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로밍팀은 주로 해외 관련한 업무가 많기 때문에 평소에 영어를 사용하는 것이
낯설지 않은 풍경이 되었다.
문제는 여행할 때는 생존 본능이 살아나는 건지, 주변에 한국인이 별로 없다는 생각에
용기가 솟구치는 건지 평소엔 생각지도 못했던 유머까지 술술 나오기도 하는데...
아무래도 업무상에서 영어를 사용할 때는 괜히 바짝 긴장해서
아는 것도 틀리고, 굳이 안 해도 되는 실수 만들어 내는 게 일상다반사다.
게다가 오늘은 간만에 영어로 진행되는 회의에 참여하게 되었다.
조금이라도 더 잘 듣기 위해 웬만해선 넘기지 않는 긴 머리도 귀 뒤로 넘겼다.
해외에서 오는 전화야 잘 못 알아 들을 때면 “Could you send me an e-mail?”
로 만사 OK지만 (특히 인도인들이 구사하는 영어발음은 지금도 알아듣기가 힘들다.)
아직도 신입인 내가 선배님들의 말씀을 귓전으로 흘릴 순 없지 않는 가.
곧 루비, 알렉스, 에릭, 앤디, 쟈니 매니저님이 여유로운 표정으로 들어오셨다.
다들 영어 이름들이 매우 popular 하시다.
하지만 물론 이 이름을 들었을 때 모습을 그대로 상상하면 약간 아주 약간 곤란하다.
^^;
오늘 회의의 주제는 바로!
비밀...! (김 빠지는 소리가…슈욱)
아니 이런 건 기밀이라고 하는 게 맞겠지? 회사기밀. 허허.
회의의 열기가 더해가고, 멋진 아이디어를 줄줄이 내 놓는 알렉스 매니저님의
달콤한 목소리에 푸욱 빠져갈 때 즈음,
알렉스 매니저님이 갑자기 내게 의견을 물으시는 구나. 깜짝!
“You are awesome~~~!!!” (웁스, 미드 너무 많이 봤나보다. @@;)
또 하나 놀림거리가 늘었구나. 털썩...
언젠가 회의 시간에 “I’m hungry.”라는 이 초간단 문장을 “I’m laundry.”라고 말해서
두고 두고 세탁물이라고 놀림을 받았다...@_@
그 사건(이외 다수 사건들)은 결국 나를 영어 회의 울렁증자로 만들고야 말았다.
실수의 순간 정적은 겪어본 사람만 안다. 흑흑.
마치 <꽃보다 남자>의 구준표가 ‘잠자는 늑대의 코털을 건드리지 말라는…’ 말을 내뱉던 순간의 정적과 비슷했달까.
이번 기회에 다시 회사에서 운영되는 비즈니스 영어 수업을 들어야겠다.
머지않아 이 블로그도 영어로 운영되는 T로밍 블로그의 르네상스 시대가 오길 바라며
아니 그 전에 일어, 중국어도 다 마스터 해놓아야겠군!
이상, 사실 모국어도 썩 능숙하지 않지만(...) 열정만은 차고 넘치는 노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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