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 온 편지

일상 속 여행 2009. 4. 30. 13:31

밤의 기운이 가득한 어제,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현관을 들어서면서 자연스럽게 우편함이 있는 왼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새로 생긴 중국집 광고지와 카드요금 고지서 사이에서 뭔가 두툼한 봉투를 발견했다.
누가 내 표정을 봤다면 아마 ‘좋아하는 남자에게 고백 받은 딱 그 얼굴’이었을지 모르겠다. 히히.
다름 아닌, 캐나다에서 공부 중인 친구J가 편지를 보내온 것! :D






이런 사적인(?)편지를 마지막으로 받아본 것이 언제인지 기억이 안 나는 정도니

이렇게 반가울 수 밖에. : )
편지봉투를 조심스럽게 뜯는 순간, 안에서 뭔가 툭 하고 튀어 나왔다.
단풍 모양이 부디 깨지지 않길 바라며 나름 쿠션 역할을 해 줄 휴지에 돌돌 말아서 보낸
캐나다의 심벌인 메이플로 만든 사탕!
보자마자 봉지를 까서 입안에 쏙 집어넣었기 때문에... 사진을 못 찍었...
어쨌거나, 입안 가득 퍼지는 달콤함을 의미하며 친구의 편지를 읽어나갔다.
 
그 곳의 봄도 벚꽃과 개나리가 함께 한다는 소식부터 시작해서
캠퍼스를 누비던 시절의 추억이 가득 담긴 이야기며
그 곳에서는 홈스테이를 하고 있으며
종종 이 블로그도 구경을 온다는 소식.
친구가 보고 있다니 어쩐지 쑥스럽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히히.
이 글 보면 아마 깜짝 놀라겠지?

그리고 가장 기억에 남는(!) 이탈리아 남자친구가 생겼다는 소식까지! 부...부부럽
한국에서는 연애 한번 제대로 못했던 친구인데, 역시 꼭 짝이 국내에만 있는 건 아닌 듯.
그렇다면 나의 짝은 혹시 탐이나 제이슨...? @_@
그래 이제는 글로벌...! 국제연애의 장으로 나가야 될지도 몰라.
나는 월드 와이드한 여자이므로! 암암!




 


내가 답장 안 쓸까 봐서 친절하게 자기한테 보낼 엽서까지 보내준 친구

나 그 정도는 아닌데... 나를 너무 과소평가했군. 흐흐.
알록달록 편지는 탐나니까 내가 가지고, 다른 편지지에 써서 보내야지.
궁금해할 테니, 일단 전화를 걸어봐야겠다.

헬로오오오우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