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행 5_ 헤이로쿠 스시 : 일본에 오면 스시는 꼭 먹어봐야한다.

일상 속 여행/중국 / 일본 2010. 5. 12. 13:49


쌀쌀하게 불던 바람이 멈추고 햇살이 내리쬐는 하라주쿠 거리를 걷어가다 오모테산도로 들어섰다. 오모테산도(参道)는 도쿄도 미나토구와 시부야구의 거리를 말하며 원래 1920년 메이지진구(明治神宮)가 창건될 당시, 그 정면의 참배길로서 정비된 도로이다. 산도(参道)를 우리말로 풀이하면 신사.절의 참배로를 말한다.

오모테산도는 상류층을 위한 소비 지역으로 우리나라 압구정동의 보세거리와 청담동의 명품 매장을 연상하면 좋다. 지금은 한국에도 입성한 자라뿐만 아니라 루이비통, 폴로, 구찌, 갭 등의 고급 유명 브랜드매장뿐만 아니라 일본 장난감 가게로유명한 키디랜드와 골목골목으로는 아기자기한 보세 옷 매장들을 만날 수 있다.

여자들이라면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게 쇼핑이라고하지만 나에게는 그저 그냥 눈으로만 보는 것뿐이지 다른 여자들처럼 열광하거나 소비욕구가 생기지 않는게 참으로 이상하기까지 하다.


오모테산도에 오니 고급 승용차들을 적지않게만날 수 있었고, 눈이라도 호강해보자며 열심히 고급차들을 발견하면 꼭 한번씩 눈도장을 찍으며 감탄을 해주었다.

운전도 못하는 내가 자동차에 관해서는욕심이 있는건 상당히 모순이다. 우리나라와 반대편의 좌석이 있는 일본차를 처음 봤을 어릴적 적지않은 충격을 주었다. 어떻게 왼편좌석에 앉아서 운전을 할 수가 있는거지? 라며.



다케시타 거리에서 나오니 유명브랜드 샵이즐비한 거리가 나오고 주말 점심시간이 되니 점점 거리에는 사람들로 가득찬다.

느티나무들과 일본 국내외 유명브랜드 매장이 있는 오모테산도를 도쿄의 샹젤리제 거리로 불리우고 2006년 2월에 오픈한 오모테산도 힐즈(OmotesandoHills) 쇼핑몰이 개장하면서 핫스팟으로 더욱 유명해졌다.



대로변 양옆으로는 고급 유명 브랜드 매장이있고, 주말을 이용하여 많은 사람들이 쇼핑을 즐기고 있다. 사실 이들도 우리처럼 눈으로 감상하고 있는건 아닌지.

오모테산도가 점점 더 압구정도 거리와 비슷하게 느껴지는건 이 곳을 찾은 한국사람들이라면 마찬가지일것이다. 쇼핑에는 취미가 없는 나는 윈도우의 마네킹을 보는 것으로 만족한다.



봄이지만 앙상한 가지들만 남아있는 오모테산도의상징 느티나무, 따스한 햇살과 너무 많이 걸은 탓에 피곤이 심하게 밀려오지만 점심을 먹으러 간다는 생각만으로 버티며정신을 차렸다.

하지만 결국 건널목에서 신호등을 기다리다 서서 잠이 들어버리는 헤프닝도 벌어지고 내가 일본사람인줄알고 설문지를 건네는 언니에게 멍한 표정을 지어보여주며 유명한 스시집을 향했다.




하라주쿠 맛집 1위를 차지했다는 헤이로쿠 스시(平祿壽司) 오모테산도 지점.
일본의 유명한 맛집은 대부분 체인점이라는사실을 아는지. 그래서 어디서든 같은 이름을 걸고 운영하는 음식점을 찾아 볼 수 있지만 맛에는 약간씩 차이가 있다.
자동문인줄 알고 문앞에 서있지만 열리지 않는 문에 살짝 당황을 하고 말았다.




주말 점심시간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엄청나게 몰려왔기에우리는 대기석에 앉아서 자리가 나기만을 기다려야했다. 가족, 연인, 친구들 뿐만 아니라 외국인들도 찾아오는 회전초밥집헤이로쿠 스시는 가격대비 맛이 아주 훌륭하여 더욱 유명하다.



헤이로쿠 스시
시부야에 츠키지혼테라 스시집이 유명하다면하라주쿠에는 헤이로쿠 스시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옹모테산도 힐즈 맞은 편 디올 매장 옆에위치해 있으며 나이가 지긋하신 주방장들이 바쁘게 손을 음직이며 스시를 만드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요즘 나오는 도쿄소개를 하는 책에는 빠지지않고 소개되는 유명 스시집이다.

오픈시간 : AM 11시~ PM 9시
휴무일 : 연중무휴



회전테이블에 자리를 잡은 우리는 빙글빙글돌아가는 스시에 눈을 떼지 못하고 작은 환호를 외친다

“이야!”

테이블에 앉으면 헤이로쿠 스시집의 스시메뉴가 쫘아악 펼쳐진데, 그림으로만 봐도 모두모두 먹고 싶어지는 식욕을 자극시킨다.

우리나라와 똑같이 접시 색깔별로 가격이 표시되어 있고, 제일 저렴한것은 100엔부터 시작해서 380엔까지 있고, 즉석에서 만들어주는 스시이기 때문에 신선도는 보장.



스시를 먹기 위해 나는 도쿄를 왔나보다라고말해도 무관할 듯, 이 순간을 얼마나 기다렸던가.

참치로 시작을 해보았다. 참치 스시를 한 입 쏘옥 넣고 씹는 순간 내가 여태 먹어본 스시는 스시도 아니였구나하며 감동의 눈물을 찔끔 흘릴뻔했다.

지금도 이날의 스시맛을 떠올리며 군침을 꿀꺽 삼킨다. 밥알은 적고 회는두툼하고 큼직하며 입안에 들어가며 사르르 녹아내리는 천상의 맛.



눈 돌아가는 우리를 위해 주방장 아저씨는다양한 스시를 우리에게 추천해주었고, 하나하나 먹을 때마다 “오이시”를 외치며 감동에 감동을 하며 탱탱한 회가 얹어진스시를 먹는다.

모두다 맛이 있었지만 이중 단연 으뜸은주방장 아저씨가 강력하게 추천한 장어스시였다하마터라면 3접시를 먹어 치울 뻔했을 만큼. 자꾸 불러오는 배가 안타까워질만큼 헤이로쿠스시는 단연 최고라고 할만하다. 물론 가격대비를 보면 말이다.

이 정도의 가격에 이 정도의 스시를 맛 볼 수 있는 지금 이 순간이 내게는 최고의 행복이다.



점점 쌓여가는 접시에 말도 안되는 만족감을느끼며 흐뭇해진다.

우리 힘을 내서 조금더 먹어 볼까?




너무 피곤한 탓이였을 거다. 겨우 13접시에 끝이 나 버릴 줄이야 누가 상상을 했던가. 더 이상 먹는다는 것은 상당히 미련하고바보 같은 짓이라는걸 알기에 아쉬움을 뒤로 하고 주방아저씨에게 감사의 인사를 건네고 카운터로 향한다. 5% Tax 포함2,678엔. 이런 가격도 감동적이다.

저렴한 가격의 다른 스시집은 시간 제한이있으나 헤이로쿠 스시는 시간제한도 없고 가격도 저렴하고 맛도 훌륭한 나에게는 최고의 스시집이다.