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여행 14 _ 처음 접해 본 일본의 문화, 아사쿠사 마쯔리의 추억 2

일상 속 여행/중국 / 일본 2010. 7. 26. 15:57


가마는 돌고 돌아 마지막에는 아사쿠사 신사로 들고 오게 된다. 아사쿠사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카미나리몬의 제등이 접혀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바로 가마가 들어오기 위해서 접어놓는 것이다. 따라서 축제 기간에는 카미나리몬의 제등이 펼쳐져 있는 것을 볼 수가 없다. 

신사라면 신성한 곳이고 경건해야 하는 곳이라고 생각이 되어 일명 포장마차 등이 있을 수 있을까 싶지만 축제 기간에는 예외적으로 신사 안으로 포장마차들이 들어오게 된다. 일본 드라마나 영화에서 쉽게 만날 수 있었던 축제의 풍경이 그대로 연출되는 상황! 우와~




신사 안을 돌아다니면서 구경을 하고 있자니 일본에 왔구나 라는 생각이 완벽하게 들어 너무 신나서 ‘나 일본 여행 중이에요!!!’라고 떠들고 다니고 싶을 정도였다. 하하하

여름으로 접어드는 시기였기 때문에 여름 축제에서 볼 수 있는 금붕어 건지기 등의 재미있는 놀이 등도 있어서 참여하는 사람들을 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나카미세, 일본에서 가장 오래되었다는 80여개의 가게들이 늘어서 있는 곳이다. 카미나리몬에서 부터 쭉 이어진 길인데 간단한 기념품을 사기 좋은 곳이다. 사람들도 많아서 구경하는데 부담스럽지도 않고 그냥 보는 것만으로도 두근두근 하게하는 재미를 준다.

아사쿠사 신사 밖으로 나오면 독특한 구조물이 보이는데 아사쿠사에 있는 아사히 빌딩이다. 저 방향으로 가면 수상버스정류장도 나온다.

함께 가마를 이고 행사를 즐긴 것은 아니지만 축제를 구경하고 같이 호흡했던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웠다. 어디를 여행하든 축제 기간을 챙기고 즐기기를 바란다!

아사쿠사 산자 마쯔리 이야기를 하다 보니 생각이 난 일본여행 중에서 기억에 남았던 축제 이야기를 살짝 더 해볼까 한다. 

겨울에 떠난 주코쿠의 오카야마. 오카야마에서 만난 마쯔리는 일명 ‘누드축제’ 이름이 조금은 자극적이기는 하지만 훈도시만 입은 남자들이 펼치는 축제이기 때문에 그런 이름이 별명처럼 붙었지만 원래 이 축제의 이름은 ‘사다이지 마쯔리’ 이다.




오카야마역에서 15분 정도 열차를 타고 가면 있는 사다이지 역에 있는 사다이지 절에서 열리는 이 마쯔리는 유래가 재미있다. 

나라시대 때 이 절에서 부적을 사람들에게 나누어주었었는데 이곳의 부적을 받으면 복이 온다는 이야기에 사람들이 엄청나게 모여들었고 하나씩 나누어줄 수 없을 만큼 많아졌고 결국 그 부적을 위에서 던져 주던 것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이 사다이지 마쯔리에서는 종이 부적대신 나무로 된 부적을 던지고 이 부적을 잡기 위해 수천 명의 남자들이 몰려든다. 단 하나의 부적을 받기 위해 애를 쓰는 사람들을 구경하는 것이 이 축제의 재미!!




이 축제는 2월 셋째 주 토요일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이 맘 때 오카야마에 여행 가신다면 꼭 챙겨보시길 바란다. 훈도시 만을 입은 남자들이 구호를 외치며 절로 들어간다. 그 길은 사람들로 둘러싸이고 함께 구호를 외치기도하고 맛있는 군것질도 하면서 축제를 몸으로 느낀다! 아사쿠사 산자 마쯔리때는 혼자 갔었는데 이때는 함께 간 여행 동료가 있어서 더 신나게 즐길 수 있었다.




처음엔 눈을 어디에 둬야할지 난감했지만 나중에는 다같이 소리도 지르면서 열심히 즐겼다. 시간이 지날수록 절 안에는 훈도시를 입은 참가자들이 가득가득해졌고 수 천명이 모인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각지에서 찾아 온 촬영 팀들과 관광객들, 주민들이 신나게 즐길 수 있었던 축제였다. 역시 여행 중 즐기는 축제는 너무나 값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