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6년, 창건 400주년을 맞이한 고다이지~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부인인 네네가 남편의 명복을 빌기 위해 건립한 절입니다. 네네가 시주를 많이해서 '네네노데라(네네의 절)'이라 부르기도 한대요.
고다이지는 특히나 정원이 아름다운데, 벚꽃이나 단풍이 만개할 때 등 계절감을 살릴 수 있는 때에 야간에 라이트업을 해 야간개장을 한대요. 그 조경이 아주 아름답다합니다. 까막눈인 저는 봐도 모르지마는[...] 선종(센슈)식의 조명이래요.

요금 | 600엔
운영 | AM 9:00~17:00 (3.11-5.7, 10.22-12.5는 21:30까지 야간개장)
홈피 | http://www.kodaiji.com
※ 절 내에 미술관도 있어요. 입장료에 쇼미술관 입장까지 포함됩니다.

절 내의 명소 중 하나인 다실(茶室).
저 쪼끄만 나무문이 입구예요. 몸을 숙이고 무릎을 꿇어야만 들어갈 수 있는 구조. 영 초라하고 옹색스러운 외양이지만 저 안에 담긴 철학에 대해 알고나면 그 나름의 멋에 취할 수 있지요~
저도 아직 일본 다도에 대해선 모르는게 많은지라 뭐라 설명하기가 촘 부끄럽네요 ㅎㅎ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센노리큐의 다도 관련 포스팅을.......... (이런식으로 공수표는 늘어만 가고...)
요 다실은 고다이지 초입에 위치해 있는데, 고다이지에서 가장 높은 곳에도 다실이 있습니다. 카사테, 시구레테 다실이 그것인데요 두 다실이 히데요시와 네네의 부부지간을 표현하려했다는 설이 있습니당.
참. 고다이지에서는 일본 다도 체험도 해볼 수 있어요!

고다이지는 한국 관광객이 잘 찾지 않는 편이에요. (아니, 바로 근처의 명소들에 비해 관광객 자체가 좀 드문둡???) 치온인-기요미즈데라를 가는 길목에 있기도 하고, 관광책자에서도 별로 밀도있게 다루지 않는 곳이구요.
치온인이나 기요미즈데라는 일본인 뿐 아니라 전 세계 관광객들의 이목을 끌만한 뚜렷한 특징과 '한 방'이 있는데 고다이지는 좀 조용~한 느낌이라 그런 거 같아요.
그래서 여유~롭게 쉬다 올 수 있었습니다! 들어가기 전 자판기에서 시원한 차 한 병 사들고 정원 감상하며 마시기도 하고... ㅎㅎ

교토의 절, 신사엔 워낙 아름다운 정원이 보너스로 깔려있습니다만..고다이지의 정원도 빼놓을 수 없는 명소입니다.
고다이지에선 치센카이유 정원과 가레산스이 정원을 동시에 만날 수 있는데요 특히 이 연못을 끼고 있는 정원이 명장 '고보리엔슈'의 작품이란 설도 있습니다. .....만, 설에 불과한지라 진실은 시간만이 알겠죠? ㅎㅎ
+++ 치센카이유 정원은 연못을 중심으로 꾸며진 정원, 가레산스이 정원은 물 없이 모래, 바위,
나무만으로 자연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방식의 정원입니다.

고다이지에서 만날 수 있는 가레산스이 정원. 료안지나 깅가쿠지(은각사)에 비하면 좀 소박한 느낌입니다.
사람이 별로 없어서 저 마루에 한가~하게 앉아 가만히 정원 감상하기 좋아요. 저랑 친구는 싸들고 온 차도 마시고 이런저런 대화도 하며 여유롭게 신선놀음했습니다.
제가 갔을 땐 정원에 별다른 조형물이 없었는데, 이따금 현대 미술 조형물을 같이 배치하기도 한다해요. 그저 보존만 해놓는게 아니고 신구(新舊)의 조화를 이루려 노력하는 모습이 신선합니다. :)

정원을 돌다 와당이 예쁘길래! 어느 건물이냐에 따라 와당이 미묘하게 다르던데 나름 의미가 있겠죵?

번쩍번쩍 금 두른 단청~ 한국에 있는 절의 단청들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에요. 이 건물만 유독 이렇게 금으로 치장되어 있더라구요.

어딜가도 사람이 넘쳐나는 교토에 이런 한적함이라니! 고다이지의 문을 나서는 순간부터 바글바글한 관광객들이 이질적으로 느껴질 정도로 평온~한 느낌입니다. 천천히 정원도 걸어보고 산책도 해보고-
고다이지 내의 대나무숲도 유명한데요. 교토에서 대나무 숲 하면 '아라시야마'라 하지만 그 호젓-한 분위기는 고다이지가 더 위라고 평가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라시야마에 갈 시간적 여유가 되지 않는다면 고다이지의 대숲을 거니는 것도 한 방법!

제가 갔을 땐 늘 여름이었던지라 푸릇파릇한 이끼와 나무들을 만났지만, 고다이지는 <단풍에 최적화>된 조경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곳이에요.
마침 지금이 따악 단풍철이니.... 고다이지의 황홀한 경치를 맘껏 즐길 수 있겠네요 ㅠㅠㅠㅠㅠ 10월은 야간개장도 할 때니까, 낮과 밤의 단풍을 모두 즐길 수 있습니다!

고다이지를 나오면서 만난 료잔관음. 저 불상이 워낙 거대해서 굳이 입장하지 않아도 보이는데요 '불상'이 있어선지 저길 고다이지로 착각하고 가는 분도 많다더라구요.
료잔관음은 안에 메모리얼홀 등이 있는데, 2차 세계대전에 참여한 일본군인 추모비 등이 있는 고입니다. 안에 한국인 희생자 추모비도 있습니다만 '일본을 위해 싸운 군인'이었던 조선인을 위한 곳이라... 음. 야스쿠니신사같은 곳이랄까. 그래서 개인적으론 그리 방문을 추천하고 싶은 곳은 아닙니다.
그냥 멀리서 지켜보다 음흠~하고 지나가도 괜찮을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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