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한국의 무더운 여름을 피해 나는 계절이 반대인 호주의 겨울로 날아갔다.
자그마치 10시간하고도 30분.
긴긴 비행으로 몸이 오그라들고 머리카락은 떡이 질 즈음,
드디어 호주 퀸즐랜드주의 브리즈번에 도착했다.
자그마치 10시간하고도 30분.
긴긴 비행으로 몸이 오그라들고 머리카락은 떡이 질 즈음,
드디어 호주 퀸즐랜드주의 브리즈번에 도착했다.
그러나 웬걸.
선샤인 스테이트라는 말답게 퀸즐랜드의 겨울 아침 기온은 영상 10℃ 정도로 춥지가 않더라.
게다가 해까지 화창하다니. 아무리 남반구라지만 겨울이 이렇게 따뜻할 수가 있단 말인가.
갓난애들도 반바지 입고 돌아다니는 시츄에이션.
함께 간 친구녀석은 남몰래 배낭에 든 패딩 점퍼를 발로 구겼다.
선샤인 스테이트라는 말답게 퀸즐랜드의 겨울 아침 기온은 영상 10℃ 정도로 춥지가 않더라.
게다가 해까지 화창하다니. 아무리 남반구라지만 겨울이 이렇게 따뜻할 수가 있단 말인가.
갓난애들도 반바지 입고 돌아다니는 시츄에이션.
함께 간 친구녀석은 남몰래 배낭에 든 패딩 점퍼를 발로 구겼다.
그 모습에 후후, 비웃음을 날려줬건만 그 비웃음이 밤이 되자 썩소로 일그러질 줄이야.
아무리 따뜻한 겨울일지라도 밤에는 극도의 추위가 휘몰아쳤던 것.
도무지 옷을 어떻게 입고 다녀야 할지 감을 못 잡던 그 때.
여름옷부터 제법 두꺼운 겉옷까지 두루 갖춰가면 그만인 것을 왜 그렇게 촌스럽게 고민했던지. 그것도 지나고 나니 다 추억이구나.
아무리 따뜻한 겨울일지라도 밤에는 극도의 추위가 휘몰아쳤던 것.
도무지 옷을 어떻게 입고 다녀야 할지 감을 못 잡던 그 때.
여름옷부터 제법 두꺼운 겉옷까지 두루 갖춰가면 그만인 것을 왜 그렇게 촌스럽게 고민했던지. 그것도 지나고 나니 다 추억이구나.
공항에서 우리를 마중 나온 가이드의 차를 타고 1시간을 달려 곧장 골드코스트로 향했다.
그곳엔 아름다운 서퍼스파라다이스 비치가 있으니까.
그곳엔 아름다운 서퍼스파라다이스 비치가 있으니까.
무려 42킬로미터의 서퍼스파라다이스 비치.
서퍼들의 천국이라는 말 그대로 멀리 파도를 가르며 서핑하는 사람들과 해변에 앉아 숨을 고르는 꼬마 서퍼의 모습이 보였다. 그저 집 앞에 바다가 있을 뿐인데 넌 서핑하는 멋진 어린 시절, 난 마당에서 흙 파던 어린 시절.
서퍼들의 천국이라는 말 그대로 멀리 파도를 가르며 서핑하는 사람들과 해변에 앉아 숨을 고르는 꼬마 서퍼의 모습이 보였다. 그저 집 앞에 바다가 있을 뿐인데 넌 서핑하는 멋진 어린 시절, 난 마당에서 흙 파던 어린 시절.
참, 그때 가이드가 들려준 말에 의하면 저기 어딘가에 영화배우 권상우 오라버니의 집이 있다던데.
어디니, 아직도 그대로 있니? 팔았니?
어디니, 아직도 그대로 있니? 팔았니?
거리에서도 헐벗고 다니는 훈훈한 광경들.
골드코스트 최고의 번화가인 해변 근처 서퍼스파라다이스에서 쇼핑도 하고 아이스크림도 먹자 정말 호주에 온 게 실감났다.
골드코스트 최고의 번화가인 해변 근처 서퍼스파라다이스에서 쇼핑도 하고 아이스크림도 먹자 정말 호주에 온 게 실감났다.
바다 구경을 마치고 골드코스트 여기저기를 구경시켜주겠다는 가이드 말에 신이 나서 따라 나왔는데, 하필 데려간 곳이 소버린 아일랜드. 일명 부촌이란다.
