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각사의 지붕이며 담도 참 예쁩니다. 니조죠(니조성)처럼 화려한 황금장식 된 벽, 기와도 좋지만 이런 담백한 맛이 있는 것도 또 나름의 품위가 있지요. 절 뒷편에 있는, 하늘을 향해 쭉쭉 뻗은 나무들과 잘 어우러지기도 하구요.
은각사는 이름이 비슷한 금각사와 자주 비교당하는 관광지인데, 대부분은 금각사 쪽을 좀 더 좋아해요. 일단 볼거리가 화려하고(햇빛 아래 금빛으로 빛나는 본당은 그 존재만으로도 극적인 풍경을 연출합니다) 미시마 유키오의 '금각사'로 유명세를 타기도 했구요.
둘의 우위를 가리는 것은 별 의미없는 행위긴 합니다만 굳이 꼽자면 저는 금각사보다는 은각사 쪽이 더 매력적입니다.은각사는 시나브로 마음이 스미는, 그런 맛이 있거든요. 서둘러 다니다보면 그 매력을 놓치기 쉬워요.
그래서 친구들과 가는 것도 좋지만 혼자 여행하기도 좋습니다.

은각사 전경. 공사중인 누각은 나무에 가려져있습니다. 은각사는 전체적으로 건물색이며 양식이 공교로운 재주를 부리지 않아 차분-한 것이 정갈한 느낌이에요.

은각사 뒷편에 있는 참배로를 따라 한바퀴 돌면 빛에 따라 그 색이 시시각각변하는 이끼정원을 만날 수 있습니다. 다채로운 수십종의 이끼가 모여 만들어낸 광경은 그 음습~한 이미지와는 전혀 다르게 아주 아름다워요.
축축하고 눅눅한, 어둑하고 침침-한 것으로만 여겼던 이끼를 재발견할 수 있는 계기가 됐습니다. 땅에 촘촘하게 돋아난 이끼는 풀과는 또 다른 분위기더라구요 ㅎㅎ

흙을 흐붓이 덮은 부드러운 이끼들이 만들어내는 풍경~은각사 뿐 아니라 다른 교토의 정원들을 가봐도'이끼'가 정원을 구성하는데 꽤 중요한 역할을 하더라구요.
그나저나 5엔짜리 소원을 비는 친구의 얼굴은 모자이크처리하는 제 뜨거운 우정도 참 흐붓~하군요. 하하.

참배로를 한바퀴 돌고 나면 요녀석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은각사 참배로를 초록으로 물들인 각종 이끼며 풀의 이름들이 적힌 판이에요. 다른건 몰라도 고케(ゴケ)...가 일본어로 '이끼'라는 건 알겠네요 ㅋㅋ 모든 이름판에 다 고케라 써있는 걸 보니..

은각사를 한 바퀴 다 돌고 나면 만날 수 있는 기념품 점. 은각사 관련 각종 굿즈들을 팝니다. 키티는 정말 세계 어디에나 있나봐요 ㅋㅋ
일본이나 한국 관광지는 물론 유럽엘 가도 키티 기념품을 만날 수 있더라구요.
은각사에서 파는 기념품들도 나쁘지 않지마는... 아직은 지갑 열 타이밍이 아닙니다. ㅋㅋ은각사 밖으로 나와서 조오금만 가다보면 여러 공방들이 보이는데요

이런거나

이런걸

또 이런걸 파는 가게가 있습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간판을 찍거나 명함을 받아오거나 하진 않았지만 은각사 가는 길에 꽤 크게 있는 가게라서 바로 알아보실 거예요. 정말 예쁜 공예품들이 가득가득!
저렴한건 250엔부터 시작하니까 친구들 줄 기념품 사기 정-말 좋습니다.주 테마는 동물이구요. 토끼가 가장 많았어요. 12지신과 각 절기를 테마로한 물건들도 많구요. 정말 예쁜게 많으니 절대 놓치지말고 구경이라도 꼭 해보세요 ㅠㅠㅠㅠㅠ 전 여기서 홀린듯이 토끼와 토끼와 토끼를 샀지옹.

요런 인형을 파는 곳도 많은데요 이런건 은각사 앞 뿐 아니라 기요미즈데라(청수사), 금각사, 기온, 네네노미치 등에서도 많이 파니까 여행 초입부터 사지 않으셔도 됩니다~
은각사 (긴가쿠지)
운영시간 | 08:30~17:00 (동절기 09:00~16:30)
입장료 | 500엔
가는 방법 | 5, 17, 32, 100, 203번 시버스 긴카쿠지미치역에서 하차

'일상 속 여행 > 중국 / 일본'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교토여행 6] 전통을 느낄 수 있는 네네노미치에 가다 (7) | 2010.10.12 |
---|---|
[교토여행 5] 교토의 명소 청수사(기요미즈데라)에 간 다안다! (2) | 2010.10.01 |
[교토 여행 3] 은각사로 가는 "철학의 길" (2) | 2010.09.30 |
[교토 여행 2] 교토 여행 시작! 오사카에서 교토로~ (3) | 2010.09.30 |
[교토 여행 1] 죽도록 덥지만 매력적인 한여름의 교토 (0) | 2010.09.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