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여행 1 _ 출발에서 스이카넥스 까지

일상 속 여행/중국 / 일본 2010. 6. 4. 11:23


도쿄여행. 정말 매번 꿈만 꿔왔던 여행이었다. ‘일본여행을 가게 되면 도쿄로 제일 먼저 떠날 거야’라고 마음먹었는데 나의 첫 일본여행은 전혀 생각하지도 못했던 큐슈라는 곳이었다.

물론 그 때의 첫 일본여행은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되었지만 지금까지의 일본여행 중에서 어떤 것이 가장 기억에 남니? 라고 물어본다면 주저 없이 ‘도쿄여행’ 이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나에게 도쿄여행은 앞서 이야기했듯이 가장 가고 싶다고 꿈꿔왔던 곳이기도 하고 처음으로 혼자 여행했던 일본여행이기 때문이었는지도 모르겠다.

물론 도쿄여행을 시작으로 거의 혼자서 하는 여행을 했지만 그 출발선을 끊었던 ‘2주간의 나홀로 도쿄여행’은 아마 영원히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준비과정은 무척이나 오래 걸렸다
. 혼자 하는 첫 해외여행이기도 했고 무엇보다 ‘여자 혼자’라는 걱정을
많이 하셨던 부모님의 걱정을 좀 덜어드리고자 더 꼼꼼히 계획을 짜고 준비를 했다. 다른 분들의 여행기도 읽어보고 책도 읽어보고 일본어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눈이 팽팽 돌아갈 때까지 열심히 뒤적뒤적 거리기도 하면서 차근차근 열심히 준비했다.

준비물도 다 챙겼고 항공권, 숙박, 여행일정 모든 것이 완벽했다. 사실 완벽한 줄 알았다고 하는 것이 맞겠다. 막상 떠나보니 역시 완벽한 준비는 없었다. 그래도 뭐 사람 사는 곳이니 필요한 것들은 물어물어 사고 조금 더 발품을 파는 것으로 부족한 준비는 도쿄 현지에서 채워졌다.



여행 준비


트래블 팩을 잘 이용하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트래블 팩( Travel Pack )은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구할 수 있고 오프라인으로도 쉽게 구할 수 있다. 또 여행사를 이용할 때에 선물로 받을 수도 있는 제품인데 여행가방을 꾸릴 때 굉장히 유용하다. 일단 여권, 숙소 예약서, 기타 서류 / 비상약 / 이런 식으로 나눈 후에 트래블 팩에 잘 넣고 겉에 무엇이 들어가 있는지 적어놓으면 된다.

적지 않고 그냥 나눠 담아도 좋지만 적는 것의 효과는 매우 크다. 특히 그 힘은 여행 마지막 날 짐 챙기기에서 빛을 발하는데 적은 대로 찾아서 넣으며 체크하면 되기 때문에 빼놓는 물건이 없다. 단기여행보다는 장기여행자들이 짐에 뭐가 있는지 잘 잊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이 되는데 이런 식으로 조금만 신경을 쓰면 깔끔하게 짐을 정리하고 풀 수도 있다.



여행 첫날이 되었다
.


출발 장소는 인천공항
, 미리 해두었던 인터넷 환전 영수증을 들고 은행을 찾아 엔화를 받았다. 인터넷 환전은 굉장히 편한 제도인데 출발 당일 공항에서도 수령할 수 있기 때문에 환전할 시간이 없는 사람들에게 좋다. 8시 20분에 JAL기를 타고 도쿄로 떠나게 된다.





이 두근두근 거리는 마음을 어찌 표현하리오~. 역시 공항에는 2시간 전에 와두는 것이 몸도 마음도 편하다.특히 외국 항공사들은 셔틀트레인이라는 것을 타고 가는 안쪽 게이트 쪽에 있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여러 과정들을 거치기 위해선 부지런함이 필요하다.

아직도 잊을 수 없는 112번 게이트. 한국의 서울에서 일본의 도쿄로 떠나게 될 꿈의 관문이다.
들뜬 마음으로 탑승한 비행기에선 누구나가 한다는 그 ‘창 밖의 구름 찍기’와 ‘기내식 촬영’에 돌입했다. 지겨울 법 한데도 여행을 떠날 때 마다 창 밖의 풍경이 달라 보이고 기내식이 새로워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여행 속에서 이런 과정은 언제나 즐겁다.




인천에서는 비가 장마 비처럼 내렸었는데 두 시간을 날라온 도쿄에는 가는 빗방울이 똑똑 떨어질 뿐이었다. 하늘아 고마워!!


