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여행 3] 홍콩은 고래도 쇼핑하게 한다.

일상 속 여행/중국 / 일본 2010. 6. 16. 17:23


제 아무리 쇼핑에 관심 없는 사람이라도 홍콩에 들어서면 립스틱 하나라도 사게 될걸? 이것이 바로 쇼핑의 메카, 홍콩의 힘이야. 술과 담배를 제외한 모든 품목이 면세인데다가 12월부터 2월까지는 폭탄세일 기간이거든.

이 기간 동안 혹자는 ‘명품사냥’이라고 표현할 만큼 고가의 수입 브랜드들을 저렴한 가격으로 만날 수 있어.시간이 지날수록 세일의 폭도 점점 커져서 처음에는 20~40퍼센트 세일이던 것이 세일 기간 막바지에는 70~90퍼센트까지 할인을 하는 경우도 많아.


명품 쇼핑 추천 지역으로는 영국식 귀족 백화점인 하비 니콜스나 한국의 코엑스몰과 흡사한
IFC몰, 구룡반도 끝쪽에 자리한 홍콩 최대 쇼핑몰인 하버시티몰 등을 들 수 있지. 물론 세이부, 소고, 미츠코시 등의 일본 백화점과 막스 앤드 스펜서 같은 영국 백화점, 레인 크로포드, 윙온과 같은 홍콩 백화점도 빼곡히 들어차 있어서 마음대로 골라 갈 수도 있고말야.




하지만 홍콩 쇼핑의 진짜 묘미는 고가의 브랜드 쇼핑보다는 저렴하지만 독특한 감각이 느껴지는 홍콩의 대표 브랜드숍이나 로드숍, 구경거리로 가득한 몽콕의 야시장들, 스텐리 마켓, 할리우드 거리로 대표되는 중고숍 등을 둘러보는 게 아닐까?

예를 들어 항상 젊은이들로 붐비는 코즈웨이베이역의 타임스퀘어에서는 자라, 브레드 앤드 버터, 치투 등 보다 감각적이면서도 저렴한 브랜드들을 만나는 재미가 쏠쏠하지. 코즈웨이베이의 로드숍 중에는 GOD나 에스프리처럼 홍콩에서만 만날 수 있는 아이디얼 브랜드들이 단연 눈에 띄어.


몽콕의 야시장은 그 규모나 스타일
, 가격 면에서 신선한 충격을 주는데, 제일 좌측에 있는 파유엔 스트리트에서는 아디다스, 나이키, 푸마 등의 대표적인 스포츠 브랜드 제품을 한국의 절반 가격에 구매할 수 있어.


그 다음 블록인 레이디스 마켓은 그 이름처럼 여자들이 좋아할 만한 아기자기한 소품과 속옷
, 가방을, 우측에 자리한 사이영초이 스트리트는 전자상가로, 믿을 만한 전자제품을 싸게 구입할 수 있어서 항상 사람들로 붐비는 곳이지.


기억에 남을 만한 기념품을 사고 싶다면 할리우드 거리나 스텐리 마켓을 둘러보는 것을 추천
! 중국풍 액세서리 상자, 주판, 마작놀이 세트, 독특한 그림이 그려진 카드, 옛 사진 등을 구매할 수 있어.

 

홍콩에서 쇼핑을 할 때는 몇 가지 주의사항이 있는데, 일단, 사람이 붐비는 곳에서는 항상 지!갑!주!의! 기분 좋은 여행을 도난사건으로 망치고 싶지 않다면 항상 조심 또 조심.  


토요일
, 혹은 공휴일의 저녁 시간에는 홍콩 사람들도 쇼핑을 시작하기 때문에 어디든 붐비기 쉬우니 이 시간대는 가급적 피해서 쇼핑을 하는 것이 유리해.

마지막으로 요란하게 치장한 전자상가나 지나치게 값이 싼 명품숍들은 일단 의심을 해봐야해
. 십중팔구 가짜 제품을 팔거나 가격을 속이기 십상이거든.   




생각해보면, 홍콩은 참 재미있는 도시야. 화려한 상가들과 네온사인에 현혹되다가도 살짝 고개를 들면 막 무너져 내릴 듯한 낡은 고층 건물이 즐비한 식이니까 말이야. 화려한 옷차림, 세련된 메이크업을 뒤로 하면 좁고 답답한 아파트에서 베란다도 없이 창틀에 빨래를 너는 도시인들의 고단한 삶이 엿보이기도 해.





그럼에도 홍콩 사람들은 씩씩하게 빨리 걷고 부지런히 일하면서 시간을 쪼개어 쓰지. 1997년 중국 반환 이후, 홍콩의 경제나 문화가 일순 침체기를 맞기도 했지만 여전히 홍콩은 쇼핑의 메카이자 아시아 최고의 국제도시로 손꼽히고 있어. 이는 전적으로 열심히 살아가는 홍콩 사람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 아니겠어? 누군가 홍콩이 어떤 도시냐고 묻는다면, ‘홍콩은 홍콩일 뿐’이라고 대답할 수밖에 없는 것도 다 그 때문이지. 언제나 변화를 꿈꾸고 새로운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도시, 낮과 밤의다른 풍경처럼 홍콩의 현재는 지금 이순간에도 진화하고 있어.

 

어때, 매력적인 홍콩으로 함께 떠나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