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하면 떠오르는 고즈넉한 유적지들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 '안도 타다오(안도 다다오)'의 명화의 정원으로 안내합니다~

건축에 관심 많으신분들이 일본으로 건축 답사 떠날 때 반드시 들르는 곳 중 하나인 '명화의 정원'. 간사이 지방에는 안도 타다오의 작품이 꽤 많은 편인데, 그 중 비교적 접근하기 쉬운 곳이라 많이들 가는 거 같아요. '유메부따이'나 '물의 절'은 가는 방법이 아무래도 좀 까다롭죠 ㅎㅎ
왼쪽 아래에 물에 잠긴 모네의 '수련'이 보입니다. 저~ 너머에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도 보이구요.

명화의 정원에 전시된 그림들은 캔버스에 그려진 것이 아니고, 세라믹에 특수 가공을 해서 만든 것이라해요. 그 덕에 거의 영구적으로 보관할 수 있다고...그래서 이렇게 야외전시가 가능한가 봅니다.

지하철 '기타야마역'과 아주 가까워서 찾기 어렵지 않습니다. 교토의 한적한 주택가에 위치해있어요.

의자도 건축물과 잘 어우러지는 모양새 :) 군더더기 없이 담백-한 느낌이에요.
제가 갔을 땐 축축하고 음습-한 날씨인데다 여기에 저랑 친구 둘 뿐이어서 살짝 을씨년스러운 느낌이 들었는데요 날 맑을 때 가면 전혀 다른 분위기일듯. 비오지 않는 날엔 뭔가 간이 카페같은 것도 열리는 모양이에요.

건축가가 공간을 설계할 때 마치 '갖고 놀듯이' 만들었단 느낌이 들었어요. 날이 맑을 땐 맑은 물빛이 햇살에 반짝이는 것과 폭포 소리가 어우러져 하나의 그림을 만들어낸다는데 제가 갔을 땐 비가 올랑말랑한 날씨여서 아쉬움이 큽니다 ㅠㅠㅠ
'명화의 정원'은 엇갈리게 배치된 세 개의 벽 틈으로 브릿지, 덱, 슬로프가 중층적으로 구성되어 단순해보이지만 굉장히 입체적으로 얽힌 공간을 연출해냈다는 점이 특징~
슬로프를 따라 가다보면 관람객의 동선이라든가 눈높이 등에 맞게 배치된 작품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모네의 수련이 물에 잠겨있고, 정원의 가장 낮은 곳으로 내려가면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을 만날 수 있는 등... 관람객의 동선 그 자체가 내러티브가 되도록 치밀하게 짜놓았단걸 알 수 있어요.

날이 맑을 때, 눈이 소복히 왔을 땐 이 분할 하나 하나, 저 창 하나 하나가 그림이 될듯 :)

르느와르와 고흐의 작품도 만날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모네, 작품도 있고...
요긴 제가 사진을 워낙 잘 못찍어서 별 매력이 없어보이는데; 실물이 훨씬 나아요. 비루한 카메라와 비루한 손이라 요렇게밖에 담지 못한 것이 송구합니다 흑흑.... ㅠㅠ 건축에 관심 좀 있으신 분이라면 즐겁게 있다 오실 수 있을 거예요.
이름은 명화의 '정원'이지만 여기엔 나무도, 풀도, 꽃도 없어요. 하지만 회색의 콘크리트기둥이 나무를 대신하고 흐르는 물 소리가 꽃과 바람을 상기시키고 '명화' 속 푸른 빛들이 풀처럼 싱그럽습니다. 하늘을 향해 활짝 열린 공간은 빛과 바람을 담뿍 받을 준비가 되어있구요.
어떻게보면 가레산스이식 정원의 느낌과도 상통하는 느낌이 나요. 물 없이 물을 표현한 가레산스이 양식과 가장 인공적인 느낌의 회색 콘크리트를 통해 '정원'을 만든 안도 타다오의 감각이 :)

명화의 정원 Garden of Fine Art, Kyoto.
가는 방법 | 기타야마역 하차 3번출구 동쪽 옆. 역에서 1분 거리.
위치 | 교토시 사쿄구 시무가모한기쵸
전화 | 075-724-2188
전화 | 075-724-2188
입장료 | 400엔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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