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에노공원과 아메요코시장을 뒤로하고 출발! JR 야마노테센 오카치마치역에서 3정거장만 가면 도쿄역이 나온다. 8분정도 소요되고 130엔인데 이렇게 보면 교통비가 많이 드는 것도 아니다. 하루에 만원도 안 드니까 너무 일본여행의 교통비 때문에 고민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아, 하지만 장거리 이동은 꽤 많이 들기 때문에 일본 일주를 할 때는 패스를 잘 알아보는 것이 똑똑한 여행 법! )
도쿄역은 우리나라의 서울역과 비슷하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얼마나 비슷한지 보고 싶었다. 사실 도쿄역으로 갔던 본 목적은 예약해두었던 치바현행 하토버스 예약금을 지불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런데 그 주변에 신마루빌, 마루빌이 있고 도쿄 국제포럼까지 있다는 이야기에 가게된 것.
정말 도쿄역은 서울역과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서울역이 도쿄역을 닮았다고 해야 하는 것일지도. 엄청난 유동인구가 있는 이곳은 주변에 높은 건물들이 굉장히 많다.
평일어서 그런지 회사원들을 많이 볼 수 있었는데 꼭 우리나라의 여의도 같은 분위기였다. 그런데 길가에서 도쿄역을 그리는 분들 만날 수 있었는데 일본엔 이렇게 그림을 그리는 분들이 굉장히 많았는데 ‘오 멋진데~’라는 생각이 드는 곳이라면 어김없이 이젤을 놓고 붓을 들고 그림을 그리고 있는 분들이 계셨다. 실력도 수준급이었는데 괜히 말 한번 건네고 싶었지만 너무 열중해서 그리고 계시 길래 그냥 조용히 뒤에서 지켜보기만.
하토버스의 예약금을 결제하고 도쿄역 바로 앞에 있는 마루빌로 들어왔다. 마루빌은 36층따리 빌딩으로 대부분 회사가 자리 잡고 있다. 아래 5층 정도는 쇼핑 매장들이 있어서 복합 빌딩이라고 볼 수 있다. 여기에 온 이유는 쇼핑을 하려는 목적보다는 전망을 볼 수 있는 휴식공간이 있다는 정보를 얻었기 때문!
중간에는 회사가 있는 층이기 때문에 35층으로 오기 위해서는 급행으로 올 수 있는 엘리베이터를 타야한다. 이곳이 바로 마루빌의 35층 휴식 공간! 원래 35층, 36층은 고급레스토랑이 있는 곳인데 중앙에 큰 쇼파가 있어서 꼭 레스토랑에 가지 않아도 앉아서 쉴 수 있다. 와~ 너무너무 더웠는데 시원한 에어컨도 빵빵하게 나오고 멋진 도쿄의 전망도 볼 수 있다니~~
앉아서 다음 일정도 정리해보고 정신없는 동전들도 정리도 하고, 시원한 통유리가 마음에 든다. 나 말고도 그냥 올라와서 쉬는 분들도 있었다. 따라서 부담을 갖고 올 곳은 아니다.
기모노를 입고 오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는데 모녀가 기모노를 입고 있는 것을 보니 뭔가 맞선을 보고 나온듯한 분위기였다. 다들 창밖의 풍경에 푹 빠져있다. 위 사진에서처럼 금색으로 표시되어있는 곳에 엘리베이터가 있으니 잘 찾아가야한다. 일반 엘리베이터를 타면 갈 수 없다는..
5월 중순이었는데 어찌나 덥던지 중간 중간 이렇게 쉬어주지 않으면 쓰러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정도의 더위였다. 마루빌의 1층에 있었던 잡화점. 드럭스토어라고 하는 것이 맞겠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보던 곳과는 다르게 무척 아기자기하고 프로방스풍으로 꾸며져 있었다. 아기자기한 소품들 좋아하시는 분들이나 드럭스토어 구경하기 좋아하시는 분들은 들려보시길 바라는 곳!
마루빌에서 신마루빌로 이동하려고 한다. 이동하는 방법은 무척이나 쉬운데 지하도로 바로 이어져 있기 때문에 방향표시만 잘 따라가면 무리 없이 10분 안에도 건너갈 수 있다. 지하도 찾기가 어렵다면 그냥 밖으로 나가서 바로 옆 건물로 가면 된다.
신마루빌로 건너왔는데 눈앞에 펼쳐진 마트!!! 굉장히 넓고 살 것도 너무 많다. 수입해 온 향신료나 음식 재료들이 많아서 요리 좋아하는 분들이 정말 즐거워할 곳! 나도 뭐 살거 없나 하고 귀여운 미니 장바구니를 들고 방황했지만 가방만 무거워질 것 같아서 맛있는 커피우유하나 샀다. 일본의 마트는 잘 이용하면 여행 경비도 아낄 수 있는데 도시락을 무척이나 저렴하게 팔고 있다. 특히 저녁 8시정도 지나서는 반값에 팔기도 하기 때문에 다음날 소중한 양식으로 사 놓고 먹으면 좋다. 다만 좀 차갑다는 것이 아쉽지만 한푼 두푼 아까운 가벼운 여행자들에게는 사랑스러운 도시락일 뿐!
신마루빌의 분위기는 마루빌과 확연히 다른데 더 고급스럽고 거대하다. 시골처녀마냥 두 눈이 휘둥그레져서 계속 고개를 하늘로 향해 둘러보면서 걸었다. 웃기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겠다. 하하.
이곳역시 쇼핑매장이 있고 레스토랑도 꽤 있어서 도쿄역 근처에서 식사하려면 어디로 갈까요? 라고 물어본다면 여기 신마루빌로 오시라고 말하고 싶다. 특히 여행 중 분위기 좋은 곳을 찾는다면 신마루빌이 최고!
마루빌과 신마루빌 같은 삐까뻔쩍한 빌딩을 찾는 이유는 레스토랑에 가기 위해서, 쇼핑을 하기 위해서 일수도 있겠지만 난 일단 ‘휴식’의 목적이 가장 컸다. 날이 너무 춥거나 더울 때는 시원함과 따뜻함을 느낄 수 있다. 또 휴식장소가 마련되어있는 경우가 많아서 푹신한 소파 등에서 잠시 쉬어가면 더없이 좋다. 거기다 반짝반짝 깨끗하고 쾌적한 화장실을 이용하는 것은 덤이다. 어떻게 보면 안쓰러워 보인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이런 곳은 이용하라고 있는 곳이므로 마음 편히 이용하자.
팁을 하나 소개하자면 난 아직 해본 적이 없지만 다른 여행자분이 짐이 있는데 귀찮고 코인 락커에 넣기는 가격이 부담스러울 때 우리나라 백화점 식품매장 등에 있는 무료 락커를 이용한다고 한다. 물론 백화점등에만 있다는 것이 아쉽기는 하지만 꽤 유용한 정보이다.
'일상 속 여행 > 중국 / 일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도쿄 여행 7 _ 롯뽄기에서 도쿄타워를 보다 (6) | 2010.07.02 |
---|---|
도쿄 여행 6 _ 도쿄국제포럼과 긴자이야기 (2) | 2010.07.02 |
도쿄 여행 4 _ 의외의 재미가 있는 아메요코 시장 (0) | 2010.06.22 |
도쿄 여행 3 _ 우에노 공원에서 맛보는 오니기리 (0) | 2010.06.21 |
[홍콩 여행 3] 홍콩은 고래도 쇼핑하게 한다. (2) | 2010.06.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