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에서 만나 결혼까지 골인! 아롱 매니저의 헝그리여행 1탄

일상 속 여행 2010. 11. 2. 10:52

로밍 팀에서 매출을 담당하고 있는, 우리 팀의 브레인 Aron 매니저! 저 난해한 A와 R 발음 사이에 고뇌를 느낀 인도나 일본 측 사업자들이 스펠링대로 정직하게 “메이 아이 스피크 아롱?” 이라고 하는 바람에 팀원들 사이에서는 "아롱"으로 통하는 비운의 사나이! ㅎㅎ

하지만 초롱초롱 빛나는 큼지막한 두 눈 때문에 왠지 그 닉네임이 딱 맞게 어울린답니다. 지금은 도시 남자, 댄디가이, 잘 닦아놓은 책상만큼이나 맨질맨질(?) 빛나는 아롱 매니저님이지만, 대학교 다니던 시절에는 거친 여행을 좋아하는 야생남이었다고 해요.

아롱 매니저님과 함께 점심을 먹던 날, 킴 매니저님과 노민은 한번 빠지면 헤어 나올 수 없는 블랙홀 같은 그의 여행 이야기에 빠져들었더랬죠.


노민: 그러니까, 여행 다닌 데 중에 어디가 제일 좋으셨어요?
아롱: 음, 지금 대답하자면 신혼여행 갔던 보라보라! 강추야 정말! 쵝오! ( >_<)b
노민: 왜요, 왜요??
아롱: 여태껏 본 바닷물 중에서 가장 아름다웠고……
킴: 너 인도 같은 데만 다녔으니까 거기가 좋았던 거야. 갠지스 강물 보다가 바닷물 보니까. 와~ 싶은 거지.
아롱: (딴청) 내가 옛날에 여행을 좀 많이 다녔지…….
노민: 회상 씬의 시작~! 효과음 빠밤… ㅋㅋㅋ
킴: 거지 여행이지 - _- 막 맨발로 다니고 그랬대.
노민: 맨발로요?!
아롱: 헝그리한 여행을 즐긴 거지.
킴: 그때 얘기 해줘. 막 장발이었을 때.
노민: <김씨 표류기>에 나오는 그런 머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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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롱: 한번은 제대하고 복학하기 전에 좀 길게 여행을 한 적이 있어. 3개월 정도 준비를 하고 여행 가기 전에 스포츠머리로 싹 깎고 갔는데 장발이 돼서 돌아왔어, 7개월 뒤에. (뿌듯) 아시아를 육로로 횡단해서 유럽을 찍고 시베리아횡단열차를 타고 돌아…………오려고 했는데, 러시아 비자 문제 때문에 터키에서 그냥 비행기 타고 왔지.
노민: 그럼 어디부터 출발하신 거예요?
아롱: 처음에는 중국을 통해서 완전 육로로 가려고 했는데, 그때 하필 사스가 발발해서 중국을 못 들어가게 됐어. 그래서 일단 태국과 캄보디아를 여행하고 인도 캘커타에 들어가서 거기서부터 네팔, 파키스탄, 이란, 터키… 아, 정말 너무 좋았지. 유럽처럼 사람들 많이 가는 데보다 파키스탄처럼 여행객들이 좀 적고, 풍경이 아름다운 데가 좋은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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킴: 지금 부인도 여행가서 만난 거래.
노민: 와우! 정말요?!
아롱: (수줍) 태국에서….
노민: (음흉한 미소) 으흥~ 여행을 같이 다니셨구나.
아롱: 아냐, 태국에서는 그냥 여럿이서 같이 3일 정도 다녔고, 그리고 나서 각자 제 갈 길로 헤어졌지.
노민: 헉, 그럼 그 뒤에 6개월 동안 혼자 여행 다니다가 한국 들어오셔서 다시 만난 거예요?!
아롱: 6개월 동안 계속 메일을 주고받았지. 여행지마다 PC방이 있긴 한데, 굉장히 느리고 한국어도 지원이 안 되고 그러잖아. 그래서 한국어 프로그램을 가지고 다니면서 안 되는 데는 깔아가며 메일을 보냈어. 파키스탄에 있을 때는 내가 오래 묵던 동네가 인터넷이 안 돼서 너무 답답한 거야. 그래서 10시간 넘게 버스를 타고 도시로 나가서 인터넷을 하려고 했는데, 거기도 온 도시가 다 인터넷이 안 됐어. 결국 다시 버스를 타고 10시간 넘게 더 큰 도시로 나와서 메일을 썼던 기억이 나.
노민: 진짜 지극정성이셨구나. 3일 동안 대체 어떻게 스파크가 튀었길래?
아롱: 흐흐. 다르더라구. 예쁘기도 했고, 나랑 잘 맞는 게 정말 많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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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민:
뭐, 행복한 사랑 이야기는 그만 됐구요. 파키스탄이 젤 좋았던 건 왜요?
아롱: 파키스탄 북부에 장기여행자들의 로망이라는 데가 있어. 카리마바드라고 훈자마을로 더 널리 알려진 곳이지. 거기가 정말 좋아.
노민: 저도 책에서 봤어요!
아롱: 응, 파키스탄의 설산들이 쫙 펼쳐져 있고 사람들도 너무 순박하고 착하고. 그 옆에 잠므 카슈미르 지방이라고 파키스탄-인도 영토분쟁 지역이 있어. 워낙 들어가는 게 위험하다 그래서 론리플래닛에도 정보가 거의 없거든. 그런데 거기도 막상 가보니까 굉장히 좋았어. 여행 위험지역을 추천하는 건 아니지만 사람들이 많이 가는데 보다는 그런 조용하고 아름다운 마을이 좋은 것 같아.

킴: 네가 현지인처럼 생겨서 너를 건드리지 않는 거야. 얼굴은 까맣지, 맨발이지.
노민: 인정!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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