쵸키의 고 크로아티아 06 여행의 묘미!

간단 여행 팁 2009. 5. 19. 15:42


해외여행을 앞두고 인천공항에 도착했을 때
너무도 뻔한 감정이지만,
그 여행은 공항에서부터 두근반 세근반 하는 느낌을 갖고 시작하게 된다.

막상 그 나라에 도착했을 땐 덤덤한데
인천공항에 도착했을 때. 그리고 그 나라의 공항에 도착했을 때
그때 그 뭔가 알수 없는 오묘한 그 느낌!

어딘가 어색하면서도 차가운 느낌이면서도
왠지 와본것 같기도 한 듯한...
어디론가 떠나기 위한 과정 중에 반드시 거쳐야할
성지스러운 느낌이랄까.

비행기 자리를 잡고 기내식을 받을 때면 더하다
10시간 12시간 비행기를 타고가며
비록 닭장차 느낌같다는 둥, 답답하고 사육당하는 느낌일 지언정
그것도 낭만으로 다가오고
그것 마저 감사하다고 느끼게 된다




이제는 촌쓰러워서 찍을 때도 민망한 기내식 사진들은
그래도! 그래도 언제나 훈훈하고 궁금한 소재이다.
하지만 그래도 꿋꿋하게 일부러 더 꺼내서 찍으며
여행의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하는 내모습 에헴...
박수 짝짝짝.









루프트 한자의 기내식은 꽤 괜찮았다.
여행을 그렇게 줄기차게 해도
이런 기내식을 궁금해하는 감정은 이런 거 같다.

아무리 유명인이건 아니건 어떤 사람이
티비나 기사를 통해 나왔을 때
그 사람이 뭘 했던 말았던 간에
나이와 직업 학벌부터 궁금한 심리 랄까?








여튼 기내식은 둘째치고 깜짝 놀란건 비행기를 들어서자마자
강한 포쓰의 남자승무원!!

들어가자마자 숨을 멎을 뻔한 훤칠한...독일 승무원..!
이 여행 꽤나 괜찮을 것 같은 느낌이 강했다.
하지만 언제나 조심해야한다
첫 끗발이 개 끗발이라고
처음 좋다고 얼쑤 좋다 하다가는 큰 코 다치기 때문이다.






그때의 그 느낌 그대로 수첩에 적어 놓았는데
바로 이렇게 써있더라


이제와 공개하려니
무슨 초딩일기도 아니고 살짝 부끄럽다.
그래도 뭐 재밌으면 그만 아닌가 생생하고 좋지 뭘







일단 이런 시작을 갖고 여행을 했다는 것을 알길 바라며
다시 자그레브 도시로 돌아오자.
자그레브에서 첫날 그렇게 엉뚱한 호텔에서 1박을 하고
다음날 도시 구경을 하고..
사실 그날 저녁 친구를 다시 공항에서 만나기로 했다.

영국에서 공부하고 있는 친구와 함께 몇일 동안 여행을 하기로 한 것이다.
그친구를 데리러 가기 전까지 시간이 남아 도시를 뱅뱅 돌았다.

특별한 유적은 내가 알지도 못하고, 뭐 관심도 없었다.
그러다가 가게 된 식물원(보타니칼 가든).

뭐 유명한 곳은 아니지만 나름 유럽풍이 느껴지게끔
소박한 식물원이였다.
사람들은 거의 없었고 몇 몇의 가족들만이 조용히 거닐고 있었다.
나까지 합쳐서 뭐 대략 8명정도?

마땅히 할일도 없으며 식물원을 보며 거리를 걸으며
무심히 셔터만을 누르다가
여기서도 또..부끄럽지만 셀카를 찍기로 결심한다.

디에세랄 카메라라 똑딱이처럼 카메라를 거꾸로
얼굴위 45도 위로 해서 찍을 수 없음에 한탄하며
역시나 타이머를 이용하게 되는데..

어색하기 짝이없는 사진들의 향연...








ㅋㅋ 슬프다..아 이 뭥미 사진들은 도대체 뭔가 말인가 ㅋㅋ

아시다시피 아무데나 아무렇게나 찍어도 엽서라
사진 욕심이 참 많이 났었기에
내가 들어간 사진도 많이 바랬기에
우린 아직 젊기에...(음 이건 아닌가)

돌 위에 카메라를 올려놓고 타이머를 맞춘 뒤
잽사뛰어가 자연스러운 척 하려니...
사람들이 주변에 없었으니 망정이지...ㅋㅋㅋ
지금 생각해도 나는 참...
대단...아니 뻔뻔한것 같다.









유럽을 이 당시에 영국밖에 안 가봤기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또한 사진이나 영화등을 통해서 많이 봐 왔기 때문이겠지만
전형적인 모습을 감출 순 없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아직은 이곳이 다른 국가들에 비해 어느 부분에 있어선
개방적이지 않다는 느낌도 받았다.

뭐 스타벅스라던지. 맥도날드같은 유명 체인점 등은
여행 내내 딱 한번 봤으며 .
가게 종류도 그렇게 다양한 느낌은 받지 못했다.









그래도 여기서 한국의 모습을 많이 찾을 수 있었는데
바로 이 티코! 한국 중고차들이 많이 수입되어 팔리는 듯 했다.
아 새 것도 팔릴 수 있겠고!
여기서 은근 티코를 많이 보게 되었다.
게다가 어딜가나 모니터는 삼성이고 에어컨은 거의 다 엘지였다.

후후...
뭐 내가 언제 애국심 운운하며 살아왔냐만은
이런 걸 보는 순간 만큼은 왠지 모르게 뿌듯하기도 했다.









게다가 요새 한국에서 조차 보기 힘든 모닝글로리가 떡하니 있는데..
후우.. 뭐 언젠가 내 친구가 모닝글로리에서 일할 때
하와이나 이런데서 인기 많다고 했던거 같긴한데.

내 초딩시절
바른손과 각축을 벌이며 승승장구했던 모닝글로리.
다른 업계보다 먼저 노트가격을 올리며 질 좋은 노우트를 공급해
개학 시즌에 늘 불티나게 팔리던
모닝글로리...후우..








푸르른 하늘에 날씨가 좋아
찍는 사진마다 쨍하고 예뻤다.
이젠 친구를 마중나가러 할 시간. ..

만나는 건 둘째치고
걔가 이런 엉뚱한 호텔을 예약했다는 것을 알았을 때의
어처구니없어 할 표정이..약간 두렵기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