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난로보다 따뜻한 영화, <러블리, 스틸>

일상 속 여행 2010. 12. 10. 16:22

지난 화요일 <러블리, 스틸>이라는 영화의 시사회에 다녀왔어요. 요즘 도무지 즐거운 일도 행복한 일도 없어 슬퍼하던 노민.. "연말이라 바쁘기만 해! (투덜투덜)"을 입에 달고 살던 저에게, 오랜만에 따뜻한 선물이 된 영화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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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각계의 전설 ‘로버트’. 언제나 규칙적인 생활패턴으로 흐트러짐 없는 하루하루를 보내는 그에게 어느 날 갑자기 사랑이 찾아옵니다. 그 상대는 바로 당돌하지만 너무나 사랑스러운 ‘메리’! 첫 만남부터 다짜고짜 데이트를 신청하면서 달려드는 그녀의 매력에 푹 빠진 로버트는, 생애 첫 데이트를 약속하게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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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특히 이 부분에서 너무나 사랑스러운 모습들을 보여준답니다. ^^ 완벽주의 엣지 노총각답게 로버트는 마트에서 함께 일하는 동료들에게 데이트 노하우를 전수받아요. 허당 기질이 다분한 귀여운 훈남(!) 점장 마이크는 “그녀가 넘어오게 만들려면 작전이 필요해요. 준비 됐나요?” 하며 강의를 시작하고… 마트 식구들은 “무조건 칭찬을 해요, 특히 구두를!”, “ 키스를 해요”, “절대 키스를 해선 안 돼요” 하며 저마다 자신의 비결을 알려줍니다.



이렇게 첫 데이트에 마냥 설레기만하는 로버트와 메리의 황혼의 로맨스가 시작됩니다. 레스토랑에서 음식 맛을 흉보며 몰래 웃기도 하고, 마차를 타고 밤이 내린 거리를 달리기도 하고, 눈밭에서 썰매를 타기도 하고… 단 며칠 만에 첫사랑에 빠진 십대처럼 달콤한 사랑에 푹 빠진 두 사람의 행복해하는 모습은 관객을 절로 미소 짓게 만들어요. 하지만 갑자기 로버트의 삶에 나타난 메리에게는 그가 모르는 엄청난 비밀이 숨겨져 있답니다. 음, 영화를 보실 분들을 위해 스토리 소개는 여기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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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러블리 스틸>은 이렇게 로버트와 메리가 만나 특별한 사랑을 찾아 나서는 과정을 유쾌하고 따뜻하게 그려낸 웰메이드 로맨스 영화예요. 그 안에 인생에 대한 깊은 통찰력과 인간에 대한 따뜻함, 그리고 마음을 끌어당기는 매력과 감동을 함께 담고 있답니다.

게다가 이 영화는 갓 스물세 살이 된 젊은 감독의 첫 데뷔작이라고 하네요. 평론은 “스물세 살이라는 젊은 나이와 첫 데뷔 영화라는 것이 무색하리만치 놀랄 만큼 성숙한 시나리오와 흔들리지 않은 연출을 보여준 니콜라스 패클러에게 찬사를 보낸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어요.

노민은 개인적으로, 뒷심이 조금 부족하다는 인상을 받았지만… 워낙 영화 초중반 로버트와 매리의 사랑스러운 연기에 푹 빠져 있던 터라, 그쯤은 용서를. ㅎㅎ 12월 23일에 개봉하니, 크리스마스 전후로 가슴 따뜻해지는 로맨스 영화를 보기엔 더없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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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난 지 일주일밖에 안 되었지만, 당신과 함께 있으면 마치 평생을 함께 한 사람 같아요.”

영화 속 로버트의 대사를 들으며, 아, 세상엔 이런 사랑도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어요. 흐른 세월만큼 얼굴에 주름이 가득한 로버트지만, 새롭게 찾아온 사랑 앞에서는 사춘기 소년보다도 더 티 없이 웃는답니다. 그러니 이 영화에 이보다 더 어울리는 제목이 있을까요.

Lovey, Still.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사랑에 빠진 당신은 여전히 사랑스럽고 아름다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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