쵸키의 베트남 여행기 12 - 데이투어 2

일상 속 여행/아시아 / 오세아니아 2009. 3. 4. 23:20

버스를 타고 이동하다보면 곳곳에서 한국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솔직히 사진만 봐선 여기가 베트남인지 진짜 인천가는 길목인지 알 수가 없다.
지금 보이는 이사진은 인천 대공원이지만 내가 탄건 동양 파라곤 버스였다.











빙그레 아이스크림 냉동고도 쉽게 볼 수 있다.
실제로 저 아이스크림 통에는 메로나며 메타콘 등등이 가득 담겨져 있다.
뭐 거의 매일 더운 나라이다보니 사람들이 아이스크림을 많이 먹을 거 같지만 실제로
아이스크림을 먹는 모습을 그리 많이 보진 못했다.








이런 곳에도 가게 되었다.
정확히 이름은 기억 나지 않지만 나름 유명한 곳이다.
무책임한 발언같지만 솔직히뭐 유네스코에 지정한 문화유적지도 아닌데 이름이 중요한거 같진 않다.

처음 느낌은 상당히 날씨도 좋고 정리가 되어보여서
동남아 치곤 진자 유럽삘 난다는 느낌도 들었지만
대학시절 친구와 출사 갔던 소양강댐 위에서 보던 소양강의 느낌과도 흡사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나는 공익들 주위를 배회했었던 듯 싶다.
솔직히 코끼리 번 같이 탔다고 친한척 하기도 뭐하고 
나를 귀찮아 할 수고 말이다.

소심한 나는 뭐라 수다 떨고 싶은 내 주둥이를
꾹 틀어막으며 그렇게 천천히 풍광을 즐기고 있었다.









다랏이 베트남 사람들이 제일 많이 오는 신혼여행지 1위 답게
곳곳에 신혼부부로 보이는 커플들이 제법 사진들을 찍고 있었다.
나는 커플도 아니고 친구도 아니라 사진도 몇장 없고 해서 슬펐다.

그 공익 요원친구들에게 은근 사진을 부탁하기도 했지만
DSLR이 익숙치 않은 그친구들에게 이거저거 설명하기가
상당히 미안 스러웠다.

그래서 나온 사진이..






후우 이건 뭥미...
이런 사진들 몇장만이
내가 베트남을 다녀왔다는 증거로 남겨 지고 있다.

슬슬 사진을 핑계삼아 코스가 같다는 이유삼아
그들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눌 수 있게 되자
평소같으면 낯가려서 엄청 불편해 할텐데도 불구하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되었다.(얼마나 외로웠으면)

재차 말하지만 뭐 내가 그 어린 친구들에게 사심이 있어서 그런것이 아님을...강조하며...에헴...











사실 버스 안에 한국 남자로 추정되는 애가 한명 앉아있었다.
나름 촌쓰러운 복장을 한 애였다. 어줍잖은 벙거지 모자에 반바지
뽀얀 피부에 콧털이 거뭇거뭇 조금 난걸로봐서 딱봐도 20대 초반의 남자애였다.

그러나 얘는 죽어도 한국 사람들에게 말을 걸려 하지 않았다.
아예 눈길조차 주지 않는 것이었다.

그런 심정을 이해 못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해외여행의 묘미가 또 무엇인가. 어딘가엘 가서 이방인이 되고 싶은 심정 아닌 가.
어딜 가든 한국인이 얼마 없었다. 거의 없었다는 것을 자랑삼아 얘기하고 싶은게
해외 여행객들의 심리가 아닌가.

그 심정을 이해하기 때문에 별로 그 아이에겐 말걸고 싶지 않았다.
그 아이는 자기 주변의 해외 여행객들에게 열심히 영어로 말을 걸고 있었다.











뭐 그 남자애가 말을 걸고 막 같이 다닌 외국인은
다름아닌 캄보디아 남자애였다. 부모님이랑 같이온 캄보디아애는
사뭇 귀엽게 생겨서...탤런트 정태우를 닮았는데
감지 않아 떡진 머리가 살짝 매력이였던 그에게
나도 말을 걸 기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벙거지 청년한테 뺏긴걸 생각하면....











여차저차 케이블을 타고 산에 올라가게 되었다.
그리고 이 케이블을 탔을때 바로 다랏 바로 이 고산도시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다.
우리가 익히 초등학교때 부터 배웠듯 고산지대나 산이 많은 곳에서 실행하는
계단식 논인지 밭인지가 곳곳에 눈에 띄었다.

한국에서 이런걸 볼땐 그림같다는 생각을 안하게 되는데
왜 해외와서는 똑같이 논매고 밭매는게 이리도 달라보일까
궁금해지기도 한다.







동남아 여행지하면 무조건 바다를 떠올리기 마련이지만
이렇게 훌륭한 산과 들이 있다는 것도 잊지말아야할 것이다.

예전에 호주에 갔을때 봤던 그레이트 오션로드도 무지 좋았지만
나는 내 정서상 이런 소소하고 정겹고 그렇지만 한국과는 조금  틀린
이런 분위기가 더 좋았다.

마치 빨강머리 앤이 된 느낌이랄까









자 다음 장소로 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