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민은 외로워~ 로밍팀 육아일기!

일상 속 여행 2010. 5. 19. 14:49


요즘 로밍팀은 한창 육아일기를 찍고 있어요.


무슨 소리냐구요? 팀 내에 갓 부모가 된 팀원들이 많다 보니, 잠시 이야기할 틈만 생기면 다들 ‘육아100분토론’, ‘무엇이든지 물어보세요’, ‘체험 육아현장’  이런 분위기가 된다구요... ㅠ_ㅠ

그럴 때마다
결혼은 어쩐지 머나먼 미래의 일이고, 아기는 귀여워만 할 뿐 제대로 안지도 못하는 노민으로서는 (아기 안는데도 요령과 방법이 있다면서요?!?!)
계속해서 “노민=노코멘트”인 상황.



오늘도 점심식사 후 나는 “와아~ 오늘 날씨 정말 좋죠? 초여름이네, 초여름~” 이라는 말을 했을 뿐인데..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입에 문 에릭 매니저님과 현주 매니저님의 대화는 저 멀리 육아의 나라로...

에릭: 여의도 한강공원 가보셨어요? 진짜 예전보다 훨씬 좋아졌어요. 주말에 날씨가 좋아서 우리 애 데리고
나갔더니 어찌나 좋아하던지.

현주: 우리 애기도 요새 밖에 데리고 나가면 꺄륵꺄륵 웃고 너무 신나 해요.

노민: ...... 그죠, 날씨 좋죠. 에릭 매니저님 애기가 몇 살이라고 하셨죠?

에릭: 21개월. 한국 나이로 치면 세 살 이지. 어렸을 때는 근데 차이가 많이 나는 것 같아. 내 친구 딸은 우리 딸보다 6개월 더 됐는데, 훨씬 크더라니까.

현주: 원래 고만할 때가 제일 차이 나고 그래요.

노민: ...그렇구나.

현주: 휴. 우리애기는 주말에 내가 직접 머리를 잘라줬는데 더벅머리가 된 거야. 남자 애가 됐어….

에릭: 으하하. 그러니까 왜 직접 잘라요!

현주: 애기 머리라서 더 쉬울 줄 알았죠.

에릭: 크큭. 참, 내가 말한 분유는 찾아봤어요?

현주: 아, 맞다!

에릭: 진짜 좋다니까. 다른 분유는 아무리 저어도 밑에 분말이 좀 남는데, 내가 말한 건 물에 그대로 녹고 애도 진짜 좋아해.

현주: 오늘 집에 가면 찾아봐야겠다. 아, 제가 말한 책은요? 읽어보셨어요?

에릭: <아이의 사생활>? 와이프가 열심히 읽고 있어요. 좋다 그러던데?

현주: 그럼요. 누가 추천한 건데. 크크. 근데 매니저님도 읽으셔야죠~ 아빤데~

에릭: 읽어야지. 아, 진작 알려줬으면 애기 더 어렸을 적에 <아기 성장 보고서> 그 책도 읽었음 좋았을 텐데.

노민: ......(분유??........ 아기 성장 보고서?!)




딸을 위해서 얼마 전 여의도로 이사를 감행한 맹부삼천지교(?)의 표본, 에릭 매니저님과 로밍팀에 아이 연령대에 맞춘 육아 도서를 전도하고 계시는 현주 매니저님.

대디와 마미 사이에 낀 노민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외칠 뿐이었습니다.

"우리, '그냥' 대화하게 해주세요~~~!! "

하지만 돌아오는 것은 더욱 쓸쓸한 대답 뿐.


에릭&현주: "노민, 잘 들어둬~ 이게 다 나중에 도움되는 거야."

나중, 언제요?! ㅠ_ㅠ 그전에 다 까먹을지도 모른다구요..
그러니까.. 그냥 저랑 좀 <신데렐라 언니> 얘기 해주심 안 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