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여행1] 베이징 음식 문화의 재발견

일상 속 여행/중국 / 일본 2010. 7. 8. 13:24


중국, 하면 생각나는 이미지가 있어. 시장 통에서 정체 모를 음식을 만들고 있는 성룡을 닮은 아저씨. 그 앞에서 국수를 후루룩 먹고 있는 주성치를 닮은 젊은이 정도? 뭐라고 콕 집어 말할 순 없지만 세련되다,시크하다, 트렌디하다는 단어들과는 거리가 좀 있을 것 같달까. 그런데 전에 베이징에 다녀온 후로 중국에 대한 저런 이미지들이 나의 편견인걸 알았어. 대체 어딜 다녀왔냐고?


첫 번째로 소개할 곳은 ‘클럽 란’이야.


클럽란 | 레스토랑, 라운지, 칵테일 바, 시가 룸 등 다양한 공간을 목적에 맞게 선택할 수 있으며, 45개의 VIP 룸도 갖췄다. 유럽에서 신세계에 이르는 화려한 와인 리스트도 자랑거리. 베이징과 상하이를 중심으로 20여 개의 매장을 갖고 있는 고급 쓰촨 요리 레스토랑 ‘사우스 뷰티’와 주인이 같다.

tel. 86-10-5109-6012  | open 11:30~02:00 | www. lanbeijing.com


 

프랑스 출신의 디자이너 필립 스탁이 디자인한 곳이야. 베이징 외식 업계에 기념비적인 자취를 남긴 ‘핫 플레이스’지. 차오양의 LG트윈타워 4층에 위치한 이 화려한 복합 문화 공간은 레스토랑, 바, 라운지 등 전방위적인 기능을 수행해. 트렌드세터임을 자부하는 베이징 시민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가보았을 이 전위적인 공간은 비즈니스 미팅에서 파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된대.


그린티하우스도 베이징을 달리 보게 했던 특별한 장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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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티하우스
| 우롱차, 애플 그린 티, 흑차 등 다양한 차는 물론이고 차를 활용한 웰빙 퓨전 요리와 녹차 아이스크림 등을 선보인다. 인테리어와 각종 식기는 모두 아티스트인 오너의 손길이 닿은 작품.

tel. 86-10-6552-8310 | open: 11:00~24:00 | www.green-t-house.com


뮤지션이면서 디자이너이고 아트 디렉터이자 셰프이기도 한 진 R.이 1997년에 오픈한 그린티하우스는
레스토랑과 티 하우스, 갤러리를 겸해. 중국과 서구의 요소를 적절히 섞어놓은 그녀의 공간은 그야말로
‘시크’ 그 자체!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 10대 레스토랑 중 하나이자 북핵 관련 6자 회담 관계자들이 만찬을 즐긴
리츠칼튼 호텔의 이탈리안 레스토랑 이웨이쉬안도 놓치지 말아야 할 장소야.





여행 가이드북
<인사이더스>에 따르면 1976년까지 베이징 시내의 레스토랑은 고작 700개에 불과했대. 물론 모두 국영이었지.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이후 오랫동안 레스토랑이라는 개념은 ‘사회주의’ 이념과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울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야. 외식은 곧 퇴폐적인 부르주아지 문화와 동의어였고, 정치적으로 올바른 식사란 일정량의 배급품으로 집에서 직접 만들어 먹는 것이었거든.
 

모든 것을 바꾸어놓은 계기가 된 것은 덩샤오핑의 개혁 개방 정책이었어. 부분적으로 자유경제 체제가 도입되면서 인민들은 서서히 안정적인 수입을 보장받았고, 중국의 경제 발전 속도는 전 세계를 놀라게 했지. 그래서 지난 올림픽도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었던 거고.



더불어 외식 문화는 중요한 사회적 활동으로 여겨지기 시작했어. 상하이와 베이징 등 대도시의 외식 업계는 말 그대로 춘추전국시대를 맞았지. 2008년 현재 <인사이더스>가 집계한 베이징의 레스토랑은 무려 1만 6,000개에 이른대. <미슐랭>이나 <자가트 서베이>가 베이징 레스토랑 가이드를 출간할 날이 그리 머지않은 것 같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