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여행 준비를 하면서 알게 된 가와고에. 한 장의 사진에 반해버려서 가기로 마음먹은 곳이다. 작은 에도라고 불리는 곳인데 메인 길의 모든 건물이 검은 색으로 되어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또 하늘 위로 전선이 없어서 처음엔 의식하지 못하지만 점점 전선이 없어서 시원해 보인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는 그런 곳이다.
에도시대때 북쪽 요충지였던 가와고에는 전쟁 후 현의 중심이 옮겨가는 바람에 개발이 이루어지지 않아서 에도시대부터, 메이지, 다이쇼, 쇼와 각 시대의 분위기와 건물들이 그대로 남아있다. 가와고에도 넓은 지역이기는 하지만 난 그 중에서도 전통가옥 상가 쪽을 가보기로 했다. 역 근처는 번화가인데 엄청난 크기의 로프트(LOFT)가 있어서 가와고에에서 신주쿠 돌아갈 때 구경하느라 정신이 없을 정도였다. ^^
아무튼, 북적북적한 도시의 모습을 떠나 색다른 도쿄의 모습을 보고 싶다면! ‘小江戸소에도’ 작은 에도라고 불리는 가와고에로 향해 보는 것도 좋다.
가는 방법은 역시 간단하다. 도쿄는, 아니 일본은 웬만한 곳은 열차로 다 연결이 되어있어서 환승만 잘 한다면 찾아가기 어렵지 않다고 본다. 이번에 가는 가와고에 역시 30분 정도만 달리면 갈 수 있는 곳인데 일단 난 숙소가 있는 신 오쿠보에서 출발을 한다.

이날 날씨가 어찌나 좋던지. 노래를 흥얼거리며 역으로 고고! 신 오쿠보는 야마노테센이 지나가는 역이다. 여기서 이케부쿠로 역까지 이동. 3정거장으로 6분정도면 도착한다. 이 이케부쿠로 역에서 환승을 하게 되는데 ‘tobu-tojo 토부 토죠 센’으로 갈아타면 된다.

우리나라의 용산급행처럼 좀 더 빨리 갈 수 있는 급행도 있고 모든 역에 정차하는 보통열차도 있지만 더 걸려봤자 15-20분 정도밖에 차이가 안 나니까 꼭 도착한 시간에 맞춰 급행이 없다고 해도 보통열차가 출발하려고 한다면 타는 것이 좋다. 난 Semi Express 열차로 탔고 35분 정도 걸려서 가와고에 역에 도착할 수 있었다. 열차의 창가로 들어오는 햇살이 잠을 부르는 햇살이었다. 락커 처럼 심하게 헤드뱅잉을 하면서 졸아버렸다. 휴~ :-)

가와고에역은 기대이상으로 세련됐고 깨끗했다. 관광안내소도 역사 안에 있어서 참고자료를 챙길 수도 있었다. 가와고에에 무사히 도착한 것을 기념하며.. ^^ 스이카 충전을 했다. 스이카 충전은 어렵지 않고 카드 넣고, 돈 넣고 원하는 금액 누르면 끝.

역을 나오면 시원하게 뿜어져 나오고 있는 분수를 마주하게 되는데 여기서 오른편으로 돌아보면 사진과 같은 버스정류소가 있다. 여기서 가와고에를 투어할 수 있는 버스를 타게 되는데 가와고에의 버스 투어에는 두 가지의 종류가 있다.
명소순례버스와 그냥 순환버스가 있는데 티켓 가격이 조금씩 다르고 버스가 움직이는 코스도 다르다.(http://www.koedo.or.jp/foreign/hangle/index.html�0D�0A내가 타려고 하는 버스는 순환버스였는데 1번 탑승할 때마다 180엔, 1일 무제한 승차권은 500엔이었다. 어떻게 될지 몰라서 편하게 다니려고 500엔짜리 1일권을 구매했는데 생각보다 버스를 탈 기회가 많이 없을 수 있으니 ‘크게 움직이지 않을 계획이에요.’ 라고 생각하는 분들은 탈 때마다 요금을 내고 타는 것이 이익이다.
루트는 시내를 달리는 JR, 도부, 세이부각 철도의 역(가와고에역, 혼카와고에역, 가와고에시역)과 기타인 절, 본성 건물, 과자골목과 같은 관광지 등 시내 16곳을 순회하는데 30분 간격으로 다니고 한 번도 내리지 않고 그냥 시내 일주를 하는데 약 1시간 소요된다고 한다. 티켓이 아깝지만은 않은 것이 티켓을 보여주면 할인을 해주는 곳이 곳곳에 있다고 하니 여행 스케쥴에 따라 이득일 수도 있다.

1일권의 모습은 이렇게 생겼다. 아, 구매하는 장소는 특별히 없고 버스 안에서 기사아저씨한테 사면된다. 뒷면에는 이용하는 날짜를 복권 긁듯이 긁어서 사용하면 오케이! 1일권을 샀다면 타고 가다가 마음에 드는 곳에서 내려서 구경하고 30분 뒤에 오는 버스에 맞춰서 티켓 보여주고 탑승한 후 다른 장소로 이동하고 하면 되기 때문에 교통비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로운 여행을 할 수 있다. 티켓을 살 때 정류장이 소개되어있는 안내서를 함께 주니까 꼭 챙기자 ^^

'일상 속 여행 > 중국 / 일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도쿄 여행 21 - 미처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면? 하토버스를 이용하자. - 치바 카모가와 씨월드. (0) | 2010.08.31 |
---|---|
도쿄 여행 20 - 열심히 사진 찍고 싶어지는 가와고에 (3) | 2010.08.20 |
도쿄 여행 18 - 에도 도쿄 박물관과 도쿄도청의 야경 (2) | 2010.08.17 |
도쿄 여행 17 - 비가 오는 날 어디를 가야 할지 모르겠다면! ‘에도 도쿄 박물관’으로~ (0) | 2010.08.17 |
도쿄 여행 16 _ 반나절 일정으로 추천! 메이지진구-하라주쿠-오모테산도 라인 (0) | 2010.08.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