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여행 7 _ 롯뽄기에서 도쿄타워를 보다

일상 속 여행/중국 / 일본 2010. 7. 2. 15:14


여행을 계획하면서 정말 많이 기대했던 곳이 롯뽄기힐스의 스카이데크라는 곳이다. 그냥 전망대의 수준을 넘어서 직접 바람을 느끼면서 전망 할 수 있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긴자에서 롯뽄기로 이동 히비야센을 타고 10분 정도만 가면 된다. 긴자역은 긴자센, 마루노우치센, 히비야센 이렇게 세 가지 노선이 겹치는 환승역이기 때문에 다른 곳으로의 이동이 용이한 곳이다. 롯뽄기는 히비야센에 걸쳐져 있기 때문에 긴자에서 편하게 갈 수 있다.




롯뽄기에는 두 가지의 대표적인 장소가 있는데 롯뽄기힐스와 도쿄미드타운이라는 곳이다. 두 곳은 역 출,입구가 정 반대이기 때문에 이왕이면 지상으로 나오기 전에 방향을 잘 잡아 맞는 출구로 나가는 것이 좋겠다. 일단 롯뽄기힐스 방향 출구로 나와서 보면 워낙 높은 빌딩이기 때문에 바로 역 앞에 있는 것은 아니어도 찾아가기 쉽다.

밤에 본 롯뽄기힐스가 어찌나 예쁘던지 반짝반짝 빛나고 있는 것 같았다. 여기에는 참 요상하게 생긴 거미 같은 것이 하나 있는데 이걸 보면 부자가 된다고 한다. 꽤나 많은 사람들이 보고 지나갔을 테니 왠지 신뢰가 가지 않는 미신이다.

이곳은 마루빌처럼 중간의 대표적인 층은 오피스 플로어이지만 모리미술관, 도쿄시티뷰, 스카이데크, 미술관, 영화관, 공원, 아사히TV, 아레나홀, 레스토랑 없는 것이 없는 복합 건물이다. 그래서 가족끼리, 연인끼리, 친구끼리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http://www.roppongihills.com/kr/guide/ 롯뽄기힐스의 한국어판 페이지도 있으니 관심이 있다면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빌딩의 1층으로 들어가지 말고 옆쪽으로 전망대라는 표시를 따라서 올라가야한다. 학생이라면 할인을 받을 수 있는데 물론 대학생도 할인 가능하다. 일반은 1500엔이고 학생은 1000엔! 500엔 할인받았다! 야호~ 학생임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학생증이 필요하지만 그냥 학생이라고 하니 할인을 해줬다. 하지만 학생증은 항상 챙겨 다니시길!

미리 예매를 해두면 100엔 더 저렴하게 살 수 있지만 롯뽄기를 몇 번 방문할 일이 있을 경우만 유용하지 그렇지 않다면 괜히 귀찮아질 수 있다.

지금 구매한 전망대 티켓으로는 스카이 데크를 이용할 수 없는데 300엔의 추가 요금을 내야한다. 그 추가 요금은 옥상으로 올라가는 장소에서 따로 지불하면 된다.



실내전망대인 도쿄시티뷰는 52층 더 올라가면 스카이데크이다. 위 사진처럼 270m 상공에서 도쿄를 바라볼 수 있게 되어있다. 말만 들어도 아찔한 그곳에 드디어 도착!!!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이용할 수 있고 입장은 7시30분까지만 가능하다. 바람이 많이 부는 날에는 열지 않을 때도 있다. 또 무거운 물건들, 가방이나 삼각대, 큰 카메라 등은 들고 갈 수 없게 되어있다. 날이 좋아도 270m 공중에는 바람이 많이 불기 때문에 그런 물건들을 한번 놓치면 아래로 떨어지거나 누군가가 다칠 수도 있기에 주의! 짐을 넣을 수 있는 락커가 마련되어있다.

와!!!!! 1800엔 주고 올라온 것이 아깝지 않을 정도의 야경이었다. 여행 중 봤던 야경 중에서 최고였다. 하지만.... 혼자 온 사람은 나밖에 없었다. 다들 백허그 하고 있는 커플들뿐. 난 괜찮아.. 난괜찮아... 라고 다독이며 열심히 카메라만 눌러댔다.




도쿄타워가 파리의 에펠탑을 따라했으며 단순한 철골구조물이다. 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난 좀 더 로맨틱한 감정을 담고 싶다. 저렇게 예쁘게 빛나고 있는데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모리미술관은 전망대 티켓으로 함께 이용이 가능하다. 재미있는 전시들을 많이 하기 때문에 꼭! 함께 즐기기를 권한다. 물론 사진 촬영은 금지. 찍지 말라는 곳은 안 찍는 센스가 필요하다.




미술관을 나와 실내에서 감상할 수 있는 도쿄 시티뷰로 내려왔다. 스카이데크에서 보는 야경과는 확실히 다르다. 같은 장면이지만 시선의 높이감도 다르고 일단 통유리를 통해 보는 것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사실감이 떨어지기는 했다. 하지만 보석을 뿌려놓은 듯한 야경은 같은 모습이었다. 앉아 있을 수 있는 좌석들이 곳곳에 마련되어있기 때문에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다.

누군가와 함께 있다고 싶단 마음이 간절해지는 순간이기도 했다.

롯뽄기힐스의 전망대를 찾을 때는 아니, 모든 전망대를 찾을 땐 해가 지기 직전에 올라가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일정에 따라 못 맞출 수도 있겠지만 채가 지기 전 일본에 기준을 두자면 6시 정도에 올라가서 낮의 모습도 보고, 해가 지는 풍경도 보고 어둑어둑해지는 야경도 함께 본다면 1석 3조라고 볼 수 있다.

예전에 후쿠오카타워에 올라갔을 때 그렇게 전망대를 즐겼는데 정말 해가 지는 그 풍경은 그림 같았다. 롯뽄기 힐스에 조금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야경밖에 볼 수 없었지만 낮에 온다면 분명 또 다른 재미가 있을 것이다. 근데 밤에 보는 것 보다 낮에 보는 것이 더 실감나서 공포감이 확 몰려올 듯하다. 고소공포증이 있다면 절대 올라 올 수 없는 스카이데크! 롯뽄기를 방문한다면 꼭 방문해 보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