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르의 수산시장_쵸키의 막간 출장기 제7화

간단 여행 팁 2009. 4. 21. 14:23



아프리카의 노동현장을 차를 타고 둘러보는중
세시간의 자유시간을 주었다.

뜨거운 태양과 불어오는 모랫바람이 지쳤는지
사람들은 차안에서 다들 퍼질러 자거나 근처을 잠깐 돌다가 말았지만

나는 그렇지 않았다.
나의 저질체력을 완전한 정신으로 무장한 채 
이 모든 것을 카메라에 담고픈 마음으로
무작정 걷기 시작했다.








사실 어찌보면 위험하고 무모한 짓이였다.
여행객이 있는 것도 아니고 사람들도 이렇게 깊숙히 오진 않았다.
하지만 나 바로 인간 내비게이터 아닌가
터덜터덜 흑먼지를 일으키며 나의 부츠는 그렇게 다카르의 땅위를 걷고 있었다.

내 별명이 평소 철이(은하철도 구구구)인데
마치 내가 철이가 된 기분이였다.
이럴줄 알았으면 가죽 챙모자에 빈티지 판초라도 하나 가져오는건데...










걷다보니 이런 일반시장도 나오고 수산시장도 나오고
심지어는 걷다보니 저 멀리 놀이동산도 보여서
무모한 짓인줄은 알지만 그 짧은시간에 열라게 2~30분 걸어서
그 놀이동산까지 다녀오기까지 했다.


놀이동산에 가서 삥글 삥글 도는 대관람차 같은 것을
타고 돌다보니 뭔가 바닷가에 사람들이 바글바글 대는 모습이 보였다.

저게 뭘까. 아니 저 사람들은 왜 저기 있는걸까
한참을 생각헀다. 그리고는
혹시 내가 영어를 잘못알아 들어서 이미 사람들 무리가
저기 모여있는가를 생각하게 되었다.









놀이 동산에 있다가 다시 돌아올때 사람들이 바글거리는 쪽으로 걸어와보니
갓잡아온 물고기들을 바로 파는 어시장이였다.
어쩐지...아직 자유시간이 좀 남았으니 여기도 한번 둘러볼까나








가보니 가관이였다. ㅋㅋ
지저분한 것은 물론이고 어떻게 고기를 얻어볼까 하는 사람들부터...
웅성웅성거리지만 뭔가 물고기가 팔리긴 팔리고 있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보통은 사진을 찍으려고 하면 버럭버럭 소리지르고 싫어하지만
이 장소는 보통 외부인이 오는 곳이 아니였던 것 같은 것이
사진을 찍으려해도 뭐 별로 신경도 쓰지 않았다.

사진을 찍으려고 하자 바로 위에 보이는 빨간 티를 입은 남자아이는
갑자기 일을 열심히 일하는 척을 연출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반면 장사를 하던말던 이 사진들처럼
자신만의 느긋한 낮잠을 즐기는 아저씨들도 있었다.
뭐 일명...노숙자..라고 할 수 있겠지.

더운 나라가 노숙자가 많을 수 밖에 없다.
비가 많이와서 뭐 천막안으로 들어가야되는 것도 아니고
뭐 추운 것도 아니니 길 아무데서나 누워서 자신만의 세계를....
꿈꾸고 있을지도.

보통 이런 사람들 사진찍을 때 약간은 두려움이 있는데
이 사람들 역시도 사진을 찍거나 말거나
멀 하거나말거나 나 따위는 신경도 안쓰는 분위기였다.









시장을 헤집으며 사진을 찍어대고 있으려니
비린내가 코를 찔러대긴 했지만 그래도 찍은 보람이 있었다.

같은 외국에서 온 일행이라 하더라도
이런 장소를 찾은사람은 오직 나뿐이 아니던가!

어디서 이런 사진을 찍을 수 있겠는가.
비록 땀을 뻥안치고 2바가지는 흘린 듯 싶었지만
그만큼 큰 소득이 있었던 것이다.
두드려라 열릴 것이오! 
찍으러 가라! 그럼 찍힐 것이다!








일단 이런 사진 외에
아까 봤던 재래시장과 동네를 돌면서 찍은 사진들을
몇 개 올려보고자 한다.












사진을 찍으려고하면
보통의 남자들은 이렇게 한껏! 맘껏 흔쾌히 포즈를 취해주며
호응을 잘 해준다.

나의 미모가 다카르에선 통한걸까?
모두 나에게 호의적이였다. (엄마...ㅜㅜ)
어느 나라에서 이렇게 사진찍는 얼빵한 철이앞에서
마음껏 포즈를 취해준단 말인가.
나는 여태 그런걸 겪어 본적이 없다.

물론 여자는 그렇지 않았다.
아쉽지만 괜찮다.
나도 남자가 좋으니까

그리고 사진으 보면 여러분도 느끼셨겟지만
사람들 저 탄력을 보게나 저것은 정말 타고 나는 것이다
튼실한 내 허벅지의 셀룰라이트 그것과는 차원이 틀린 것이다










이 사진은 찍은 사진들 중 맘에 들어하는 몇 개 안되는 사진 중 하나인데
평범한거 같지만 왠지 자메이카와 레게의 분위기가 팍팍 풍겨서 좋다.
특히 저 앞에 서있는 아저씨의 레게풍 모자..
그리고 오른쪽 말보로 박스... 뭔가 언발란스 한거같으면서도...


다음 편엔 그 놀이동산 사진을
보여드리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