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만 가면 얼리버드가 되는 다안다! 새벽에 일어나 침대에 앉아 좌선도 해보고, 국민체조도 해보지만 시간이! 너무! 안가요! ㅠㅠ 그래서 노느니 개라도 팬다는 말을 따라[물론 실제로 행해서는 안될 말입니다;;; 요즘같이흉흉한 때에 이런 말 쓰긴 좀 그런가...요?] 밖에 나가 산책이라도 하기로했어요.
즈암시 모닝커피를 즐기러 들른 스타벅스에서 발견한 밴쿠버 머그.
밴쿠버에서만 파는 한정 머그입니다. 스타벅스는 각 도시별로 이렇게 한정 머그나 텀블러를 만들어 팔더라구요~ 대개 그 도시의 가장 중심지인 곳에 위치한 스타벅스에서 판매하는둡. 요 머그는 롭슨 스트리트에 있는 스타벅스에서 발견했습니다!

롭슨 스트리트에서 바다 쪽으로 주-욱 가면 만날 수 있는 풍경. 저만치 보이는 푸른 숲이 스탠리파크예요.스탠리파크에서부터 해안을 따라 쭉 산책로가 나있습니다.

제가 느낀 밴쿠버는 꼭 '요양소'같은 도시였어요. 고층빌딩이 꽤 많은 현대적인 대도시인데도 어딘지 한적하고 여유로운 느낌. 높은 고층빌딩이 가져다주는 느낌과 수많은 요트, 산책로, 공원이 한 데 모인 풍경이 가장 밴쿠버다운 풍경이 아닌가 싶어요~

요 노란 보트는 고래 워칭 투어 때 쓰는 보트. 저는 체험해보지 못했지만 투어 다녀오신 분들이 꽤 재밌었다고 하신 걸 보면 체험해볼만한 액티비티인듯.
* 밴쿠버의 고래 워칭 투어도 유명하지만, 빅토리아 쪽이 좀 더 활성화 되어있단 느낌이어쓰영~

BC주는 연어로도 유명하죠 +_+! 밴쿠버 근처에 연어 양식장도 있고, 또 때가 되면 연어들이 바글바글한 물길도 있다 합니다. 이 근처에서도 연어가 많이 잡히나봐요~

이른 아침부터 모여 태극권을 하는 한 무리의 부지런한 이들을 뒤로 하고 계속 산책하는 중에 발견한 꽃과 무언가. 저-만치에 앉아있는 붉은 사람들이 보이시나요?

풀밭에 요상한 포즈로 비잉 둘러 앉은 아즈씨들. 표정이 사뭇 진지합니다. 요것이 무슨 모임(?)인고 하니...

밴쿠버 비엔날레 출품작이래요. 이 외에도 해안가를 따라 드문드문 풀밭 위에 전시해놨더라구요. 맑은 공기 마시며 산책하다 이런 재밌는 조형물 발견하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다들 지나가다가 기념사진 한 장씩 찍고 가더라구요. 저도 사진 속 저 분한테 부탁해서 저 포즈로 한 장 찍긴 했지만 저 혼자 간직하기로........ ^,^
'MEETING' 외에도 여러 작품을 만날 수 있었는데요. 이전 포스팅에 올렸던 독수리도 그렇고, 이런 조형물들도 그렇고...도시 곳곳에서 예술작품을 만날 수 있다는게 참 좋았어요.
밴쿠버가 예술로 유명한 도시는 아니지만, 이런 식으로 일상과 예술이 친숙하게 만나 어우러진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요 귀요운 작품 이름은 the KING and QUEEN. 엄마랑 같이 산책나온 꼬맹이들한테 인기 만점이더라구요.

너른 잔디밭에 하-얀 베개가 놓여있기도 합니다. 얼핏 보기엔 뽀송뽀송, 푹신푹신해보이지만 실제론 딱딱하다는 거~ 이 날 아침에 비가 와서 저 조형물을 베고 누운 기념사진을 못 찍은게 촘 아쉽습니당 흑흑..

슬슬 해가 다 차올라가는 아침의 풍경. 아- 평화롭네요. 이 때 부터 슬슬 사람이 보이기 시작! 그 전까지만 해도 태극권 하는 한 무리의 사람들 빼곤 저 혼자 뿐이었거든요. 음 내가 얼리버드긴 한가벼. 하고 잠시 뿌듯해했던 이른 아침이 지나갑니다~

참. 해안가를 따라 놓인 벤치마다 무슨 문구가 적힌걸 보게 됐는데요. 산책 하다 발견한 벤치의 메시지 중 몇 가지를 찍어왔어요.

사랑하는 가족들 이름을 주욱 써놓은 메시지도 있었고, 좋은 싯구나 명언을 새겨놓은 것도 보였어요. 어떤 식으로 진행된 프로젝트인지는 몰라도 이렇게 자기 이름과 남기고 싶은 말들을 적어 벤치에 놓으니 참 근사하단 생각이... ㅎㅎ
제가 본 것 중엔 자기 부인이나 어머니께 보내는 메시지가 가장 많았는데 가족을 사랑하고, 사랑 받는 그들이 참 부러웠어요. 휴 이런 걸 볼 때 마다 결혼하고 싶지 말입니다. 애먼 타국에까지 와서 염장 당하네요 ㅠㅠㅠㅠㅠ

누군가의 출근길을 모올래 몰래 찰칵. 꼭 그림엽서 같은 풍경이 참으로 탐나는 출근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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