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아카데미 시상식이 있었으니,
영화 마니아를 자청하는 내게 아카데미 시상식은 방송3사의 연말 연기 대상 시상식
못지 않은 나의 관심사다!
과연 올해엔 어떤 영화가...!
이 날 나의, 아니 세계의 이목을 끌었던 작품은 무려 8관왕이라는 무시무시한 저력을
보여준 <슬럼독 밀리어네어>라는 영화였다.
이 영화를 매우 간단히 요약한다면 인도 청년의 ‘Dreams Come True’ 정도 되겠다.
‘인도’라는 단어를 듣는 순간! 얼마 전 인도로 여행을 간 친구가 떠올랐다.
인도하면 생각나는 것들은
카레 (역시 먹는 게 제일 먼저 떠올랐…@_@)
여행, IT, 타지마할, 간디, 겐지스강, 코끼리 등등 (이렇게 단순하다니, 역시 나답다! -_-)
그리고 최근 화제가 됐었던 뭄바이 테러 사건!
그렇지 않아도 친구는 요즘 인도에는 테러 위협이 시시각각으로 이어진다며
얼마 전 평소에 자신이 잘 가던 장소에서도 테러가 발생해 정말 큰일(!) 날 뻔 했다는
이야기를 해주었다.
그래도 ‘해외 안전 서비스’의 하나인 외교 통상부가 제공하는 현지 상황에 대한
긴급 문자들이 상당히 도움이 된다고 한다.
아 정말 요즘은 어딜 가나 안전이 제일이다. 무서운 세상 ㅠ_ㅠ
사실 그 친구가 인도에 있는지 한국에 있는지 가끔 실감이 안 날 때가 있다.
바로 바로 문자를 주고 받고, 통화도 깨끗하게 할 수 있어서 별로 다른 점을 못 느낀다.
심지어 지난 번엔 나도 모르게 ‘내일 6시 강남역 7번 출구 앞에서 만나자 ^^’라는
단체 문자를 그 친구에게 까지 보내고 ‘아차’ 하는 순간, 간결한 답장이 도착했다.
‘노민, 나 기다리지 말아라. 하아...’
쿨럭 쿨럭, 미…미미안. 이게 다 T로밍 때문이다! -_-
그래도 여행지에 가면 그 순간의 느낌을 꼭 함께 나누고 싶은 사람들에게
바로 전화를 걸어 기분을 생생하게 전할 수 있다는 건 정말 최고의 장점 아닌가!
통화료가 부담된다면 비교적 저렴하게 문자를 (건당 150원) 보낼 수 있다.
이럴 때 나도 모르게 할머니께서 자주 하시는 말씀이 튀어 나온다.
참말로 좋은 시상이여!
거의 실시간으로 친구의 여행 이야기를 듣고 있다 보면
숨죽였던 나의 방랑벽이 꿈틀꿈틀 살아나는 것을 느낀다.
인도에 가서 자유로운 영혼으로 거듭날 날을 기대하며! 아즈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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