장난해...? 골드코스트의 백만장자들이 모여 사는 섬이라는데, 왠지 접근하기가 무서웠다기보다는 배가 아파서 뭐라도 하나 즈려 밟고 나올 것 같아 멀리서 바라보기만.
장난해...? 골드코스트의 백만장자들이 모여 사는 섬이라는데, 왠지 접근하기가 무서웠다기보다는 배가 아파서 뭐라도 하나 즈려 밟고 나올 것 같아 멀리서 바라보기만.
심장이 벌렁벌렁하는 우리를 다시 데려간 곳은 베노아 워터스.
여기도 부촌… 골드코스트 최고의 주거지란다.
저거 봐라, 현관 앞은 원래 차가 서는 곳이지 요트가 서는 곳은 아니지 않은가. 왜 현관 앞이 물인 거지?
여기도 부촌… 골드코스트 최고의 주거지란다.
저거 봐라, 현관 앞은 원래 차가 서는 곳이지 요트가 서는 곳은 아니지 않은가. 왜 현관 앞이 물인 거지?
이 동네 사람들은 옆집 마실 갈 때도 요트 타고 갈까. 참 불편한 동네야, 라고 거짓 위안 삼아 봤자... 차에서 내려 몇 블록 걸어봤는데 동네에 개미 새끼 한 마리 안 보였다.“이 중에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주택으로 뽑힌 집도 있어요”라는 가이드의 말은 이미 들리지 않고. 전생에 무슨 덕을 쌓았길래 이런 동네에 사나...
평소 호화로운 것을 안 보고 살아서 눈과 마음이 벌렁벌렁해진 우리는 마음을 달래기 위해 카지노 쇼를 구경하기로 했다(뭔가 미묘하게 매치되지 않는 느낌).
골드코스트 최고의 나이트 쇼가 펼쳐진다는 콘래드 주피터스 호텔 카지노는 골드코스트 중심가에 있는 호텔이었다. 24시간 문을 열고 복장 규제도 까다롭지 않아서 나 같은 서민 차림으로도 무사통과.
영화에서만 보던 카지노.
저 멀리 배팅에 작렬하기 위해 삼삼오오 모여있는 사람들이 보였다.
순간 뛰어 들어가고 싶은 충동. 잭팟 한 번 터뜨려서 아까 그 부촌에 땅 한 평이라도 마련해놨어야 하는데. 저 동양인 커플도 들어갈까 말까 고민하는지 사진 찍는데 도무지 비켜줄 생각을 안 했다.
마치 “한 번만 더 하면 안돼?”라고 말하는 듯한 여자와 “그만 해, 너 돈 있어?”라고 말하는 듯한 남자. 아님 그 반대거나.
저 멀리 배팅에 작렬하기 위해 삼삼오오 모여있는 사람들이 보였다.
순간 뛰어 들어가고 싶은 충동. 잭팟 한 번 터뜨려서 아까 그 부촌에 땅 한 평이라도 마련해놨어야 하는데. 저 동양인 커플도 들어갈까 말까 고민하는지 사진 찍는데 도무지 비켜줄 생각을 안 했다.
마치 “한 번만 더 하면 안돼?”라고 말하는 듯한 여자와 “그만 해, 너 돈 있어?”라고 말하는 듯한 남자. 아님 그 반대거나.
가져온 돈이 없어 주머니만 만지작만지작 거리다가 그냥 징가라 쇼로 마음을 달래기로 했다.
포스터를 보아하니 집시들이 나오는 쇼인 거 같았는데, 오오 이거 좀 볼만했다. 라스베가스 카지노 쇼와 비교해도 손색없는 수준이랄까? 특히 쇼의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 모터사이클 쇼를 볼 때는 심장이 오그라드는 줄 알았다.
원래 카메라 촬영이 금지됐지만 도촬의 충동을 못 이기고 몰래 촬영.
쇼는 이 때가 태어나 처음 보는 거라서 나름 신선하고 신기했다.
물론 나중에 한국에서 본 태양의 서커스 알레그리아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동충서커스단도 조금만 더 화려하게 포장했더라면... 외국 나와서도 계속되는 나라 걱정, 후후. 어쨌든 카지노 쇼 덕분에 호주에서의 첫 날 밤이 제법 후끈 달아올랐다.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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