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올렸던 ‘메이지진구, 하라주쿠, 오모테산도 반나절 일정’ 이후에 찾았던 ‘에도 도쿄 박물관’. 다녀오고 나니 ‘도쿄여행 중 비오는 날이 있다면 이곳을 찾는 것도 괜찮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름 그대로 에도와 도쿄의 역사를 담은 박물관으로 규모도 크고 시스템도 잘 되어있어서 알찬 도쿄여행을 위해 다녀오면 좋을 장소로도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풍경을 담거나 기분 좋아지는 카페에 들리고 그 나라의 사람들과 이야기 나누는 것도 좋지만 이왕 여행을 왔고 그 나라에 관심이 생겼다면 이런 박물관 하나쯤은 다녀오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그럼 살짝 ‘에도 도쿄 박물관’을 둘러보도록 하자!
찾아가는 방법은 간단하다. 이때 하라주쿠 역에서 부터 시작했는데 목적지는 료코쿠역이었다. 가는 방법은 몇 가지 있었지만 가장 빠른 방법은 하라주쿠 역에서 야마노테센으로 1정거장을 가면 요요기역이 나오는데 여기서 하차한 후 다시 쥬오센으로 환승한 후 10정거장 정도만 가면 료코쿠역에 도달할 수 있다. 료코쿠역은 쥬오센 말고도 오오에도센이 지나가는 역이니 오오에도센을 이용해서 이동해도 좋다. 하라주쿠에서 출발해서 40분 정도 만에 도착했다.

료코쿠역에서 내리면 출구안내판에 에도 도쿄 박물관으로 가는 방향표시를 볼 수 있다. 이 박물관으로 유명한 곳이기 때문에 표시가 잘 되어있으니 큰 문제없이 찾아갈 수 있다 ^^

역에서 내리자마자 앞에 있는 것은 아니지만 5-10분 안에 도착하는 거리이다. 그래도 헤맬 것 같은 두려움이 엄습한다면 역에서 미리 약도를 찍어두고 보면서 걸어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드디어 ‘에도 도쿄 박물관’의 멋진 외관이 보인다!

표를 살 수 있는 곳은 한 곳이 아닌데 시간에 따라서 가능한 곳이 있고 아닌 곳이 있으니 만약 찾아간 시간이 3시 이후라면 계단을 올라서 3층에 있는 매표소를 찾아가야한다. 나 역시 3시가 좀 넘은 시간이었기 때문에 3층의 매표소에서 티켓을 구매!!
이곳의 입장료는 일반 600엔인데 학생은 480엔으로 할인이 가능하다. 물론 학생에 대학생도 포함된다는 사실! 학생이라는 말을 하지 않으면 그냥 일반으로 계산을 하기 때문에 학생이라면 ‘학생이에요~’ 라고 외쳐주자. 학생증 등을 요구할 경우가 있지만 여기서는 학생증의 존재유무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 것 같았다. 아, 어쩌면 외국인이었기 때문에 더 신경 쓰지 않았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여기서 잊지 말아야할 가장 중요한 한 가지!!
'모두 일본어로 되어 있을 텐데 박물관이라고 와봤자 이해할 수 없잖아!!!'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다. 하지만 걱정은 저~ 멀리 뻥 차버려도 좋다. 한국어로 이 안의 자료들을 들을 수 있는 준비가 되어있기 때문인데, 바로 안내방송수신기라는 이름의 번역안내기계가 있다는 든든한 사실!
일어, 영어, 중국어, 한국어 이렇게 4가지의 언어 중에서 선택하면 되고 기계를 신청하면서 원하는 언어를 말한다. 보증금 1000엔을 내야하는데 이건 기계를 나중에 반납할 때 다시 돌려받게 되니 부담 없는 돈이다. ( 5시 30분에 폐관인데 5까지 다 보지 못했다면 3층의 매표소에서 기계를 대여했다고 해도 1층의 안내소에 반납을 해야 한다. )

기계대여 말고도 각국의 언어로 직접 안내해주는 자원봉사 프로그램도 있는데 일어,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 러시아어, 중국어, 한국어까지 꽤 다양한 종류의 언어로 들을 수 있게 되어있다. 다만 날짜마다 진행되는 언어가 다르고 접수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로 정해져 있기 때문에 준비 없이 찾아가 듣는 것은 살짝 힘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일단 이곳에 왔다면 무조건 안내기계를 대여할 것을 권한다. 경험해 보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한글로 옮겼을 때 말투가 좀 어색하게 들리는 경우가 있다. 완벽한 한국인의 발음 구사가 아니라는 이야기인데 이곳역시 그렇다. 하지만 한국어로 박물관 속의 내용들을 듣고 이해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감사할 뿐이다. ^^

멀리 보이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입장한다. 전체적으로 어두컴컴한 분위기인데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되어있어서 반가웠다. 사진으로는 담을 수 없는 것일까 하고 걱정했지만 플래쉬만 터트리지 않는다면 오케이! 구조는 복층형식으로 윗 층에서 아래층을 바라볼 수 있게 만들어져 있어서 답답하지 않고 큰 구조물들도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었다.

둘러보고 있자면 많은 장소에서 미니어쳐 형식의 구조들을 볼 수 있다. 아무래도 이 방법이 관람객들에게 가장 실감나게 또 구체적으로 그 당시의 풍경이라든가 건물들을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인 것 같다. 미니어쳐라고 하지만 사이즈가 크기 때문에 멀리 있거나 구석에 있는 모습까지도 볼 수 있도록 망원경도 함께 준비되어있다. 망원경으로 들여다보는 모습도 쏠쏠한 재미를 안겨준다. ^^

박물관의 묘미는 뭐니 뭐니해도 역사의 숨결이 느껴지는 전시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오래전 사용되었던 신을 모시는 가마라든지, 장군의 갑옷 등은 관람을 더욱 흥미롭게 만들었다. 일본의 문화 중에서도 사무라이 문화는 굉장히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무사’에 대한 부분도 많은 비중을 두고 전시를 해 놓고 있었다.
사실 난 이 사무라이 문화가 조금은 무섭다고 생각이 드는데 일본어에서 ‘열심히’ 라는 말을 할 때 ‘一生懸命(いっしょうけんめい)’ 라는 말이 있다. ‘목숨을 걸고’라는 뜻으로 볼 수 있는데 이 말이 사무라이 문화에서 나온 말이라고 들었다. ( 一所懸命(いっしょけんめい) 한 장소에서 끝을 본다는 장인정신과도 연결되는 말이 변화된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으나 ) 아무튼, 일본 문화 속에서 사무라이 문화는 깊숙이 배어있는 것 같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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