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여행 8] 쇼고쿠지를 가다!

간사이 지방의 명문 사립대인 도시샤대학. 고즈넉한 풍경의 대학인데요 다른것보다 이 대학이 한국에 유명해진 것은 '윤동주'의 모교이기 때문입니다. 안에 들어가면 윤동주 시비(詩碑)가 있습니다.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가 새겨져 있어요~

도시샤대학의 정문을 나서서 조금 걷다보면 나오는 쇼고쿠지. 한 때 막강한 세력을 자랑했던 쇼군 '아시카가 요시미츠'가 공들여 지은 절이라 하는데요 당시에는 굉장히 화려했다하는데 수많은 화재와 전란 탓에 소실된 곳이 많은지라 지금은 옛 명성을 짐작키 어렵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꽤 넓은 규모에 살짝 중국풍으로 배치된 절 구조 등에 나름의 매력이 있는 곳!

 

쇼고쿠지는 은각사와 금각사를 담당(??)하는 종파와 같은 계열의 절인데요 은각사-금각사 관련 인터뷰를 하려면 이 두 절이 아니고 쇼고쿠지로 가야 제대로 된 설명을 들을 수 있습니다.

 

저는 친구와 함께 쇼고쿠지 주지스님의 인터뷰를 하러 가쓰영.

씩씩하게 걸어가는 저와 친구. 이 더운 날씨 속에서도 친구는 샤방샤방 아가씨 포스를 풀풀...

그에반해 저는 영락없는 개초딩이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아 저 더운 날씨 속 부츠라니 ㅠㅠㅠ 저 때의 전 초인이었나봅니다...

주지스님과 인터뷰 중!

 

이 땐 과제?? 프로젝트??같은 거 때문에 교토에 간 거였는데요 나름 꽤 내실이 있지 않았냐며 자위해봅니다. 보고서의 내실보다도 각기 팀원의 레벨이 상승하게 된 계기가 아...니..었...을...까... 하구요.......

제가 리더였는데 리다 구실을 제대로 못해서 지금 생각해보면 팀원들에게 밍구스러울 뿐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여튼 인터뷰 내내 주지스님께서 무지 잘 대답해주셔서! 또 재밌고 신기한 얘기도 많이 들려주셔서 재밌어쓰영.

 

아직도 기억나는 것 중 하나는 제가 미시마 유키오의 금각사를 무지 재밌게 읽었다하니까 '하지만 거기서 스님들을 너무 나쁘게 묘사해서 전 별로... ㅠㅠ'라 하시던 것 ㅋㅋㅋ 음. 전 별 생각 없었는데 스님들 입장에선 그럴 수도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세모난 지붕, 바둑판같은 모양새가 눈에 확 들어오는 본당의 모습. 현재 남아있는 일본의 법당 가운데 가장 오래되었다 합니다.

 

이 안에선 사진을 찍을 수 없어서(라기보단 주지스님 설명 듣느라 찍는걸 깜빡해서;;;;;;;) 사진이 없네요.

본당 안에서 여러사람이 박수를 치면 그 소리가 마치 용이 움직이는 소리와 같다는 이야기도 전해지는 곳입니다. :)

시간이 좀 일러서 긍가 사진이 푸르딩딩하게 나왔는데 뭔가 교토의 다른 절들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 드는 그런 곳이었습니다.

 

쇼고쿠지가 딱히 유명관광지인 것도 아니고. 주위와 연계해 볼만한 곳이 도시샤대학, 교토공원, 교토고쇼, 센토고쇼 정도인데요

음... 다들 외국인 관광객에게 친절한 곳은 아닙니다 ㅋㅋ 교토고쇼와 센토고쇼는 내국인 관광객들 위주로 돌아가는 곳이기도 하고... 도시샤대학이나 교토 공원은 관광지라기보단 그냥 생활지라서요.

쇼고쿠지는 꼭 가보라고 추천할만한 곳은 아니고… 교토에 이미 여러번 와봤고, 사람 많은 관광지 말고 진짜 '절'에 가보고 싶으시다면 괜찮은 곳입니다.

 

금각사와는 꽤 가까운 편이라 쇼고쿠지 근처의 이마데가와 정거장에서 59번 버스를 타면 금각사 앞까지 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