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여행 7 _ BC주에는 독수리가 산다?!

일상 속 여행/미국 / 캐나다 2010. 6. 25. 14:45


제가 갔을 땐 <Eagle in the City> 프로젝트가 전시 진행중이었어요. Eagle in the city는 09년 4월부터 10년 4월까지 진행된 스트릿 전시 프로젝트로, BC주 곳곳에 각기 개성이 뚜렷한 독수리들을 배치해놓은 것입니다. 따-악 1년동안 오픈하는 거리 전시인 셈이죠.

 
거리에 전시된 '예술품' 독수리들은, 이후 경매에 부친다고 합니다. 지금쯤이면 옥션이 마무리 됐겠네요.
어떤 독수리가 어디에 팔렸는지 궁금해지네요~


독수리들은 모양과 크기는 같지만 무늬가 저마다 다른데요 예술가들이 저마다의 개성과 캐나다 BC주의 특성을 살려 여러가지 무늬를 그려넣어 작업했다 합니다.
 
밴쿠버에서 제가 만났던 독수리들을 소개합니다~




독수리 세 마리가 나란히 날개를 쫘악- 펴고 있네요. 웰컴 투 밴쿠버!라고 인사해주는 거 마냥. 색도 다 고와요. 알록달록한게 다들 예쁘죠? :) 독수리들은 보통 1마리씩 놓여져있는데 이렇게 2-3마리가 같이 붙어있을 때도 있어요.



비지터센터 앞에 세워져있던 독수리의 앞과 뒤. 앞도 뒤도 다 예쁘죠. 요 독수리의 작품명은 Night and Day.
이렇게 앞뒤가 전혀 다른 디자인도 있고, 앞뒤가 통일되어있으면서도 살짝 다르게 표현된 디자인도 있어요. 이건 어떻고 저건 어떤지- 또 이름과 실제 완성품은 어떤 상관관계를 갖고, 상징을 나타내는지 추리해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요 녀석이 BC주에서 만난 독수리들 중 가장 '스피릿'이 살아있는 작품이 아닐까 싶어요. 이누잇 족들 특유의 느낌을 잘 살려낸 디자인이지요. 저 물고기 무늬는 이누잇 족들이 만든 공예품에서 자주 나타나는 무늬 중 하나예요. 잘 보면 생선의 비늘이며 독수리의 깃털도 섬세하게 표현해놓은게 보입니다! 




이건 제가 보고 떡 to the 실신한 작품입니다. 와 세상에나 어쩜 ㅠㅠㅠㅠㅠㅠㅠㅠㅠ  독수리가 요로케 예쁘고 우아하게 표현될 줄이야! 웨지우드의 찻잔마냥 예쁜 무늬가 저엉-말 탐났어요. 이건 걍 제가 질질 끌어서라도 가져오고 싶더라구요.

소녀취향인 분들이라면 열광할만한 작품! 롭슨거리 맥 매장 근처에서 만날 수 있었습니다. 아이고 예뻐라. 제 눈에만 예뻐보인게 아니었나봐요. 다들 쓰담쓰담하고 기념사진 찍고 가더라구요~




요 독수리는 롭슨 HMV근처에서 만나봤어요. 밴쿠버에서 가장 독수리들이 많은 거리가 바로 롭슨 스트리트입니다! 위의 예쁘고 섬세한 독수리와는 달리 와일드해보이는 독수리죠? 똑같은 모양인데도 그림에 따라 이렇게나 분위기가 다를 수 있다는게 재밌습니다.




요것도 롭슨 스트리트에서 만나볼 수 있는 독수리 중 하나-롭슨 스트리트는 서울로 치면 명동 쯤 되는 거리인데요 밴쿠버의 '얼굴'이라 그런지 독수리들이 구석구석에 놓여있더라구요. 어떤 특정 가게가 유명하다기보다는 거리 자체가 관광명소이자 밴쿠버의 중심지라 그런가봐요~




세상모든 새들의 깃털을 다한 데 모아놓은 듯한 독수리도 있지요. 개스타운 들어가는 길 근처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개스타운은 밴쿠버의 구시가지예요. 18-19세기의 밴쿠버가 어땠을까 궁금하다면 개스타운에 가면 됩니다! :)




혼자 여행다니다보면 기념사진 정도야 스스로 해결해야죠 ㅋㅋ 제 목도리랑 색이 비슷하길래 옆에서 찰칵. 근데  요 사진에서 처럼 독수리 옆에서 알짱알짱대고 있으면 친절한 캐나다사람들이 다가와 '얘랑 사진 찍어줄까?'라고 곧잘 물어봅니다. 이따금 독수리들에 대해 설명해주는 분들도 있어요.제가 만나본 캐나다 사람들은 다들 활기차고 친절하고- 붙임성까지 좋더라구요. 덕분에 혼자 여행다녀도 심심할 일 없었습니다~




제가 떡실신한 또 다른 독수리! 오마이갓 기가막혀 이건 본 적이 없는 아름다움이야! 금색 독수리의 바디도 바디지만 저 펄이 블링블링한게 정말정말 예뻐요!!!!!!마이 프레셔어-쓰, 하구 골룸처럼 학학대며 한참을 만져댔네요.기념으로 옆에 이상한 그림까지 그려봤습니다. ㅋㅋ

어떤건 유화로 그린 양 겉이 거칠거칠하고, 어떤건 깔끔하게 코팅된 느낌이고...모양과 크기만 같지 색깔 촉감이나 느낌, 상징 등등이 전-혀 달라서 찾아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밴쿠버는 이런 거리 전시 프로젝트를 종종 벌이는데요, 06년도에는 스피릿베어인더시티(Sprit Bear in the City)라는 프로젝트로 흑곰 모양의 조형물들을 도시 곳곳에 배치했다 합니다. 역시 마찬가지로 전시가 끝난 후 경매에 부쳤구요. 경매 수익금은 모두 좋은 곳에 쓰인다고 하네요!
 
아마도 2011년이나 2012년 쯤 또 이런 프로젝트를 기획할 것 같은데요, 그 땐 또 어떤 재미있는 전시가 열릴지 기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