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의 이승환! MTV The Stage Big Pleasure

지난주 금요일 저녁, <MTV The Stage - Big Pleasure>라는 라이브 콘서트 녹화방송에 다녀왔어요.
오랜만의 공연 나들이에 노민은 이미 기분이 붕붕~

The Stage는 지난해 타이거 JK, 이승환, 부활 등 초대형 아티스트들의 라이브 공연 무대를 MTV만의 색깔로 연출해 사랑을 받았던 라이브 콘서트 프로그램으로, 작년 ‘The Stage-Rise Together’에 이어 올해 다시 ‘The Stage Big Pleasure’라는 이름으로 찾아왔어요.

라이브에 최적화 된 공연장으로 무대를 옮긴 만큼, 올해는 좀 더 다양하고 폭 넓은 출연진들이 등장해 최고의 라이브 공연을 보여줄 것이라고 하네요. 한 곡이 끝날 때마다 뮤지션이 직접 ‘스토리텔러’가 되어 자신의 데뷔부터 현재까지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형식이기 때문에, 음악을 즐기는 것은 물론 뮤지션의 속 깊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기회도 함께 누릴 수 있답니다.

여하튼, 노민이 다녀온 지난 금요일 무대의 주인공은 뮤지션 이승환! 노민의 십대를 함께 해준 노래들을 많이 만들고 또 불러준 바로 그 분! (이제 승환 옵빠를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으로 세대 구분을 할 수 있다니, 쓸쓸해요……)

“제가, 84학번인데요.”

첫 번째 곡이 끝나고 마이크를 잡은 그가 옛날을 회상하며 이 말을 던지자마자 관객석에서는 충격의 외마디 탄성이…!! 그런 베이비 페이스를 하고 84학번이라뇨. 이건 나이로만 치자면 아빠가 가요무대에서 노래를 불러주시는 거잖아요.

승환 오라버니 왈, “아, 제가 또 제 무덤파는 소리를 했군요. 여기서 "이게 무슨 소리냐, 나는 그때 태어나지도 않았는데!" 하는 분 손들어 보세요~” 했더니 여기저기서 손을 번쩍번쩍,

“…그래도 아빠라고 하지 마세요, 오빠예요.”
암요. 한 번 오빠는 영원한 오빠, 7080년대에 태어난 아해들에게는 여전히 ‘어린왕자’로 통하는 오빠입니다. 비록 스스로 말씀하셨듯이 방송활동이 뜸해진 이후로 ‘이수만’ 씨나 ‘이승철’씨로 알아보는 사람들이 있다고 해도 말이죠... U_U

학창시절에 이승환 씨의 열렬한 팬은 아니었는데도 불구하고, 오랜만에 이승환 씨의 노래들을 라이브로 들으니까, 따라 부를 수 있는 곡이 꽤 많더라구요. ‘응?! 내가 이 노래를 알았나?!’ 싶은데도 노래가 시작되면 이미 입은 흥얼흥얼~ 그러고 보면 당시에 정말 폭 넓게 사랑 받으며 좋은 노래를 많이 들려주었던 가수였구나 싶어요.

라이브 콘서트가 끝내주기로(!) 유명한 뮤지션인 만큼, 두 시간이 좀 안 되는 짧은 시간 동안 관객들을 들었다 놨다 정말 즐겁게 해주셨답니다. ㅋㅋ 특히나 그 맛깔나는 입담! 빵빵 터졌던 순간들의 기억을 복원해서 여러분께도 들려드리고 싶지만, 제 기억력이… 그렇죠, 뭐. ㅠ_ㅠ

“앵콜!”을 외치는 관객들의 성대가 시름시름 앓기 시작할 때쯤, 짠! 하고 등장해 불러준 그 노래, <그대가 그대를>! 락 버전으로 편곡하니 굉장히 새로웠어요. 이 노래가 신날 수 있구나! 싶을 만큼 방방 뛰면서 모두가 스크림~ 역시 이별 노래는 원망하듯이 질러주는 맛이… ㅎㅎ

이날 노민의 심장을 쫄깃하게 만들었던 옛 노래들 중, 무엇보다 오랜만에 들으니 가슴에 쿡, 박혔던 노래는 바로 <물어본다> 였어요. 제2의 질풍노도의시기를 맞이한 요즘 상황과 딱 맞물려서인지 집에 돌아가는 길에서까지 흥얼흥얼 따라하게 되더라구요. 가사가... 왠지 좀, 울컥하네요. ㅠ_ㅠ

푸른 가슴의 그 꼬마아이는 무엇을 잃고 무엇을 얻었나
어른이 되어가는 사이, 현실과 마주쳤을 때
도망치지 않으려 피해가지 않으려
내 안에 숨지 않게 나에게 속지 않게
그런 나이어 왔는지 나에게 물어본다
부끄럽지 않도록 불행하지 않도록
더 늦지 않도록

-이승환, <물어본다>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