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홍콩 디즈니랜드여행은 어땠어? 홍콩 디즈니랜드에서 어린 시절로 돌아가는 마법을 경험했다면, 오늘은 마법에서 깨어나 홍콩의 소소한 일상을 여행해 볼까?

‘국제도시’라는 명성이 무색하지 않을 만큼 세계적으로 익숙한 도시. 바로 홍콩이지? 쇼핑의 명소, 황홀한 야경의 도시 등 홍콩을 수식하는 말 또한 이미 너무나 많지만 하나의 단어로 홍콩을 단정짓는 건 너무 성급해. 홍콩은 언제나 변화무쌍한 도시거든.

타이 치(전통 무술의 일종)로 하루를 시작하고 전통 죽인 칸지를 먹으며 아침을 맞는가 싶다가도 앙증맞은 커피숍에서 에스프레소를 즐기거나 소호에서 세련된 디너를 먹는 등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남녀노소 누구 하나 어색하지 않게 소화하는 곳, 그곳이 바로 홍콩이야. 홍콩에서라면 이방인 특유의 움츠림도, ‘낯선 곳’에 대한 부담감도 모두 털어버려도 좋아. 누구나 자기만의 이야기를 간직할 수 있도록 열려 있는 개방성이 바로 홍콩의 매력이거든.

분주함? 부지런함!
얼마 전 1인당 1일 평균 수면시간이 가장 적은 나라가 바로 홍콩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어. 아닌 게 아니라 홍콩 사람들의 걸음걸이와 말투에는 특유의 바지런함이 묻어나. 침사추이, 코즈웨이 베이, 혹은 센트럴을 지나치는 수많은 홍콩 사람들이 ‘저벅저벅’ 저만치 앞서 걸어가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으니 말이야. 마치 중국인의 만만디(慢漫的) 따위는 남의 나라 이야기라는 듯이.
하지만, 걱정말라구! 홍콩 사람들은 친절하거든. 길을 물었을 때, 낯을 찌푸리는 사람을 한 명도 만나지 못했을 정도야. 제주도의 5분의 3 크기의 국토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처럼, 자신에게 주어진 24시간을 알뜰하게 쪼개 쓰는 것이 습관이 되어 있을 뿐.
그들이 서두르는 것은 성급해서가 아니라 부지런하기 때문이고, 타인을 앞지르며 빠르게 스쳐 지나가는 것은 그만큼 열심히 사는 증거라는 사실을 금방 깨달을 수 있어. 그러니 길을 잃었을 땐 걱정 말고 홍콩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해봐.

진정한 미식의 도시
홍콩에서는 아무리 바빠도 식사 시간만큼은 꼭 챙기는 것이 기본이야. (물론 서울에 사는 나도;;너 나 우리 모두;;흠흠) 세련된 수트를 차려 입은 샐러리맨들이 이른 아침 칸지를 먹으러 삼삼오오 모여 앉은 모습을 전혀 낯설지 않게 볼 수 있어. 칸지라고 해도 그 속에는 고기며 튀김, 삶은 계란, 소 내장 등이 알차게 들어 있어 든든한 것이 특징이야.
홍콩하면 휘황찬란한 딤섬도 빼놓을 수 없지! 새우를 넣은 슈마이, 육즙이 듬뿍 들어 있는 소룡포, 바삭바삭한 춘권에 달콤한 연꽃씨 만두까지. 보는 것도 먹는 것도 너무 즐거워. 잠깐! 이게 식사의 끝이 아니야. 우유를 굳힌 뒤 달콤함을 더한 밀크푸딩이나 대두를 직접 갈아 만든 두부화(豆腐花), 껍질이 얇은 찹쌀 경단을 넣어 끓인 탕원(湯圓)등의 디저트를 곁들여야 ‘제대로 먹었다’라고 할 수 있어. 그야말로 눈도 입도 모두 만족할 만한 미식의 향연이라는 표현이 딱 어울리지?

오직 연인을 위한 밤
야경이 가장 아름다운 도시를 꼽으라고 하면 주저 없이 홍콩이 떠오르지? 그만큼 홍콩의 야경은 탁월한 데가 있어. 낮 동안에 아무리 열심히 센트럴이나 코즈웨이 베이, 몽콕 일대를 탐색했다고 해도 밤의 풍경은 또 다르기 때문에 여행객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깜짝 놀라게 될걸? 밤의 홍콩은 도시 전체에 몽롱한 분위기를 덧입힌 느낌마저 들어.
반짝이는 네온사인들과 고층빌딩이 뿜어내는 다양한 불빛들, 레이저 쇼, 스타페리의 영롱한 불빛 등이 한데 어우러지면 누구라도 저절로 ‘밤의 도시’에 대한 감탄을 내뱉지 않을 수 없을 꺼야.

홍콩의 야경은 저절로 사랑에 빠질 만큼 아름다워. 그래서일까? 홍콩의 밤거리는 유독 손을 꼭 잡은 다정한 연인들로 가득해. 중국의 가수 등려군이 <홍콩의 밤(香港之夜)>이라는 노래에서 “저 아름다운 밤, 사랑하는 연인들은 끼리끼리 짝을 이루어 손에 손잡고 나누는 사랑 이야기는 끝이 없어라.”라고 읊조린 것처럼, 그렇게. (ㅠ_ㅜ 부러워!)
다음 여행기에서는 쇼핑의 메카 홍콩에 대해서 소개할게. 조금만 기다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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