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즈오카 여행, 그 세번째 이야기 입니다 ^_^ 오늘 소개할 곳들은 시즈오카의 역사를 느껴볼 수 있는 곳이에요. 어딘지 차근차근 설명드릴게요~
로프웨이 타고 역사 속으로, 구노잔 도쇼구
시즈오카를 상징하는 인물을 한 명만 꼽는다면 단연 도쿠가와 이에야스입니다. 세계사 수업시간에 한번쯤 들어본 이름이죠 ^^?;;17세기 일본을 통일하고 에도 시대를 연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일본 최고의 장군으로 꼽힌다고 해요.
유년 시절을 시즈오카에서 보낸 그는 이곳에 슨푸성을 지어 말년을 보냈으며, 죽어서도 시즈오카에 묻히기를 원했을 만큼 시즈오카를 사랑해 마지않았다고 합니다. 때문에 시즈오카 구석구석에서 그의 흔적과 만나게 돼요.
그 중에서도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무덤이 있는 구노잔 도쇼구는 사원까지의 이색 여정과 주변의 수려한 자연 경관으로 한 번쯤 가볼 만한 곳입니다.
사원이 있는 구노잔에 이르는 길은 두 가지. 니혼다이라에서 로프웨이를 이용하는 방법과 사진 속의 주인공들 처럼 1,159개의 돌계단을 오르는 방법이 있습니다.
1,159개의 돌계단은 로프웨이가 설치되기 전까지 사원에 이르는 유일한 길이었다고 해요. 스루가 만을 향해 있는 돌계단은 로프웨이에 비하면 난코스이지만, 걸음마다 오랜 세월의 흔적을 느낄 수 있어 나름 운치가 있습니다.
‘일본관광지 100선’ 중 1위로도 선정된 적 있는 니혼다이라는 후지산은 물론, 이즈 반도까지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해발 308미터의 구릉지입니다.
이곳에서 로프웨이를 타고 구노잔 도쇼구까지 가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5분. 사방으로 난 창 너머로 울창한 원시림이 아찔하게 펼쳐져 스릴 만점, 탁 트인 스루가 만이 정면 시야를 가득 메워 청량감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사원 내 15채의 건물은 에도 시대 초기의 건축 양식과 기법을 엿볼 수 있는 것으로 모두 일본의 중요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고 해요.
그중에서도 1617년에 세워진 신전은 검은 옻칠과 화려한 금 도장이 대조를 이루어 무척 호화롭습니다. 50년에 한 번씩 신전 도색을 다시 한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400년 가까이 된 건축물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만큼 색채가 선명해요.
이곳에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유물이 보관되어 있어요. 사원 관리인의 말로는 이 유물은 철저하게 봉인해 보관되었기 때문에 실제 무엇이 들어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하는군요.
사원 가장 꼭대기인 신전 뒤편으로 이에야스의 무덤이 있습니다. 이곳에 묻혀 있던 그의 유골은 몇 년 뒤 닛코에 있는 도쇼구로 이장되어 현재는 무덤만 남아 있어요.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거의 신격화된 존재로 여기는 일본인이 아닌 이상, 우리에게는 생존 인물로서의 그가 더 흥미롭게 느껴지는 법! 개인적으로는 사원 내에 마련된 박물관이 더 재미있었어요. 이에야스가 사용하던 안경과 연필, 그가 첫 출전 때 입었던 갑옷 등을 전시해 놓았더라고요. 저 노민은 박물관 추천!
시간을 달리는 증기기관차, 오이가와 철도

자연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간직한 시즈오카에서는 흘러간 옛 시간 또한 그 모습을 잃지 않고 현재와 공존하고 있어요. 굴뚝 밖으로 검은 연기를 뿜어내는 증기기관차가 오늘도 운행 중이거든요.
‘SL열차’라고 불리는 오이가와 철도 증기기관차는 1920년대 시즈오카 시마다 지역의 오이가와 강 상류를 연결하기 위해 건설되었다고 해요. 오로지 이 열차를 타보기 위해 이곳을 찾는 일본인이 꽤 될 만큼 시즈오카의 명물로 꼽힌답니다.
객차 간을 연결하는 문과 좌석, 바닥까지 손 때 묻은 나무 느낌이 그대로 살아 있는 열차 내부로 들어서면 90여 년 전의 시간이 고스란히 되살아나요.

가나야에서부터 약 40km의 여정 동안 창밖으로는 장대한 오이가와 강, 녹음 짙은 산과 계곡, 천연 온천지 등 그림 같은 경치가 펼쳐집니다.
하모니카를 연주해 승객들에게 옛 감흥을 불러일으키는 승무원과 열차 내에서 파는 도시락까지 곁들여지니 시간 여행은 한층 완벽해지는 느낌이었어요.
이색적이면서도 정겨운 시즈오카의 과거와 마주하고 나니 서로의 속내를 들여다본 친구 사이처럼 이 지역과 한층 가까워진 느낌이었어요. 산과 바다에 둘러싸여 자연의 혜택을 마음껏 누릴 수 있는 곳, 시즈오카. 일본 여행을 가신다면 꼭 한번 들러보세요. 사진을 올리다 보니 다시 시즈오카에 가고 싶어 지네요.
만약 다시 시즈오카에 가게 된다면 일단, 깊은 맛의 녹차를 다시 한 번 맛보고 싶어요. 그리고 무제한 데이터 로밍 서비스로 페이스북에 접속해 친구들에게 실시간 염장 멘션을 날려 보겠어요! ^_^ 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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