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여행] 동화 속 마을을 옮겨온 듯한 사랑스러운 도시, 체스키크룸로프(Cesky Krumlov)

일상 속 여행/유럽 2012. 4. 6. 10:32
오렌지색 지붕이 가득한 체코 남부의 작은 마을인 체스키크룸로프. 이곳은 타임머신을 탄 듯 300년 전 중세도시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곳인데요. 이 아름답고, 낭만적인 마을에 규젤포포님이 다녀오셨다고 합니다. ^^ 한 번 다녀오면, 계속 그리워하게 된다는 사랑스러운 도시! 체스키크룸로프로 떠나 볼까요?

글/사진: 규젤포포

Cesky Krumlov, 체스키크룸로프. 체코의 지명이라 한국어로 읽기 나름이지만, 철자 중 LOV(E)를 간직하고 있는 이름처럼 사랑스러운 도시를 소개합니다.

동화 속 마을을 옮겨온 듯한 사랑스러운 도시, 체스키크룸로프(Cesky Crumlov)

전망대에서 바라본 주황색 지붕이 인상적인 체스키크룸로프의 전경


드라마의 영향인지 몰라도 체코 하면 프라하를 떠올리기 마련인데요. 관광지로 유명한 프라하의 복잡함이 조금은 부담스럽다면, 체스키크룸로프에서 진정한 보헤미안의 숨결을 느껴보는 건 어떨는지요.

동화 속 마을을 옮겨온 듯한 사랑스러운 도시, 체스키크룸로프(Cesky Crumlov)

프라하에서 약 3시간 정도 걸리는 곳에 있는 이 작은 동화 속 마을은 1992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었습니다. 체스키크룸로프 성을 중심으로 중세의 자취를 간직하고 있는 고딕양식과 르네상스 양식의 건축물이 잘 보존되어, 프라하보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아기자기함을 간직한 작은 마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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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타바 강이 감싸 흐르는 마을 모습


자연스럽게 흐르는 S자의 블타바 강이 붉은 기와지붕의 전형적인 유럽의 집들과 만나 하나의 완벽한 조화를 이뤄내고 있습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이 마을은 13세기 한 지주가 성을 만들면서 그 역사가 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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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전설을 간직한 '이발사의 다리'


강이 마을을 통과하여 흐르고 있기 때문에 왕래를 위한 곳곳에 다리가 있는데요. 그중에서 가장 유명한 다리는 슬픈 전설을 간직한 '이발사의 다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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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발사의 다리에서 바라본 풍경


루돌프 2세의 아들(서자)이 정신이상으로 이곳에서 요양을 하던 중, 이발사의 딸을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둘은 결국 결혼을 하지만, 이발사는 사위가 정신병을 앓고 있는 게 늘 마음의 짐이 되었습니다. 어느 날 밤, 딸아이가 목이 졸려 죽게 되자 마을 사람들은 사위의 정신병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억울했던 사위는 부인을 죽인 범인을 찾아내겠다며 마을 사람들을 하나 둘 죽이기 시작하고, 보다 못한 이발사가 자기가 죽였다며 거짓 자백을 합니다, 마을 사람들은 그를 추모하기 위해 이 다리를 만들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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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발사의 다리에 있는 예수상


이발사의 다리에는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상이 있는데  '사랑이 깃든 십자가'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는 게 참 아이러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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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스키크룸로프 성에 가는 골목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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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스키크룸로프에서 만난 귀여운 소품가게


동화 속 마을을 옮겨온 듯한 사랑스러운 도시, 체스키크룸로프(Cesky Crumlov)

마을 어귀에서 만날 수 있는 할아버지 웨이터가 인상적인 레스토랑


마을 전체가 세계문화유산 인만큼 중세시대의 모습 그대로를 간직한 이곳은 봄의 꽃샘추위에도 온화함이 느껴집니다. 걷다 보면 아기자기한 소품들을 만나게 되는데, 보물찾기하듯 이들을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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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놀랄 만큼 경사진 계단이 무서우리만치 가팔랐던 전망대는 그 수고스러움을 잊게 할 만큼 아름다운 풍경을 선물합니다. 강에 반사되어 더욱 눈부시고, 화창했던 햇살과 코끝을 간질이는 향긋한 바람은 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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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체스키크룸로프의 마을 전경


동화 속 마을을 옮겨온 듯한 사랑스러운 도시, 체스키크룸로프(Cesky Crumlov)

체스키크룸로프에 가면 떠나온지 여러 달이 지나서도 계속해서 이곳을 그리워하게 됩니다. 너무나 사랑스러운 도시에요.

동화 속 마을을 옮겨온 듯한 사랑스러운 도시, 체스키크룸로프(Cesky Crumlov)

초저녁의 골목길


동화 속 마을을 옮겨온 듯한 사랑스러운 도시, 체스키크룸로프(Cesky Crumlov)

밤이 오는 시간, 체스키크롬로프의 전망대를 중심으로...


동화 속 마을을 옮겨온 듯한 사랑스러운 도시, 체스키크룸로프(Cesky Crumlov)

어느새 밤이 찾아온 체스키크롬로프의 야경


동화 속 마을을 옮겨온 듯한 사랑스러운 도시, 체스키크룸로프(Cesky Crumlov)

걸어서 2~3시간이면 마을 이곳저곳을 돌아볼 수 있을만큼 작지만, 이곳의 또 다른 매력인 야경을 보기 위해선 하루쯤 머무는 것을 추천합니다. 어둠이 살포시 내려앉으면 여기는 또 다른 조용한 축제의 분위기거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