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월드컵때 저희 선수들 첫 원정 16강의 쾌거를 이루고 돌아와서 마음이 벅차고 기쁘답니다^^
대한민국 국대 선수들의 16강전이 끝난게 어느정도 지난거 같은데 아직까지 월드컵의 여운이 가시지 않는 걸로 봐서 역시 월드컵이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는 한마당 축제인 것 같네요~
'다시한번 대한민국'이라는 예쁘고 귀여운 티셔츠를 입고 우리 태극전사들을 응원간 것은 16강 우루과이전이 열리는 날이었습니다. 아침부터 비가 올듯 안 올듯 하다가 결국 경기시간이 다 되어서야 비가 소나기처럼 쏟아져내렸습니다.
저는 남편과 남편 친구와 함께 분당구민들이 많이 모이는 탄천 종합운동장에 나가서 태극전사들을 열렬히 응원했죠~ 대형 스크린에서 최대한 가까운 곳에서 볼려구 처음에는 잔디에 자리를 잡고 앉았죠~ 근데 이내 쏟아지는 폭우에 비를 흠뻑 맞으며 관중석이 있는 스탠드로 대피를 해야만 했습니다.
우산을 가져가긴 했지만 우산을 펴고 응원할 상황은 아닌 것 같아 자리를 옮겼습니다. 그런데.. 아뿔싸 스탠드의 많은 자리는 이내 매진에 가깝게 채워졌고 어쩔 수 없이 스크린에서 꽤 떨어진 자리에 앉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옆에 술을 어느정도 드신 아저씨분과 아주머니분께서 조곤조곤 이야기를 나누셔서 그다지 걱정은 안하고 경기가 시작하길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했던 그 두분이 경기가 시작하자마자 갑자기 야성을 드러내시면서 소리를 지르며 중계 및 예언(?)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사이좋은 만담자처럼 차범근 해설위원을 능가하는 축구 지식들을 드러내면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셨습니다. 옆에 앉아있기가 좀 민망할정도로 소리를 지르시면서 몸짓 발짓을 하시느라 참 난감했습니다.
우루과이가 첫 골을 넣게되자 갑자기 육두문자가 나오면서 더 큰 흥분을 하셨습니다. 그리고 우리 선수들이 공을 잡으면 "저시키 내가 키운 앤데.. 어서빨리 패스하라구 이 XX야.. 로보트처럼 뛰기만 하면 골이 들어가냐??" 등등 이런저런 해설 및 중계를 하셨습니다.
전반전이 끝나기 무섭게 두 분은 사라지셔서 저는 아 이제 두 분이 실망하셔서 집에 가셨구나라고 생각했는데 후반전이 시작하는 휘슬이 울릴때쯤 아까보다 더 벌개진 얼굴과 더 커진 목소리로 다시 컴백하셔서 흥분 해설 및 중계를 시작하였습니다.
결국 이청용 선수가 헤딩으로 골을 넣게되니 아주머니께서 거의 실신하시다 시피 하면서 이제 이겼다!! 라고 눈물에 가까운 통곡을 하셔서 짠한 마음이 들게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감동도 잠시, 우루과이의 수아레즈 선수가 통한의 역전골을 넣게되자 완전 침울모드로 돌아가셔서 경기가 끝날때까지 아무 말씀도 안하시고 조용히 경기를 관람하셨습니다. 결과적으로 차분해지신 두 분은 손을 맞잡고 서둘러 귀가를 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덕분에 이번 응원이 즐겁기도 하였지만 조금 많이 아쉬운, 앞으로 기억에 남을 응원이 될 듯 합니다.
어찌 됐든 투혼을 발휘해서 열심히 노력한 우리 태극전사들에게 4년후 브라질에서 있을 월드컵에서는 사상 첫 원정 8강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더 큰 응원을 보내야 될 것 같습니다.
"올해 여름은 참 행복했습니다. 정말 수고 많으셨고 4년 후 월드컵에서도 꼭 좋은 모습 보여주시길 바랍니다~ 대한민국 화이팅!! ^^"
* 위의 포스트는 2010년 6월 2010 남아공 이벤트에 응모하신 '구은정'님이 작성하신 글입니다.
'T로밍 이벤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할머니께서 사주신 붉은 악마 티셔츠 입고 한국을 응원합니다!! (0) | 2010.07.19 |
---|---|
남아공 월드컵의 최고 이슈! 점쟁이 문어 '파울' (2) | 2010.07.19 |
월드컵의 우연 (0) | 2010.07.19 |
한 눈에 알아보는 월드컵의 역사 (1) | 2010.07.19 |
내맘대로 남아공 월드컵 베스트 3 (0) | 2010.07.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