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여행 4 _ 의외의 재미가 있는 아메요코 시장

일상 속 여행/중국 / 일본 2010. 6. 22. 16:37

 


들어온 곳과 다른 우에노 공원의 출입구. 저 앞이 바로 아메요코 시장이다. 크게 볼만한 것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공원과도 가깝고 일본 시장을 구경할 수도 있어서 함께 여행코스로 많이 넣는 편이다.




이쪽에는 公園前交番 (공원앞경찰서)가 있다. 일본에서 경찰서 그러니까 파출소 같은 곳을 こうばん(交番) 이라고 하고 이는 ‘코방’이라고 읽는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경찰서에 일본어나 한자로 적혀있는 것이 아니라 위 사진에처럼 ‘KOBAN’이라고 영어로 적혀있다. 대입시켜보자면 우리나라에서 경찰서를 발음 그대로 kyeong-chal-seo 이런식으로 적혀있다는 말이다.

우리나라 말은 받침이 많기 때문에 길어지는 부분이 있지만 일본어는 받침이 거의 없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저런 표기가 가능하다고 본다. Police 라고 적혀있을 줄 알았던 경찰서는 꽤 신기했다.




일본문화 중에서 놀랐던 것 중에 하나가 바로 빠칭코이다. 너무너무 많아서 일본을 들고 탈탈 털면 빠칭코가 수북히 쌓일 것 같이 곳곳에 있다. 번화가는 물론이고 동네에도 생뚱맞은 곳에 있는가하면 게다가 사이즈도 대형 마트 저리가라 할 규모이다. 여행할 때 아침에 나올 때 보면 빠칭코가 개점하지도 않았는데 앞에 줄을 서있는 아줌마, 할머니, 청년, 아저씨 들을 보고 왜 이런 것이 일본 사회에 뿌리내렸을까 궁금했다.

들은 이야기로는 일본이 패전한 이후에 마땅한 놀이거리가 없을 때 버튼 하나만 눌러서 경품을 딸 수 있는 이 기계에 몰두 했다고 한다. 내가 볼 땐 아침부터 줄 서서 할 정도인 이 빠칭코는 도박인 것 같은데 그들은 어디까지나 오락이라고 이야기한다고 한다. 뭐 문화는 사회에 따라 다른 것이니 색다른 문화의 하나로 봐야겠지.




‘아메요코시장’은 두 갈래의 길로 나눠지는데 결국은 같은 길로 만나게 된다. 왼쪽 길은 어패류, 건어물 같은 음식 종류를 팔고 오른쪽 길은 신발, 악세서리 등 생활용품들을 판다. 분위기가 확실히 다르기 때문에 둘 다 보고 싶으면 보고 아니면 원하는 길로만 들어가서 보면 되겠다. 음식들이 있는 곳으로 갔는데 시장이어서 그런지 조리 전의 재료들을 팔고 있었다.




오른쪽 길이었던 이곳은 시장이라는 느낌보다는 쇼핑지구 같은 느낌이 들었다. 악세서리도 많았고 특히 ‘신발,운동화’류를 많이 팔고 있었다. 일본에 가면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운동화 종류를 만날 수 있다! 라는 말에 열심히 둘러보기는 했으나 뭔가... 연예인들이 신어줘야 느낌이 사는 신발들이 있어서 신발은 살짝 포기하고 악세서리들을 많이 구경했다. 나름 살 것들도 많이 있어서 간단한 선물등을 사도 좋겠다.




여행하면서 굉장히 잘 사용했던 패스트푸드점 쿠폰이다. 마실 거리부터 세트메뉴까지 할인 받을 수 있는 부분이 많아서 알뜰한 여행자들의 필수품이다. 보통 해당 일본홈페이지에 가면 바로 인쇄가 가능하게 되어있다. “여행까지 갔는데 무슨 패스트푸드야” 라고 할 수도 있지만 그건 정말 모르는 말이다. 특히 태양이 이글거리는 여름에는 조금만 앉아있고는 싶지 목은 마르지 이럴 때 패스트푸드만한 곳도 없다. 시원하고 무엇보다 점포수가 참 많다.




방금까지 보았던 시장의 분위기와 너무 달라서 이렇게 다른 두 분위기가 공존하고 있다는 것이 독특했다. 여기는 1시간이면 아주 넉넉하게 볼 수 있는 정도의 넓이로 우에노 공원에서 나와 같이 이어서 보기를 권한다. 그래서 한국인들이 이런 코스로 많이 찾아오는지 유창한 한국어로 ‘싸요, 싸요, 여기로 와요~’ 라고 말하면서 관광객들을 유혹한다.

참 신기한 것은 같은 동양인이어도 중국인, 일본인, 한국인 구별이 된다는 점이다. 내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걸어가고 있는데도 나에게 한국말로 묻는걸 보면 말이다. 내가 너무 한국적으로 생겼나...




공원과 함께 둘러보라고 한 이유 중에 하나는 아메요코 시장이 끝나는 지점에 역이 하나 있기 때문이다. 우에노 역에서 나와서 공원을 둘러본 후 다시 우에노 역으로 돌아가는 것보다는 공원보고 소소한 재미가 있는 아메요코 시장을 잠깐 둘러본 후 시장의 끝 지점에 있는 오카치마치역을 이용하면 힘들게 다시 우에노 역으로 돌아갈 필요가 없는 것이다. 그리고 나의 다음 목적지는 도쿄역이니 더욱 좋은 코스!

우에노 공원 + 아메요코 시장, 정도의 일정이라면 평균적으로 3시간~3시간 30분 소요될 것으로 본다. 우에노 여행에 도움이 되길 바라며! 다음 목적지인 마루노우치, 신마루빌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