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여행] 바르셀로나의 캄 노우(Camp Nou) 축구장에서 챔피언스리그 보기~

일상 속 여행/유럽 2012. 3. 19. 10:58
혹시 지난 3월 8일에 바르셀로나와 레버쿠젠의 축구 경기 보셨나요? 메시가 무려 5골을 넣어 바르셀로나가 7:1로 승리를 거둔 경기였는데요. 유럽여행 중이신 쮸띠님께서는 이 경기를 바르셀로나의 홈 경기장인 캄 노우(Camp Nou) 경기장에서 직접 관람하셨다고 하네요! 그럼 쮸띠님의 흥미진진한 챔피언스리그 경기 관람기! 함께 볼까요?

글/사진: 쮸띠 [응큼한 지구별에 퍼지는 여행바이러스]

유럽 하면 떠오르는 축구! 그리고 그 축구의 중심에는 바로 FC 바르셀로나가 있죠. FC 바르셀로나는 2010~2011년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바르셀로나에 도착하자마자 바르셀로나의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보기 위해 이곳저곳 알아보았어요. 바르셀로나 시내에 있는 가게에도 찾아가보았지만, 전산 오류 때문에 티켓을 살 수 없었고, 경기 전날까지도 공식 홈페이지에서 예약할 수 없어서 할 수 없이 티켓 마스터에서 축구 티켓을 예약할 수 있었습니다.

[유럽 여행] 바르셀로나의 캄 노우(Camp Nou) 축구장에서 챔피언스리그 보기~

티켓 마스터에서 산 티켓은 축구장이 아니라 시내의 티켓 창구에서 수령할 수 있는데요. 그 중 한 곳이 바로 프낙입니다.  프낙에서는 티켓 창구를 따로 운영하기 때문에 쉽게 받을 수 있어요.

[유럽 여행] 바르셀로나의 캄 노우(Camp Nou) 축구장에서 챔피언스리그 보기~

저는 챔피언스리그 16강전 바르셀로나와 레버쿠젠과의 경기를 보았기 때문에 쉽게 예매할 수 있었을 거에요. 아마 조금 더 유명한 팀과의 경기라면, 미리 사는 것이 좋겠죠? 그리고 저는 3층 좌석을 110유로 정도에 샀는데요. 일반적인 바르셀로나의 경기라면 7유로부터 티켓이 있고, 가장 좋은 좌석도 30유로면 살 수 있다고 하니, 이에 비해 굉장히 비싼 좌석인 거죠. 바로 챔피언스리그라는 타이틀 덕분일 거예요. 그리고 저렴한 티켓은 유명한 선수들이 안 나오는 경기라 하더라고요.

[유럽 여행] 바르셀로나의 캄 노우(Camp Nou) 축구장에서 챔피언스리그 보기~

티켓을 수령하려면 여권과 구입할 때 사용한 신용카드를 가지고 가야 하지만, 경기장에서는 신분증 검사는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물품 검사는 꼼꼼히 하는데, 뚜껑 있는 음료수를 가져왔다면 뚜껑은 빼앗기게 됩니다. 그냥 아무것도 안 가져가는 것이 가장 속 편하죠. 반면 캠코더 사용은 허용됩니다. 

[유럽 여행] 바르셀로나의 캄 노우(Camp Nou) 축구장에서 챔피언스리그 보기~

비싼 티켓을 샀다면, 미리 캄 노우 축구장을 찾아가서 선수들 준비운동하는 모습부터 지켜보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저는 8시 45분 경기의 입장시간인 7시 15분에 거의 맞춰 가서, 텅 빈 경기장의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바르셀로나팀은 경기 30분 정도 전에 필드로 나오더라고요~ 너무 서두르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유럽 여행] 바르셀로나의 캄 노우(Camp Nou) 축구장에서 챔피언스리그 보기~

그리고 드디어 챔피언스리그 16강전 바르셀로나와 레버쿠젠의 경기가 시작했습니다. 예상대로 바르셀로나가 너무나 일방적으로 앞서 가는 것이 안쓰러울 정도였어요. 저는 바르셀로나팀을 응원했지만, 레버쿠젠이 워낙 못하니까 동정심이 가더군요. 그래서 그런지 후반전 끝에 레버쿠젠이 골을 넣었을 때, 바르셀로나 서포터즈들이 엄청난 박수를 보내주더라고요. 다 저와 같은 마음이었나 봐요.

[유럽 여행] 바르셀로나의 캄 노우(Camp Nou) 축구장에서 챔피언스리그 보기~

저는 바르셀로나 캄 노우 경기장에서 경기를 본 것은 처음이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관중이 너무 신사적이었어요. 후반전 거의 끝 무렵에 파도타기를 하거나, '오 메시~~'라며 단체 응원을 하는 것이 고작일 정도였죠. 제가 예상했던 화끈한 경기 응원은 아니었어요. ㅠ.ㅠ 들어보니, 바르셀로나 서포터즈는 레알 마드리드팀의 서포터즈를 만나도 그냥 허허~ 그러면서 축구를 즐기는 정도라고 하더라고요~ 역시 강팀의 여유인 걸까요? ^^

[유럽 여행] 바르셀로나의 캄 노우(Camp Nou) 축구장에서 챔피언스리그 보기~

챔피언스리그 16강전은 메시의 5골 득점의 역사적인 결과를 낳은 채 끝났습니다. 현장에서 보던 경기는 싱겁기 그지없었지만, 챔피언스리그 특성상, 한 선수가 한 경기에서 5골을 넣은 적은 처음이라고 하네요. 현장에서 보는 메시의 골은 뭐 그냥 툭 차면 골인이 되는 느낌이었어요. 오죽했으면, 5골을 넣고 나니, 관중석에서 '오~ 메시….' 라며 엄청난 중저음의 탄성이 나오기도 했죠. 느낌은 딱, 이제 그만 넣었으면 좋겠다는 것이었어요. 그 후에 레버쿠젠이 한 골 넣으니 박수가 나온 것도 그런 이유겠지요.

[유럽 여행] 바르셀로나의 캄 노우(Camp Nou) 축구장에서 챔피언스리그 보기~

바르셀로나의 축구 경기는 유럽 여행을 한다면, 한 번쯤 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응원을 위해 여러 용품을 사고 싶다면, 경기장 바로 근처에서 구입하세요. 저는 바르셀로나와 레버쿠젠의 이날 경기 기념 목도리를 샀는데, 경기장 바로 입구에서 10유로를 주었습니다. 

아무튼 꿈에 그리던 바르셀로나의 축구 경기를 볼 수 있는 시간! 축구 경기 덕분이라도, 바르셀로나를 사랑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게다가 밤 11시에 경기가 끝났는데도 숙소까지 돌아가는 지하철이 붐비지 않았습니다.  9만 관중을 자랑하는 바르샤 경기장이고 그 경기장이 꽉찼었는데, 다들 지하철을 이용하지 않나 싶을 정도였죠. 어쨌든, 경기는 싱거웠지만, 역사적인 경기를 눈앞에서 볼 수 있는 것만으로 꿈같던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