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여행 13] 여우신사로 유명한 후시미이나리타이샤에 가다

여우신사로 유명한 후시미이나리타이샤! 일본 내에서는 아주 유명한 곳이지만 상대적으로 한국인들의 발길은 뜸한 편입니다. 보통은 교토 시내와 아라시야마 정도를 가는 경우가 많지요~

 

JR나라선 이나리역, 혹은 케이한 후시미이나리역에서 아주 가깝습니다. 저는 케이한 후시미이나리역에 내렸어요. 역에서도 후시미이나리타이샤의 느낌이 가득!

후시미이나리타이샤는 711년에 세워진 신사예요. 일본 전역의 '이나리 신사'가 거의 4만여개에 달한다고 하는데요, 그 이나리 신사들의 총 본궁이 바로 여기!

후시미이나리타이샤 곳곳에 있는 여우들~

 

여우는 곡식의 신이자 이나리의 사자이기도 합니다. 신사 안에는 수십가지의 여우상이 있는데요, 어떤 것은 곡식을, 어떤 것은 열쇠를, 또 어떤 것은 구술을 물고 있는 등 그 표정이며 물고있는 것들이 다양합니다. (열쇠는 쌀창고의 열쇠를 뜻한대요.)

후시미이나리타이샤의 명물이라면 역시 이 끝없는 센본도리이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 쌍둥이 센본도리이는 초입 쪽에 있어서 본당 뒤로 가면 바로 보실 수 있어요.

여기를 시작으로, 주홍색의 도리이 수천개가 촘촘-하게 산등성이까지 주르륵 이어져있어요. 도리이의 뒷부분엔 도리이를 세운 사람들의 주소와 이름 등이 새겨져있습니다. 돌아다니다보니 온갖 회사 이름들도 꽤 많더라구요.

센본도리이를 따라 주욱 걸어가다보면 허리의 신, 눈의 신, 심장의 신 등 온갖 부위별(?) 신들을 모시는 작은 신사들이 있습니다. 도리이를 따라 한 바퀴 돌려면 2시간 정도는 걸려요.

 

여긴 뭔지는 잘 모르겠으나 어딘지 그로테스크한; 분위기가 나길래 찍어보았습니다. 촛불이 길게 늘어진 것이 어딘지 음....

산 구석구석에 위치한 쪼꼬만 신사들~ 어떤 신사는 발걸음이 영 뜸해보이고, 어떤 신사는 사람들이 와글와글하고- 모두 작은 신사지만 인기가 특히나 높은 곳이 있나봅니다. :)

이 주홍빛 터널 안을 걷다보면 묘한 최면에 빠진듯한 기분도 들어요. 정말 '끝없이' 이어집니다. 여긴 좀 완만한 코스지만 산을 올라갈 땐 쫌 힘들더라구요. 근데 또 돌아가면 3년 동안 재수가 없댔나... 그런 전설이 있어서; 돌아가지 못하고 한바퀴 꾹꾹 눌러 채워 돌아보고 왔습니다. ㅠㅠㅠ

산등성이를 헉헉대며; 올라가고 있는데 저만치 제 앞에서 걸어가는 고양이가 보입니다. 주홍빛기둥 사이사이를 익숙하게 종종걸음으로 걷는게 너무 귀여워서 따라가봤어요.

요기가 아지트인 모양. 빨간 도리이 모형들이 주욱 늘어선 곳으로 가더니 몸 주욱 펴고 눕습니다. 잠시 후 빛깔 특이한 고양이 한 마리가 나타나 그 옆에서 장난치고 노는데... 으흑흑 엄마 저 이걸 보려고 여기까지 왔나봐요 ㅠㅠㅠㅠㅠㅠ 이 귀엽고 훈훈한 광경이라니! 산등성이 등반하며 헉헉대다가 요정; 이라도 만난 기분이 들었습니다.

애교 대분출 서비스! ㅠㅠㅠㅠㅠㅠㅠㅠ

애가 사람을 전혀 무서워하지 않고 외려 먼저 애교를 부려대더라구요 ㅋㅋ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많이 예쁨 받고 자란듯.

 

여우 신사 답게 근처에서 판매하는 기념품도 모두 여우 관련~ 근처에 기념품샵이 그리 많은 편은 아니에요.

 

참. 후시미이나리타이샤의 명물 중 하나로 ‘참새구이’가 있어요. 후시미이나리타이샤 가는 길 근처에서 파고 있으니 관심 있으시다면 찾아보시길… 전 왠지 그 ‘모양새가 살아있는’ 참새구이에 거부감이 들어서; 간판 보이자마자 머얼~리 돌아갔습니당… 

OPEN | 24시간! (수납처는 18시까지) 연중무휴!

요금 | 무료

가는방법 | JR 나라선 이나리역, 혹은 케이한 후시미이나리역에서 도보 3~5분 가량 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