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RICA WORKS1_쵸키의 막간 출장기 제5화

간단 여행 팁 2009. 4. 13. 16:29



짧은 출장 길에 사실 어떻게 이들의 삶을 파악할 수 있겠는가?
다행이도 같이 갔던 다른 회사의 선배가 대사관에 전화를 해서
잠깐 세네갈 대사를 만나기로 약속을 잡으신 것이다.

다른 일정이 생기기 전에 후다닥 다녀오기로 한 선배와 나
택시를 타고서 대사관엘 가게 되는데
첫번째에 글을 쓸 때 택시가 총맞은 것 처럼 유리 깨지고
차가 막 부서진듯 했다고 한 것 기억하실런지?

사진을 정리하다보니 그 사진 발견했다.








바로 이 말도 안되는 유리를 달고 다니는 차를 타고
대사관까지 가게된다. 대사관을 가서도 택시보고 기다리라고 하면
어차피 일거리도 없으니 우리가 끝날 때까지 기다리기도 하고...









지금 네이버에서 검색해보니 주 세네갈 대사관이 바뀌어 있었다.
내가 갔을 때 계신분은 참 부드럽고 인자하신 분이셨다.
일단 도착해서 밖에서 기다릴 때 보좌관분이랑 잠깐 얘기를 하고 있었다.

그 분은 내가보기에(매우 미남이셨다)
안타깝게도 결혼도 하시고 아기도 있으신 분은
곧 다시 서울로 돌아간다고 하셨다.












공부도 잘해서 이런 외국에서 일도하고 돈도벌고...
가족들도 멋진 아빠 만나서 이렇게...어렸을 때부터 해외생활도 하고
부럽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의외로 서울로 가는 걸 좋아하시는거 같아 물었다.

"전 여기 너무 좋은거 같은데
여기서 계속 사는것도 좋지 않을까요?" 라고 묻자..

그분은 얘 뭥미...라는 표정으로
"여기요?" 라며

"여기 살기 안좋아요 풍토병도 많고 모래도 너무 많아서
음식 먹을 때도 항상 모래씹히고..."








그 분은 진심으로 서울로 가고 싶어하는것 같았다.
잘생긴 얼굴에 짙은 그늘과 태닝된 피부...
그도 그럴것이...숲도 별로 없고 모래만 잔뜩 많고
내리쬐는 태양에 놀거리라곤 공차는 것 밖에 없는 이곳에서
할 수 있는건 썬텐 밖에 없을 것이다.










드디어 세네갈 대사를 만났다.
대사님은 상당히 온화하시고 친절하신 분이였다
우리가 궁금한 것들을 물어보면 잘 대답해 주시기도 했다.

아시아도 이렇게 경제가 과열되고 빠른 발전을 보이고 있는데
아프리카도 그렇게 안되리라는 보장은 없다면서
아프리카야 말로 마지막 남은 투자의 보루라고 했다.

한국은 아직도 여력이 없어 아프리카에 투자를 못하고 있지만
중국은 이미 현찰이 남아돌아 상당한 돈을 미래를 위해
아프리카에 투자하고 있다고 했다.








게다가 투자가 되는 돈에 비해 일자리 창출이 되지 않아
백수가 상당히 많다고 했다.
그래서 다른 나라 아마도 스페인이였던거 같은데(정확하지 않음)
다른 나라로 배를 타고 밀입국 하는 일도 많다고 했다.

그것도 아주 작은 배로 젊은 세네갈의 청년들이
마구잡이로 타서 밀항을 하려고 하는데
그게 아주 위험해서 파도에 휩쓸려 죽는 일이 허다하다고 했다.
죽은 자식들은 둔 부모들의 모임까지 있을 정도면 뭐...












부지런한것 같다가도 동양인들처럼 근성이나 어떤 오기? 이런 것들이 없기 때문에
풍부한 자원이 있어도 그걸 캘 기술이 없어
미국, 중국같은 강대국들에게 그걸 다 넘길 수 밖에 없다고 한다.

그리고 예전에 어떤 세네갈의 대통령이
나라가 너무 가난해 다른 나라에 무릎까지 꿇고서
돈을 원조 받았다는 얘기까지 들었다.

중국의 이런 자본의 침투는 당연히 사람까지 침투되어있음은 물론이다
벌써 차이나 타운이 있고, 재래시장 같은 곳에서
중국사람들의 비중이 하나 둘 늘어나고 있어
이미 중국인들과 세네갈인들의 다툼도 몇 번이나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뭐 꿀릴 수 없지
한국도 아프리카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 바로 "가발공장" 이다
리비아를 비롯해서 아프리카의 주요 다섯국가에 있는 가발공장의 주인이
한사람인데 바로 한국사람이라는 것!

흑인들은 알다시피 머리가 꼬불꼬불이고
여성들 같은 경우 그래서 붙임머리를 상당히 좋아한다고 한다.
그래서 다들 붙임머리를 하고 다니기 때문에 그 수요가 대단하고 한다.
그 대부분을 바로 한국인이 경영한다는 것.










원래 공장이 한국에 용인인지 수원에 있었다가
인건비가 많이 드니까 아프리카로 옮겨간 듯 싶었다.

나중에 파리 공항에서 정말로
아프리카 가발공장에서 일하시는 분을 만났는데...!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