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카메라가 대중화 된 이후(물론 20대부터지만)
나는 내 20대의 기록을 다른건 몰라도
사진으로는 꽤 자세히 남기고 있다고 자부할 정도로
앨범정리를 해놨다.
(그래서 중학교 때부터 디카가 대중화가 되었으면
얼마나 좋았을 까 생각한다. 중고등학교 시절
사진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물론 여행도 마찬가지이다.
여러 번의 여행을 하면서
남는 건 사진이라며 열심히 사진을 찍었고,
디지털 파일인 것들은 없어질 수 있으니
일일이 인화해서
앨범에도 차곡 차곡 끼워 넣었다.
자그레브, 스플리트 시내 버스표
버스 안에서 직접 사도 되고, 가판대에서 팔기도 한다.
걍 타면 버스 기사한테 사거나, 무슨 버스차장 같은
아저씨한테 사기도.
그 동안 사진기종도 바뀌고
어떻게 찍어야 잘나오는지, 어느 사진관이
사진을 인화하는지 등 수많은 경험 끝에
제법 점점 좋은 사진들도 갖게 되었다.
그러나 계속 필기는 하지 않았다.
여행 때 솔직히 사진찍는 것도 걸리적 거릴 때가 많은데
일일이 쓰다가는 여행의 참맛을 느끼는데
커다란 불편함을 주기 때문이다.
물론 나의 이 생각이 틀린 것은 절대 아니라고 본다.
한끼 해결할 때도, 골목길 하나 걸을 때도
평소 때와는 달리 생각을 하고 하나하나 행한건데 말이다.
자그레브 플레소 항공버스 티켓
편도 30KN 이것도 걍 기사 아저씨한테 사면된다
몇시가 막차인지 확인해야 한다.
그런데 자꾸 시간이 지날수록
기억력은 떨어지고, 친구들끼리 만났을때도
우리 뭐 했었잖아 하면 벌써 삼사년전 얘기고
심지어 끔찍하지만 고등학교를 졸업한지도
10년이 다되어 간다는 사실이
믿겨지지 않을 정도다.
어렸을 땐 적어도 그런 일이 있었는지 없었는지는
확신할 수 있는데 이제는 그때 찍었던 사진을 갖다 줘도
의문을 갖고 스스로를 의심하게 된다.
솔직히 가끔 친구들이 얘기하는거 하나도 생각 안나는데
쪽팔려서 생각난다고 한적도 있다

듀브로브닉에서 버스 티켓
시간 제한이 있어서 미리 사놔봐야
소용이 없다. 하나 미리 사논다 했다가 못썼다
이러니 비싼돈 주고 여행하는 건데
소소한 사실들을 까먹었을 땐 가끔 화가 났다.

여행 내내 쓴 수첩
그래서 이번 여행에는
수첩을 가져가서 그날 그날 있었던 일들
걸린 시간, 비용 등등을 꼼꼼이 기록하기로 작정.
그리고 그대로 시행했다.
가끔 카페나 바에서 쉴 때, 비행기로 이동할때도
내 뇌를 계속 의심하며 하루만 지나도 까먹을꺼야 하면서
계속 적었다.
간략한 느낌도 틈틈히 적다보니
이렇게 여행기를 쓸 때도 쓰기가 훨씬 수월하고
느낌이 훨씬 잘산다.
약간의 귀찮음을 선택한게 잘했단 생각이 든다.
예전에 했던 여행들은 이렇게 자세하게 적질 않았으니
지금에와서 때늦은 여행기를 쓰려해도 자세히 쓸 수가 없음이
안타깝다.

여행지 인포에서 얻은 지도들
아래에는 인터넷에서 일일이 칼라 프린터기로 출력해 놓은 지도들
이렇게 공부했으면...벌써 후우...
게다가 나또한 인터넷을 통해
여행 정보를 많이 얻었으니
나의 이러한 여행기와 사소한 정보들을
다른 사람들과도 공유하는게
네티즌의 의무 아닌가 에헴
(내가 써도 낯간지럽군..자랑하려고 쓴 의도가 60프로고
나의 역사기록 의도가 30프로 나머지 10프로가 기타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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