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악하악. 아침부터 ‘나름 전력 질주’를 했더니 꼭 마라톤이라도 한 것 같다.
갑자기 눈 밑이 쾡-해지는 것 같다. 매번 이러면서 매번 늦게 나오는 것은 대체 뭘까.
하긴, 아침은 원래 좀 이렇게 정신 없어야 제 맛.
‘전역을 출발하였습니다’ 멘트가 울렸다.
온다 온다. 나는 그 소리를 듣는 것과 동시에 곧 쏟아져 나올 사람들에게 밀리지 않을 만큼만 발바닥에 힘을 준다.
나는 전쟁을 안 좋아하지만, 이럴 땐 전쟁이란 표현을 써도 괜찮을 것 같다.
서있을 공간도 겨우 마련해야 하는 출근 시간대의 ‘지옥철’은 그래도 나의 환상적인 독서 공간이 되어준다!
조용한 실내, 맑지 않은 몽롱한 정신, 그리고 여행 책. 캬~ 이렇게 3박자가 갖추어진 뒤 눈을 감는다면, 나는 어디로든 여행이 가능하다. 요즘은 <여행자의 편지>를 읽고 있다. 자꾸 떠나라고 종용하는 글 덕분에 나는 회사로 향하는 30분 사이에 소심한 일탈을 꿈꿨다. 꿈 꾸다 눈 떠보니 을지로입구!
아, 떠나고싶다아아아아!
다행이 서울메트로 아저씨가 활짝 웃으며 출근을 반겨주시는구나.
나는 아침 잠이 징그럽게 많지만, 이렇게 여러 사람 틈바구니에서 출근을 하다 보면 어쩐지 활력이 샘솟는 것 같다.
(앞에 아저씨 좀 빨리 가시지요!)
언젠가부터 생겼다는 역에서 T타워로 바로 연결되는 기특한 통로.
재빠른 걸음 덕분에 시간을 벌었으니 잠깐 한 숨을 돌려볼까. "아주머니 요쿠르트 하나 주세요."
기특한 통로를 지나, 드디어 나의 캐슬 T타워에 도착.
오늘도 무사히 출근 도장 꽝꽝!
여러분의 출근 시간은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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