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회는 저번회에 이어서 내용을 이어가는 반면
사진은 이번 행사에서 돌아다니며 아프리카의 노동현장(AFRICA WORKS)을 방문한
사진들을 같이 보여주고자 한다.
아프리카 노동현장을 보면서
다른 외부인에게 투자를 받기 위한
조금은 연출된 모습이라는 생각을 떨칠 순 없었다.

그래서 그런지 사진찍는 것도 호의적이고...
뭐 그래도 다들 다른나라에 비해 순박하고 착했으니까.
아 그건 그렇고 저번회에서 하던 얘기를 마저 이어가려한다.
그 가발공장 말이다.
우리나라에서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아프리카의 가발 시장.
유명한 가발 공장들의 주인은 한국사람이고
아프리카에서 수천 수만(?)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는 그 가발공장!에 다니시는 분을
우연히 파리 공항에서 보게 되었다.

50대 정도로보이는 중년의 부부였다.
물론 그 부부가 '우린 아프리카 가발공장 다녀요'라고 광고하고 다닌 것은 결코 아니다
그냥 파리 공항에서 시간이 남아서 대기하고 있는데
그 부부와 우연히 얘기를 하게 되었고
자기네들이 나이지리아에서 가발공장에서 일을 한다는 것이였다.
마침 아프리카의 가발산업에 대해 들은 터라 매우 반가워 이것 저것 물어보게 되었다.
그 부부는 앞서말한 수원 같은 곳의 가발공장에서 일하다가
지금은 나이지리아 공장에서 관리감독으로 일하는데
일년에 한번 씩 이렇게 휴가를 얻어 한국에 온다고 했다.

오랜만에 한국에 가는 거라고 하셨다.
나이지리아가 살만하냐며
급 호기심가득하게 물어봤다
아저씨는 뭐 그냥 뭐 그런걸 물어보내는 식으로
" 뭐...그냥 머 살만하지..."
"그쵸? 그쵸?? 괜찮죠? 물가도 싸고...사람도 착하고..."
나는 호들갑스럽게 대답했다. 그들에겐 생활일지도 모르지만
나에게 그 곳은 몇 일 사이에 나만의 패러다이스로 변해있었던 것일까.
아저씨 역시 그 보좌관이 지었던 표정을 지으며
얘는 뭥미라는 표정으로
"뭐...아니 살만하긴 한데 뭐 밤에 밖에만 안나가면 되지 뭐"
"왜요?? 밖이 위험한가요??"
"아니 뭐..그냥 밤에 뭐 총소리 좀 나긴하는데 뭐...살만해~"
"총소리요??"
"그냥 잘 때 문 잠그고 커튼 다 치고 자면 괜찮아
밖에 안나가고... 아 나갈 땐 꼭 경찰이랑 같이 다니면 되"
"아..."


"세네갈에선 사람들 디게 부지런해보이던데...
어때요? 사람들 괜찮죠??"
아저씨는 놀란 토끼눈처럼 눈을 똥그랗게 뜨더니
"아이구 부지런하다구??"
아저씨는 급하게 다급하게 손을 마구 휘저으며
"아니야 아니야 을마나 게을러 터졌는데
다들 의욕이 없어 의욕이!! 어찌나 일을 못하는 지
하나를 가르쳐주면 하나를 까먹어!!"
"네 정말요?"
"걔네가 을마나 머리가 빠간데!!
거기서 우리가 아파트를 지었는데 그거하나도 제대로 못지어서
전기며 수도며..에휴...말도마...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서
후다닥 빨리 지으면 다들 깜짝 놀래
월급도 만원 이만원하는데
그냥 거기서 만족하고 지들 할거 하고 살어
핸드폰도 다가지고 다니고 또 여자들은 얼마나
화려하게들 꾸미고 다니는지...또 을마나 문란한지 알아?
애가 세명 네명이면 아빠가 다달라! "
"허컥..."

"사람이 화장실 청소하는 일을 하면 나중에 더 나은 일을
해야겠다는 마음가짐이 있어야 하는데.
그냥 거기서 끝나 거기서 만족하고 말아버려...
그러니 나라가 그렇게 맨날 못살지..."
내가 들었던 얘기랑 말이 틀리잖아...!
물론 이 아저씨 얘기가 다 맞는 얘긴 아닐 거다.

게다가 이 아저씨는 관리쪽이니까
아무래도 관리하는 사람 입장으로써 자기 밑에 있는 사람들이
일을 덜 하는 것처럼 보이고 맘에 안들어서 그럴 수도 있겟지
그래...아닐꺼야...
아저씨의 생각은 일부일꺼야..
그래 그럴꺼야...
라고 혼자 자꾸 곱씹어 봤다
뭐 봤자지만.


그러나 노동현장에서 봤던 장면들이 자꾸 떠오른다
사람들이 그다지 열심히 일하지 않는거 같았고.
아무도 사지 않을 것 같은 목공예작품들...
중국제가 더 싸게 먹힐 것 같은 그런 작품들만 만들고 있었다.
그 와중에도 선배는 그런 목공예 작품들을 관심보이며 살까 말까 하는데
당연히 외국인에겐 완죤 비싸게 팔고 있었다.
선배 저런건 이태원가면 다 있다고 못봤냐고
언제든지 한국에서 살 수 있으니까 진짜 특이한거 사라고 했지만...
선배는 결국 구입하고 말았다.


나름 뭐 핸드폰 산업이나 이런 것들도 잘 발달되어있는 나라지만
일단 나라를 뒷받침할 어떤 기반이 될만한 기반 산업이 없어 보였다.
다들 집밖으로 나와서 뭔가 열심히 팔고 있고 만들고 있는데
궁금한건 도저히 저걸 누가살까? 하는 것이다.
물론 유럽인들이 많이 여행을 가는 나라라고는 하지만
태국처럼 진짜 많은 외국인들이 여행을 가는 곳도 아닌거 같은 데 말이다.
뭐 몇일로 이렇게 판단하는게 갑자기 우스워지기도 한다
이런건 뭐 국가가 알아서 할거란 생각을 해본다
담달 나올 내 카드값 먼저 추스러야할 팔자인데
남의 나라 국민성까지 신경쓸필요는...ㅎㅎ



다음 편엔 다카르에 있던 어느 놀이동산에서의 나의 만행을
얘기하고자 한다...
계속...
카미잉 쑤우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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