 드디어 그렇게 꿈꿔왔던 라스베가스에 도착했다 ㅠ.ㅠ


(*라스베가스 그레이하운드 버스 터미널은 다운타운 쪽에 위치! 프리몬트 익스피어리언스 전구쇼가 있는 바로 그쪽이다. 골든너겟,4퀸즈 등의 호텔이 있는 쪽... 짐이 별로 없고 시간이 여유롭다면 듀스 버스 패스를 끊어서 스트립쪽으로 이동할 수도 있지만 시간 별로 없고 짐도 많다면 택시를 타자 택시 택시... 스트립까지 팁포함 대략 $13 정도로 기억)

고구마는 호텔 천국 라스베가스에서 4일 머무르는 동안 모두 각각 다른 호텔을 이용하게됩니데이.
사실 엄청 다양하고 개성넘치는 호텔이 있는 라스베가스에서 모두 다른 호텔을 체험해 보고 싶기도 했던게 

큰 이유였지만 역시 아침마다 다시 짐싸서 이동하는게 (다 거기서 거기 위치였지만 ㅋㅋㅋ) 좀 피곤하긴했다 ㅠㅠ

그래도, 여튼 4박 모두 다른 호텔에서 지내면서 라스베가스에서의 시간을 보냈다는데에 후회는 음따.
사실 라스베가스만큼 개성넘치고 멋진 호텔들을 이렇게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는건 정말 큰 메리트.
아무래도 카지노를 통해 손님들의 소비를 팍팍 이끌어내는게 주된 수입원이기 때문인지,
라스베가스는 숙박과 식사비용 등등이 다른 도시들에 비해 많이 저렴한 편이다 ㅠㅠ 흑흑 여기는 천국이여

 

고구마가 라스베가스의 첫날을 보낼 곳은 바로 플라밍고 호텔 (Flamingo hotel).

잘 알려진 것처럼 핑크빛이 굉장히 화려해 보이는 플라밍고 호텔은 라스베가스 호텔의 원조격으로 

스트립의 중심에서 여전히 큰 인기를 끌어주시고 계신다.

특히 사진에서 보이는 가든이 플라밍고 호텔의 큰 자랑거리 ㅎㅎㅎ 잘 꾸며진 작은 공원에 나와있는 기분이다.
수영장도 좋은 위치에 있고, 또 진짜 플라밍고도 볼 수 있공... 동물원 처럼

 

사실 플라밍고 호텔이 라스베가스 호텔의 원조격이다 보니께 아무래도 좀 건물이 낡은건 사실이다.
그런데 새롭게 리노베이션을 거친 이후로는 다른 새로운 호텔들처럼 반짝반짝 하다 ㅎㅎㅎ



플라밍고호텔. 내부를 살펴볼까예ㅋㅋㅋ

아 개인적으로 인테리어 마음에 든다. 스트라이프벽지도 그렇고... ㅋㅋㅋ
욕실은 뭐 다른 호텔들처럼 무난무난한편.

문따고 (도둑같은표현) 들어와서 무거운 가방 팽개치고 가장 먼저 확인해 본건 역시 뷰였다...

오 감동이야 멋진 뷰를 주셨다 ㅠㅠ
그 유명한 벨라지오 호텔의 분수쇼. 벨라지오 호텔에서 머물면서 보는것보다 더 좋지 않을까예 ㅋㅋㅋ
여튼 방안에서도 한눈에 분수쇼가 확~~~~~~ 보여서 감동이었다.

항상 라스베가스 호텔을 체크인 할 때에는 좋은 뷰를 달라고 샤바샤바 해봅시다. 어떤 호텔에 묵던간에...

으캬캬캬 아직 씻지도 않았는데 꼭 확인해 보고 싶은게 하나 있었다면 

바로 고구마 앞으로 도착한 반가운 소포 개봉.

즐겁지만 사실 혼자라서 좀 심심하기도한 여행의 한줄기 빛이 되어주실 

이 소포는 바로 대한항공에서 도착한 것 흑흑

칼이 없어서 이빨로 물고 뜯고 하다가 손톱깎이를 이용해 바람같이 개봉한 박스 안에는

"우왕 굿" 소리가 절로 나올정도로
반가운 아이들이 가득 들어있었다. 오X어 짬뽕, 오#곡누룽지, 햇%, 초코&이, 맥*봉 등등...

헤헤헤 신난다. 비록 숟가락 젓가락도 없어서 당장 묵을라면 원시인처럼 멋어야 겠지만 ... ^_ㅠ

(다음날 아침, 정말 당장 먹고싶은데 전자레인지도 없고 숟가락도 없어서 뜨거운물에 담궈놓고 나중에 손으로 원시인처럼 먹어줌)

사실 호텔에 죽치고 있으면서 tv보고 쉬고 싶기도 했지만, 여기가 어디던가 ㅠㅠ 

내가 그렇게 기다리고기다리던 라스베가스...
창밖으로 반짝반짝 너무 반짝반짝한 거리를 보고 있자니 마음이 간질간질거려서 카메라만 들고 냅다 밖으로 뛰쳐나갔다.

미라지 호텔과 트레저 아일랜드 쪽으로 가면서 콸콸콸콸콸 씨원하게 쏟아지는 물도 보공...
조명받아서 여기저기 더 멋지고 이국적으로 보이는 야자수들도 감상해 주시고, 양쪽 거리 다 빼곡빼곡 즐겁게 왔다갔다 하는
사람들도 계속 구경해 주시고, 이 호텔 저 호텔 나왔다 들어갔다 하면서 호텔 구경도 열심히 해주셨다.

일단 도착한 시간대도 그렇고 왔다갔다 하다보니까 시간도 많이 지나고 좀 피곤하기도 해서 저쪽~ 까지는 못가보고
일단 오늘 밤은 트레저 아일랜드, 미라지, 베네치안, 시저스 팰리스, 플라밍고, 반대편 하라스 호텔쪽 구경해 보는걸로 마무리.
그렇게 좋다던 베네치안 호텔가서 기웃기웃 거렸는데 정말 라스베가스의 최고 매력 중 하나는 내가 어느 호텔에 묵던간에 진짜 멋진 호텔을 밤새도록 안전하게 돌아댕기면서 눈 호강 할 수 있다는거...

솔직히 24시간 돌아다녀도 미국내에서 가장 안전한 도시라면 바로 '라스베가스' 아니겠능교.

아.. 플라밍고 호텔의 핑크빛 정말 화려하다 화려해 ㅋㅋㅋ
왠지 라스베가스에 도착한지 몇시간도 채 안됐지만 막 여기 오래 살았던 것처럼 이 도시가 벌써 좋아졌당.

카지노를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심지어 아는 게임이라곤 룰렛이랑 슬롯머신뿐 ㅋㅋ) 술을 좋아하는 것도 아닌데
그냥 반짝반짝 여기반짝 저기반짝 뭔가 다 구경하러 전세계에서 날아온 사람들, 

무지 개성넘치는 호텔들, 저렴한데 맛있는 음식들
그냥 그런거 때문에 라스베가스가 좋게 느껴지는 것 같다.


그럼 안뇽히 주무세요 쿨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