입국 심사를 거쳐 짐을 끌고 도쿄공항의 문을 나섰다
. 확 느껴지는 일본의 향! 향이라고 하기에도 애매하고 냄새라고 하기엔 좀 과장되는 것이 없지 않지만 일본만의 향이 있다.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것인데 아마 다녀오신 분이라면 ‘아~ 그거!’라고 공감 할 만큼 익숙하지 않은 냄새다.

물론 불쾌하거나 하지는 않다. 일본 여행을 할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눈으로도 또 ‘코’로도 일본에 왔구나! 라는 것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
일본여행을 하고 싶은데 교통비가 너무 비싸요~ 어떤 패스를 사야 좋을까요? 라고 물어보는 분들이 참 많다.

일단 일본은 관광패스가 굉장히 잘 되어있는데 대표적으로 간사이여행을 할 때 필수품이라는 ‘간사이 스룻토 패스’와 ‘오사카 주유패스’가 있다. 오사카 주유패스는 ‘놀이동산에서 연간 자유이용권을 목에 걸고 있는 당당함과 편리함을 선사한다’라고 이야기하고 싶을 정도이다. 원래의 패스 가격의 몇 배를 뛰어넘는 이득을 볼 수 있고 이 패스를 내밀기만 하면 오케이 되는 곳들이 많아 만능이다.

물론 도쿄에도 ‘원데이 프리패스’나 ‘도쿠나이 패스’ 등과 같은 패스들이 있기는 하다. 그런데 오사카주유패스만큼의 만능 패스가 있는 것은 아직 못 봤다. (있다면 알려주세요! :-) ) 그렇다면 매번 표를 사거나 현금을 내야 하는 것인가? 라는 질문에는 NO! 이다. 우리나라의 교통카드와 같은 것이 있는데 파스모와 스이카가 그것이다.

이 두 카드 모두 충전을 해서 자유롭게 찍고 타는 방식으로 편의점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 원래 사용 가능한 지역이 나뉘어져 있었다고 하는데 이젠 그런 구별 없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고 하니 뭘 사든 편하게 사면 될 것 같다.

보통 도쿄여행을 떠나는 분이라면 ‘스이카’를 많이 구매하는데 나 역시 스이카를 구매했다. 도쿄 나리타 공항에서 나와서 바로 구매가 가능하기 때문에 편하고 무엇보다 ‘스이카 넥스’라는 것을 이용할 수 있어서 스이카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스이카 넥스는 교통카드인 ‘스이카’와 ‘넥스’라는 고속열차를 한번에 묶은 것으로 도쿄 나리타 공항에서 도쿄 시내로 들어갈 때 넥스를 이용해 빨리 접근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물론 넥스를 타지 않고 ‘게이세이 전철’을 이용해서 도쿄 시내로 갈 수 있지만 우에노, 닛뽀리 등으로 한정되어있어서 숙소가 신주쿠나 신오쿠보에 있다면 다시 열차를 타고 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기 때문에 여러모로 ‘스이카 넥스’가 최고다.




스이카 넥스는 3500엔(신오쿠보 기준)으로 ‘스이카’에 1500엔이 충전되어있고 500엔은 보증금이다. 즉 넥스를 1500엔에 이용하는 것이다. ( 넥스만 따로 이용한다면 3000엔 이상이 필요하다 )


공항에서 나와
JR타는 곳으로 가면 외국인 관광센터가 있는데 그곳에 가서 스이카넥스의 구입을 요청하면서 최종 목적지를 말하면 되는데 나 같은 경우는 신오쿠보에 숙소가 있어서 그곳이 최종목적지였다. 거리에 따라서 가격이 조금 변경되기는 하지만 3500엔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목적지로 말한 곳까지는 추가 요금 없이 이동이 가능하다.

따라서 넥스를 타고 신주쿠역에서 내린 후 신오쿠보까지 1정거장을 더 가야 하는데 이 탑승이 무료라는 이야기이다. ( 스이카넥스를 사면 스이카와 넥스를 탈 수 있는 티켓을 주는데 이 티켓으로 넥스를 탑승하고
신주쿠까지 이동한 후 JR로 신오쿠보까지 이동하는 것도 무료 )


하지만
. 한가지 슬픈 사실은 여행을 끝내고 돌아올 때도 넥스를 이용하고 싶을 땐 ‘스이카넥스’라는 패스는 없어진다. 즉, 도쿄 나리타공항 → 도쿄 시내 로만 가능한 패스이기 때문에 그래도 넥스를 타고싶다면 3000엔 이상 주고 타면 된다. ;;





여행객을 위한 열차여서 그런지 큰 통유리에 시설도 쾌적하고 무엇보다 좌석이 넓어서 캐리어를 놓기에도 편하다. 1시간 20분만에 신주쿠에 도착했다. 정말 여행 시작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