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왕산 숲 탐방로, 몸도 마음도 가벼운 산책 혹은 등산

일상 속 여행 2009. 4. 7. 03:11

지난 주말인 4 5, 식목일! 아주 특별한 날을 보냈다.
처음에는 이제 식목일은 더 이상 공휴일도 아니고, 게다가 일요일이라는 생각에
어쩐지 약간(많이) 아쉬운 마음이 가득했지만
자연을 한껏 느끼고 온 덕분에 아주 특별한 식목일로 기억에 남을 듯 하다. ^^

아무래도 나는 등산에 익숙한 체력이 아니다 보니
(저질체력...) ‘제대로 산행은 어쩐지 겁나던 차에
친구가 소개해준 곳은 바로 <인왕산 숲 탐방로>였다.
산책길이라고 하기엔 확실히 운동이 되는 오르막 내리막의 연속이고
등산로라고 하기엔 조금 빈약한 코스라고 생각하면 쉽다.
자 그럼 한번 그 날의 행적을 다시 상기시켜 볼까? *_*





3
호선 경복궁역 1번 출구로 나와 직진을 하면, 사직단 공원이 나오고, 곧 이어 서울 어린이 도서관이 나온다. 그리고 약간 많은(...) 계단을 오르면 종로 도서관이 나타난다. 오르막 길을 따라 계속해서 올라가면 된다.
친구가 처음에 산책로라고 하길래, 만만하게 생각했는데 이미 등에는 촉촉히 땀이 나고 있었다. ^^;
하지만 이곳 저곳에서 느껴지는 봄에 발걸음이 가볍기만 했다.



 

곧 이어 황학정이 나타났다. 예전에 활을 한번 쏘아본 적이 있는데, 과녁을 맞추는 것 조차 무척이나 어려웠던 기억이; 팔 힘이 무척 좋아야겠구나 싶었는데, 사뭇 진지한 태도로 활을 쏘시는 어르신들을 보니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길이 잘 닦여져 있고 표지판도 곳곳에 설치되어 있어 길을 헤맬 일은 없었다.
중간 중간에 운동기구를 발견하고는 신나서 기구를 이용해보기도 했다.






쭉 이어진 도로를 따라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어 산책하기에 매우 적합한 코스다
.

천천히 올라가며 봄 향기를 내뿜는 개나리며 진달래를 마주치는 것도 하나의 즐거움이다.

그리고 이 곳은 또한 서울 종로 일대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최고의 전망대였다.

저 멀리 우리 회사도 보이길래 손도 한 번 흔들어 주었다. 크크.





창의문을 마지막으로 우리의 가벼운 산행은 마무리 되었다.

내내 우와 좋다, 진짜 좋다, 서울에 이런 곳이! 아 여기 살고 싶다!’ 소리가 절로 나왔다.





부암동 쪽으로 내려온 우리는 따뜻한 커피 생각이 간절하던 중에

눈에 확 들어오는 스탐티쉬라는 카페에 들어갔다. (스탐티쉬는 독일어로 '단골을 위한 지정석'이라는 뜻)

들어가는 순간 역시나 딱 내 스타일이야!’를 외칠 수 밖에 없었다는…!

나름 운동을 했으니 당분을 다시 흡수해야 한다는 그다지 설득력 없는 이론하에

달콤한 브라우니와 커피를 주문했다.

조금 정신을 차리고 보니, 이 곳은 내가 좋아하는 어여쁜 천을 팔기도 하고, 바느질 강습도 하는 곳이었다!
아기자기한 매력에 또 한번 반했다. *_* 빠질 수 없는 코스가 될 듯!


주말에 부담 없이 오를 수 있는 코스로 제격이다!
나의 완소 플레이스 리스트에 추가될 자격이 충분하다. 하하.
좀 더 날씨가 따뜻해지면 좀 더 가벼운 옷차림을 하고, 도시락도 들고 가봐야겠다.
지난주 매우 흡족한 산행 덕분에 이번 주는 좀 더 기운이 나는 것 같다.


여러분도 이번주에 가볍게 산행 어떠세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