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쿠사 마쯔리를 보기 전에 토덴을 타고 도쿄의 주택가를 구경할 계획이었다. 햇살도 좋아서 기분까지 들뜨게 만드는 날이었다.
토덴은 도쿄에 남아있는 유일한 노면전차라고 한다. 마을버스와 같은 역할을 한다고나 할까. 이 지역 사람들에게는 굉장히 유용한 교통수단이라고 했다. 여행객들을 위한 패스도 있어서 재미있게 이용해 볼 수 있는 이 토덴은 도쿄 여행 중에서 기억에 남는 경험을 선사해주기도 했다.
숙소였던 신오쿠보역에서 가장 가까운 오쓰카역으로 갔다. JR 오쓰카역 옆에 토덴 아라카와선 오쓰카역이 있는데 그곳에 가서 역무원에게 원데이프리패스를 사고 싶다고 이야기하면 토덴을 무제한으로 탈 수 있는 패스를 준다. 1회 탑승할 때 거리 상관없이 160엔씩이고 1day free pass는 400엔이다. 따라서 세 번이상 타게 되면 본전을 뽑는 셈.

노선이 어떻게 되는지 안내도도 챙겨주니 잊지말고 받는 것이 좋다. 패스는 따로 카드가 있는 것은 아니고 복권처럼 긁어서 만드는 것이다. 날짜에 맞게 잘 긁는 것이 매우 중요!! 괜히 다른 날로 긁어서 고난의 길을 걷지 않아야하겠다. ^^

이 토덴패스 말고 여기에 도에이 지하철, 도에이 버스, 닛포리 - 토네리 라이너를 더한 패스가 있는데 700엔이다. 만약 일정이 토덴을 탑승하고 도에이 지하철을 타는 코스가 있다면 방금 소개한 ‘도에이 마루고토 킷푸 ’를 이용하는 것이 이익이다.

토덴을 타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도쿄의 노면전차를 타보고 싶어서였고 다음 이유는 구석구석 도쿄 주택가의 골목을 둘러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도쿄여행을 하면서 긴자, 오모테산도, 시부야, 신주쿠, 오다이바, 요코하마 곳곳을 가보았지만 토덴을 탔을 때 만큼 일본의 주택가나 일상적인 생활공간을 만나 볼 수 있었던 기회는 많이 없었다. 참 매력적인 ‘토덴’이다

원데이 프리패스를 샀기 때문에 타고 가다가 내리고 싶은 곳이 있으면 그냥 내렸다. 그렇게 구경하다 다음 전차를 타고 또 내리고 타고 그야말로 행복한 자유여행.
아, 토덴 아라카와센은 와세다대학교를 갈 수 있는 라인이기 때문에 와세다대학교에도 갔었다. 학교 사진 찍기가 쑥쓰러워 사진은 찍어오지 못했는데 정말 크고 학교가 아니라 또 다른 하나의 마을 같았다. 여행 중에 이런 대학교를 찾아가보는 것도 재미있는 경험이겠다. 특히 학생식당을 이용해본다면 더할 나위 없이 유쾌한 추억이 되겠지.

노면전차는 최신식으로 되어있는 것도 있고 구식인 것도 있다. 외관부터 차이가 나는데 노면전차라는 느낌과 분위기를 더 느끼고 싶어서 인지 왠지 구식인 전차가 더 좋았다. 아마 많은 분들이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까.

토덴을 통해서는 많은 곳을 가 볼 수 있다. 먼저 다녀왔던 와세다대학교나 너무도 귀여운 아라카와 유원지. 또 전차역사관, 야스카야마 공원 등, 하루 꼬박 투자해서 구경할 만한 곳이 가득하다.
오늘은 토덴 여행을 하겠어! 라고 생각했다면 역에서 나눠주는 관광안내서를 보고 하나씩 찾아다녀도 좋을 것 같다. 찾아가는 재미라고나 할까. 그리고 내리고 싶은 곳에서 내려서 골목을 구경하며 거닐어보기도 해보자.
이런 여행은 발걸음도 가벼워지고 꼭 따뜻한 누군가를 만날 것 같은 기분도 든다. 정말로 나 역시 토덴 덕분에 기분 좋은 인연을 만들기도 했다. 일본의 일상으로 들어가 볼 수 있는 토덴 여행은 꼭 한번 해보시길!! ^^
다음 여행기는 토덴으로 가볼 수 있는 곳 중에 하나인 아라카와 유원지, 아사쿠사 마쯔리로 이어질 예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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