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이판 공항의 풍경부터 상상과는 달랐어. 수하물이 오가는 컨베이어 벨트 위에는 큼지막한 골프백이 심심찮게 보이더라고! 대표적인 휴양지인 사이판이 감춰두었던 다이내믹한 속살! 한 번 같이 둘러보자고!
남태평양의 작은 섬 사이판. 그곳에는 이미 6개의 골프장이 성행 중이야. 그 가운데 해안선을 따라 조성된 ‘라우라우베이 골프리조트’는 가장 뛰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곳이지. 해안선을 따라 펼쳐진 골프장은 그저 거니는 것만으로도 환상적인 기분을 만끽할 수 있어. 해안선마다 특유의 색깔을 갖고 있는 사이판의 바다는 홀을 도는 골퍼들에게 매번 색다른 아름다움으로 자연의 경이로움을 전하지.
골프 코스는 해안선을 따라 도는 이스트 코스(18홀, 파72)와 타포차우 산으로 둘러싸인 웨스트 코스(18홀, 파72)로 나뉘어. 사이판 최대 규모인 36홀 코스로 만만치 않은 샷 감각이 요구되는 구성이 특징이지. 워낙 규모가 크기 때문에 코스를 도는 내내 다른 골퍼들과 부딪히는 일이 없을 정도!
파도와 바람의 소리를 벗삼아 온전히 퍼팅에 집중할 수 있다는 것 또한 라우라이베이 골프리조트만의 장점이야. 시그니처 홀로 꼽히는 이스트 4~7번 홀은 해안 절벽을 따라 조성된 해안 링크스 홀이다. 어느 쪽에서 불어올지 모르는 변덕스러운 바닷바람 때문에 정확한 타이밍과 거리감이 동시에 요구되는 코스지.
그러나 이렇듯 난감한 상황은 호전적인 골퍼들에게는 오히려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하기도 한대. 특히 30미터 아래 해안절벽으로 이어진 5번 홀에서의 티샷은 이스트 코스의 백미라 할 수 있어.
바다를 향해 날리는 티샷이란 바로 이런 곳을 두고 하는 말인 듯싶어. 골프의 골자도 모르던
잘 가꿔진 열대림이 전하는 이국적인 아름다움을 뒤로하고 제2차세계대전의 아픔을 담고 있는 전차 한 대
가 골프장 내에 세워져 있어. 전쟁 유물을 훼손시키지 않기 위해 공사 초기 단계부터 신중하게 작업해 보존해 놓은 거래.
골프로 느낄 수 있는 다이나믹함, 천혜의 자연이 전하는 순도 100퍼센트의 아름다움, 그리고 지금이 있기까지 감내해야 했던 사이판의 과거까지 망라하는 골프투어를 즐길 수 있었어.
아 그래서, 기록은 잘 세웠냐고? 흠흠, 그런 건 묻지 말아줘. 말했잖아, 골프의 골자도 모르는
'일상 속 여행 > 아시아 / 오세아니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멜버른 여행1] 푸른 바다, 푸른 숲, 푸른 기운의 도시 멜버른 (2) | 2010.09.10 |
---|---|
[사이판 여행 2] 바다 속에서 만나는 또 다른 사이판 (0) | 2010.08.09 |
[호주 여행 2] 피노 누아를 찾아 야라 밸리로 (0) | 2010.07.19 |
[호주 여행 1] 호주 최고의 와인을 찾아서 (0) | 2010.07.19 |
[방콕 여행 2] 방콕의 맛집? 교통? 숙소? 노민이 알려줄게! (0) | 2010.06.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