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니뭐니해도 사이판은 해양 레포츠의 천국이야. 바다에서 즐길 수 있는 모든 것이 사이판에서 가능하기 때문이지. 특별히 욕심을 부리지 않아도 특별한 재주가 없어도 손만 뻗으면 닿을 수 있는 곳에 바다가 있기에 언제 어디서든 해양 레포츠를 즐길 수 있어. 수심이 그다지 깊지 않은 사이판의 바다는 산호가 자연방파제 역할을 해주기 때문에 한참을 걸어 나가도 물이 가슴 깨 밖에 차지 않거든.
스노클링은 사이판을 찾은 사람이라면 반드시 경험해봐야 할 해양 레포츠 중 하나. 수중호흡을 위한 장비와 오리발만 있으면 바다 속 별세상을 여과 없이 즐길 수 있어. 열대지방에서 볼 수 있는 총천연색의 물고기들이 사람들을 겁내지 않고 유유히 주변을 헤엄쳐 다니는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야. 인근 슈퍼마켓에서 판매하는 물고기 먹이용 소시지를 준비해 조금씩 풀어주면 물고기들과 좀 더 친밀한 한때를 즐길 수 있어.
조금 더 바다 깊은 곳으로 진출하고 싶다면, 보트피싱이 제격이야. 보트피싱은 말 그대로 배를 타고 나가 선상 낚시를 즐기는 레포츠. 한 시간 정도 배를 타고 나가 캡틴이 어군을 발견, 배를 멈추면 본격적인 보트피싱이 시작돼.
캡틴의 호각 소리와 함께 릴을 풀어 내린 뒤 낚싯대에 찌릿한 반응이 오면 부지런히 감아 올리면 돼. 낚싯대를 통해 올라오는 이 찌릿한 느낌은 어떤 수식어로도 표현하기 힘들어. ‘손맛’이라는 것을 느끼는 그 순간만큼은 비록 한 시간짜리 강태공이라 해도, 천하를 다 가진 듯 행복하고 짜릿했어!
사이판의 해양레포츠는 보통 마나가하 섬에서 이뤄져. 섬 한 바퀴를 도는 데 걸어서 20분이면 족한 이 작은 섬은 스노클링과 보트피싱 등을 경험할 수 있는 해양 레포츠의 보고라고 할 수 있지. 스노클링과 보트피싱 외에도 수상레포츠 입문자를 위한 바나나보트와 보트가 낙하산을 견인해 하늘을 날게 하는 패러세일링 등도 이 섬에서 즐길 수 있어.
제주도의 9분의 1 크기의 작은 섬, 사이판. 해발 473미터의 타포차우 산에서 내려다보면 한눈에 담기고도 남는 이 작은 섬에는 크고 작은 볼거리가 알알이 들어차 있어. 사이판을 찾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저 바다만을 경험하고 떠나는 게 보통이지만, 하루쯤은 시간을 들여 섬의 곳곳을 둘러보는 투어를 나서보는 것도 사이판을 경험할 수 있는 색다른 방법이야.
본격적인 투어는 사이판에서 가장 고도가 높은 타포차우 산에서 시작돼. 낮은 능선 정도의 굴곡이 있는 이 산은 사이판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 역할을 하거든. 나무 십자가와 예수상이 세워져 있는 산 정상에서 사이판은 물론, 섬을 에두르고 있는 바다와 주변 섬들까지 눈에 담을 수 있어. 타포차우 산까지 오르는 길은 열대림이 우거진 수풀을 통과해야 하는데, 길이 다소 험하기 때문에 일반 승용차로는 통과하기 어려워. 이 길을 두고 ‘정글투어’라는 이름을 붙여 상품화하는 경우도 있는데, 사실 ‘정글’이라 불릴 만큼의 거창한 모험이 있는 건 아냐. 그저 때묻지 않은 원주민의 삶을 직접 보고 그들의 여유를 맘껏 부러워하면서 한가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어.
북쪽 해안을 따라 달리면 많은 해식단구와 해식동을 만날 수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마도그 곶. 이 곶에는 스쿠버다이빙을 위한 최적의 포인트로 유명한 ‘푸른 동굴’이 있어. 동굴 안에는 천연풀이 있고 수심 22미터의 바다 속에는 세 개의 굴이 뚫려 있는데 이는 바다와 통해 있어.
마도그 곶에서 남쪽으로 50미터쯤 내려오면, ‘새 섬’이 자리한다. 바위 표면에 구멍들이 나 있는 석회암 섬으로, 그 이름 그대로 새들의 낙원이야. 해질 무렵, 하늘을 새까맣게 덮으며 이곳으로 날아드는 새들의 모습은 과연 장관이지. 비록 섬까지 직접 가볼 수는 없지만 전망대에서 바라보면 이러한 모습과 어우러지며 섬을 타고 오르는 아름다운 파도까지 감상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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