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순두르의 미니 콘서트_쵸키의 막간 출장기 제4화

간단 여행 팁 2009. 4. 9. 14:12




대충 저녁 파티가 끝나고 미니콘서트 장소로 옮기게 되었다.
유순두르가 상당히 유명한 만큼
이동하는 내내 상점이나 근처에 사람들이
우리가 걸고 있는 출입증 하나만 구해줄 수 없냐며 사정했다.
콘서트가 보고싶다는게 주 이유였다.

난 사실 유순두르란 사람을 당연히 알지 못했다.
검색해보니 우리나라 가수랑 뭐 쪼인으로 부른적도 있었다.

그러나 여튼 해외에선 상당히 유명한 사람 아닌가?
나는 이렇게 무방비 상태로 출장길에 나서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콘서트는 예전에 그 노예들을 가두었던
감옥을 개조해서 만든 장소에서 했다.
한국보다 못사는 나라니 콘서트 시설이며 장비 등등에 대해
사실 기대를 안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프랑스에서 유명한 가수답게
장비며 세션 등등이 너무나 세련되고 깔끔한 것이 아닌가.










처음엔 뭐 아프리카말처럼
알랄랄라 깔라라똑딱 이런 음으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아프리카 전통 타악기 등으로 제법
흥겹게 분위기를 이끌어갔다
프로 가수답게...








비록 빡센 일정이였지만 (의외로 안갈려고 하는 사람이 많아서 내가감)
그래도 정말 돈주고는 정말 절대 안올 의외의 곳에 와서
이런 재미있는 경험을 수확하다니...

여튼 유순두루는 자신의 히트곡(?)비슷한 것들을
몇 개 구성지게 부른 후

이번 콘서트의 목적인 마이크로 크레딧의 이름인
브리마의 주제곡을 부르게 된다.
유순드르와 유럽 등지에서 유명한 가수들을 모아서
조인트로 부르는 것이다.










그 백인가수는 유럽사람이었는데
나름 그 나라와 그 지역에서 유명한 사람이라고 했다.

그러나 우리나라 유명가수를 그들이 모르 듯
우리도 당연히 알리가 없지.
게다가 전세계 각지에서 온 사람들도 그들을 당연히 알지 못한다.

어쩐지 우리랑 계속 같이 이동하던 사람들이었는데
우리는 아무도 의식하지 안하고 있었는데
지 혼자 유독 의식하던 그 사람이었다.

나는 상상해 봤다.
우리나라로 치면 어느 정도의 가수급일까









그들의 외모를 보고 나는 우리나라로 치면
홍서범, 조갑경 정도 되지 않을까 하고 조심스세 생각해봤다. ㅎㅎ
그들은 아무래도 돈을 받고 이 행사에 참여했을 텐데
그래서 그런지 그 브리마란 주제곡 솔직히 별로 길지도 않은 곡인데
가사도 못 외워서 종이에 적어놓고 부르는 것이 아닌가










노래를 한창 부르고 있다가 유순두르가
음악에 맞춰 춤추실 분? 하면서 관객의 참여를 유도하는 것이 아닌가
솔직히 흥겨워 나가고 싶은 마음이 강했다.
게다가 여기 누가 날 알겠는가,

주춤할 사이 갑자기 흑인 여자 두명이 툭튀어나가서 음악에 맞춰서
미친 듯 엉덩이와 몸을 흔들며 춤을 너무
격하게 추기 시작하는데
거의 신기에 가까운 움직임이었다.

생각해보니 다 짜여진 각본...








괜시리 내가 추러 나가서 관광버스 춤이라도 췄다간
개망신을 당하고 그 감옥에 내가 다시 갇혔을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이번편에 시작할 때
유순두르라는 인물을 검색하고 무방비 상태로 가면 안되겠다고 썼던 것
바로 1분 전에 쓴거니까 다들 기억하실거라 믿는다.

나는 유순두르를 1:1로 만날 기회는 없지만 어쨌든 초대했으니
늘 가까이에 있을 것이라 생각해 언제든 컨텍할 기회는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열심히 구글을 뒤져서 그의 얼굴을 자세히 검색했고
출장 바로 하루 전날 미친듯 연필과 종이를 꺼내
그의 캐리커쳐를 그리기 시작했다.
뭐 혹시나 하는 마음에서 말이다
그래서 내 도장도 찍고 여러개 일단 출력을 해갔다.


구글을 검색하니 이런 사진이 나왔다.
뭐 외국인이 동양인을 봤을 때 다 비슷비슷하게 생긴 것 처럼
나 또한 이 사람이 별로 특징이 있어보이진 않았기에
그냥 캐리커쳐라기보다는 이 얼굴을 고대로 그린다는 기분으로
쓱 쓱 그렸다









직접 마주칠 일이 있을까 뭐 싶었는데
우연히 다음날 점심 테이블이 같을 기회가 있었다.
아아..! 옳타쿠나 싶었다.

영어 꿀먹어리인 나는 다른 사람들이 다 얘기할 때까지
꾹 참고 기다렸다. 그리고 그가 일어날 시간만 기다렸다가
드디어...
드디어...!

그 미션을 성공하게 되는데...








ㅋㅋㅋ
미션 석세스!
아 유순두르는 내 그림을 넘 좋아했다.
자세히 보면 그림에 내 도장도 찍혀있다 ㅋㅋㅋ

진짜 아무 기대없이 혹시나 해서
그려간 그림인데...이렇게 진짜 주게 될 줄이야...!

내가 영어나 불어 쫌만  잘했어도
지금쯤 다카르에 시집가서
글로벌 쵸키가 되었을수도 있었을 텐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