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하면 생각나는 이미지가 있어. 시장 통에서 정체 모를 음식을 만들고 있는 성룡을 닮은 아저씨. 그 앞에서 국수를 후루룩 먹고 있는 주성치를 닮은 젊은이 정도? 뭐라고 콕 집어 말할 순 없지만 세련되다,시크하다, 트렌디하다는 단어들과는 거리가 좀 있을 것 같달까. 그런데 전에 베이징에 다녀온 후로 중국에 대한 저런 이미지들이 나의 편견인걸 알았어. 대체 어딜 다녀왔냐고?
첫 번째로 소개할 곳은 ‘클럽 란’이야.

클럽란 | 레스토랑, 라운지, 칵테일 바, 시가 룸 등 다양한 공간을 목적에 맞게 선택할 수 있으며, 45개의 VIP 룸도 갖췄다. 유럽에서 신세계에 이르는 화려한 와인 리스트도 자랑거리. 베이징과 상하이를 중심으로 20여 개의 매장을 갖고 있는 고급 쓰촨 요리 레스토랑 ‘사우스 뷰티’와 주인이 같다.
프랑스 출신의 디자이너 필립 스탁이 디자인한 곳이야. 베이징 외식 업계에 기념비적인 자취를 남긴 ‘핫 플레이스’지. 차오양의 LG트윈타워 4층에 위치한 이 화려한 복합 문화 공간은 레스토랑, 바, 라운지 등 전방위적인 기능을 수행해. 트렌드세터임을 자부하는 베이징 시민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가보았을 이 전위적인 공간은 비즈니스 미팅에서 파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된대.
그린티하우스도 베이징을 달리 보게 했던 특별한 장소야.
그린티하우스 | 우롱차, 애플 그린 티, 흑차 등 다양한 차는 물론이고 차를 활용한 웰빙 퓨전 요리와 녹차 아이스크림 등을 선보인다. 인테리어와 각종 식기는 모두 아티스트인 오너의 손길이 닿은 작품.
tel. 86-10-6552-8310 | open: 11:00~24:00 | www.green-t-house.com

뮤지션이면서 디자이너이고 아트 디렉터이자 셰프이기도 한 진 R.이 1997년에 오픈한 그린티하우스는
레스토랑과 티 하우스, 갤러리를 겸해. 중국과 서구의 요소를 적절히 섞어놓은 그녀의 공간은 그야말로
‘시크’ 그 자체!
또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 10대 레스토랑 중 하나이자 북핵 관련 6자 회담 관계자들이 만찬을 즐긴
리츠칼튼 호텔의 이탈리안 레스토랑 이웨이쉬안도 놓치지 말아야 할 장소야.

여행 가이드북 <인사이더스>에 따르면 1976년까지 베이징 시내의 레스토랑은 고작 700개에 불과했대. 물론 모두 국영이었지.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이후 오랫동안 레스토랑이라는 개념은 ‘사회주의’ 이념과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울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야. 외식은 곧 퇴폐적인 부르주아지 문화와 동의어였고, 정치적으로 올바른 식사란 일정량의 배급품으로 집에서 직접 만들어 먹는 것이었거든.
모든 것을 바꾸어놓은 계기가 된 것은 덩샤오핑의 개혁 개방 정책이었어. 부분적으로 자유경제 체제가 도입되면서 인민들은 서서히 안정적인 수입을 보장받았고, 중국의 경제 발전 속도는 전 세계를 놀라게 했지. 그래서 지난 올림픽도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었던 거고.

더불어 외식 문화는 중요한 사회적 활동으로 여겨지기 시작했어. 상하이와 베이징 등 대도시의 외식 업계는 말 그대로 춘추전국시대를 맞았지. 2008년 현재 <인사이더스>가 집계한 베이징의 레스토랑은 무려 1만 6,000개에 이른대. <미슐랭>이나 <자가트 서베이>가 베이징 레스토랑 가이드를 출간할 날이 그리 머지않은 것 같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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