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의 흔적이 보이는 도쿄역과 그 뒤로 서있는 유리 같은 빌딩의 오묘한 조화. 도쿄역에는 택시가 굉장히 많다.

도쿄역쪽으로 다시 나오면 노란색 버스들이 잔뜩 서있는 곳이 보인다. 그 곳이 바로 하토버스 도쿄역 정류장인데 그 방향으로 쭉 직진하다 보면 도쿄 국제포럼을 만날 수 있다.

아주 넉넉히 30분 정도면 도쿄역 신마루빌에서 걸어서 도쿄 국제포럼까지 올 수 있다. 도쿄 국제 포럼 건물이 독특하다고 하기에 찾아오기는 했지만 건물보다는 이 사이의 녹지공간에 반해버렸다.

건물과 건물 사이를 그냥 버려두지 않고 이렇게 나무도 심고 벤치도 놓고 알차게 녹지공간을 만들어 놓았다. 도심 속에서 쏠쏠한 재미를 느끼고 있는 스케줄이다. 마침 도쿄국제포럼은 긴자로 가기 위한 길에 있는 곳이기 때문에 거쳐서 지나가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다. 긴자까지 도쿄역에서 열차로도 가능하지만 걸어서 하는 여행을 좋아하는 나로썬 즐거운 도보여행일정.

도쿄국제포럼건물 끝에 JR 유라쿠쵸역이 있다. 그리고 이 옆으로 도쿄교통회관 건물이 있는데 이 건물의 10층에 가면 도쿄관광안내소가 있다.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하는 곳으로 여행정보가 부족하거나 급한 일이 생겼을 경우, 관광과 관련한 일이 있을 경우 이곳을 찾으면 좋다. 딱히 자료가 필요했던 것은 아닌데 요코하마 지도가 좋은 게 있어서 마침 잘 챙겨 나왔다.

JR 유라쿠쵸역의 반대편으로 오면 한큐백화점과 마루이백화점을 만날 수 있다. 무척 큰 건물이기 때문에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그렇게 쭉 걸으면 긴자역이 나오는데 살짝 방황이 필요하니 마음을 비우고 이동을 해야겠다. ‘긴자는 고급 쇼핑매장들과 술집으로 가득하다’라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에 어떤 곳인지 굉장히 궁금했는데 일단 첫 느낌은 ‘복잡하다’ 였다.

해가 지면서 하늘도 어둑어둑해지고 간판의 네온사인들이 하나둘씩 켜지기 시작하는데 정말 어두운 밤이 되면 정말 화려할 것 같았다. 상상 속의 긴자와 현실 속의 긴자는 거의 일치했지만 생각만큼 올드한 느낌이 강한 곳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에는 어두운 밤에 찾아와 긴자의 밤을 느껴주겠어! 라고 마음먹었지만 여행 중에 다시 찾아올 일은 없었다.

소니쇼룸과 애플스토어를 들어가 봤는데 엄청난 사람들이 바글바글 그래도 그 규모가 엄청났기 때문에 나름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긴자 중심부로 들어가니 명품 매장들이 하나씩 나타나기 시작했는데 정말 나중에 구두신고 언니야처럼 하고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운동화 차림으로는 도저히 못 들어가겠어!!
긴자는 좋아하는 사람 별로인 사람으로 나눌 수 있을 듯하다. 나는 후자 쪽인데 다음에 다시 찾는다면 어떻게 마음이 바뀔지 모르겠지만 내가 봤던 긴자는 바쁘게 돌아가고 화려한 것들이 많이 있기는 하지만 그냥 딱 거기까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화려한 건물들과 그 규모는 즐거움의 요소가 될 수 있을 정도로 다이나믹하긴 하다. 아, 이렇게 생각하면 좋겠다. 여자 친구들과 잔뜩 수다 떨면서 구경하면 좋은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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